Sullivan, E. (2018), "Understanding: Not Know-how", Philosophical Studies
많은 인식론자들은 어떤 능력이 왜-이해의 구성 요소라고 주장하며, 이로 인해 이해가 일종의 노하우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해를 구성하는 능력은 일반적인 that-지식에서 찾을 수 있는 인지적(cognitive) 능력과 같은 종류의 능력이지, 노하우와 연관되는 실천적(practical) 능력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1. Understanding-why and Know-how
어른과 아이가 "배터리 때문에 불이 났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자. 그러면 아이는 배터리 때문에 불이 났다는 점을 알게 되지만, 왜 불이 났는지 이해하지는 못한다. 아이가 이해에 실패한 것은 단순히 배경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다. 어른은 그 상황의 여러 서로 다른 부분들이 어떻게 화재를 일으켰는지와, 만약 특정 변수들이 달라졌다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를 안다는 점에서 왜 화재가 발생했는지 이해한다. 게다가, 우리는 그 어른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화재의 원인을 이해한다고 한다. 즉, 어른은 아이가 결여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많은 인식론자들은 아이가 노하우가 제공할 능력들, 예를 들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할 능력, 지식을 다른 경우에 적용할 능력, 화재를 막기 위해 변수를 조작하는 능력 등을 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인식론자들은 노하우의 본성에 대해 다뤄야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해가 능력과 관련되 있고 일종의 노하우가 그 기저에 있다는 직관은 인식적 능력과 실천적 능력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왜-이해가 노하우가 아니라는 점을 보이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이해가 that-지식으로 환원되지 않는다는 관점은 이해의 구성 요소인 능력에 의지할 수 없다. 게다가, 왜-이해가 that-지식으로 환원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노하우에 대한 특정 관점(노하우가 that-지식으로 환원된다는 관점)을 옹호할 필요가 없다.
2. Understanding-why and Knowledge-that
환원주의: 왜-이해는 that-지식으로 환원된다. 왜 인지 이해하는 것은 q가 p를 설명한다는 점을 알거나 p가 q 때문에 일어났다는 점을 아는 것이다.
Lipton 2004, Kelp 2015, Khalifa 2013a, b, Riaz 2015, Sliwa 2015
- Sliwa: 많이 아는 것이 많이 이해하는 것이다.
- Riaz: "만약 상황이 달랐더라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것은 그러한 상황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비환원주의: 이해하기 위해 지식 외에도 다른 것이 필요하다.
Elgin 2007, Grimm 2014, Hills 2016, Lawler 2016, Pritchard 2014, Riggs 2003
- Carter and Pritchard 2015: 왜-이해는 왜-지식과 that-지식과는 구분된다. 이해는 노하우와 마찬가지로 인지적 성취(cognitive achievement)이기 때문이다.
- Grimm: 이해는 설명의 항목들 사이에 성립하는 양상적 관계이며, 그런 관계를 기술하는 명제들과는 다르다. 이는 이해가 일종의 능력 혹은 노하우라는 일반적인 아이디어와 부합한다. 특정 속성들, 대상들이 어떻게 양상적으로 관련되는지 파악하는(grasp) 사람은 "만약 상황이 달랐더라면" 질문에 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파악하기는 일종의 능력이다.
- Hills: 왜-이해에는 [명제들 사이의] 관련성을 끌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안다는 점만으로는 이러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보장되지 않는다.
이해를 둘러싼 논쟁은 노하우를 둘러싼 논쟁과 유사하다.
- 주지주의(intellectualist view): 노하우는 명제적 지식으로 환원된다.
- 반주지주의: 노하우는 that-지식과 다르다.
행위자의 능력(agential abilities)과 관련해서도 논쟁 양상이 유사하다.
그러나 저자는 이해에 대한 논쟁에서 노하우에 대한 논쟁으로 옮겨가는 것이 필요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지적 능력의 종류들이 뭉뚱그려졌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특정 지적 능력은 실천적이거나 실행적인(actionable) 능력과는 다르며, 명제적 지식을 구성하는 능력과 같은 종류라고 주장한다.
3. Virtue Epistemology and Ability
덕 인식론은 지식을 능력을 통한 성공으로 이해되는 일종의 능숙한 수행(competent performance)로 본다. 지식을 갖는 사람이란 참인 믿음을 적절한 방식으로 형상할 능력을 갖는 사람이다. 따라서 이런 관점에서 지식을 갖는 사람은 참인 믿음을 신빙성 있게 혹은 책임감 있게 어떻게 형성하는지 아는(knows how to form a true belief reliably or responsibly)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3.1. 우연적 능력(ability_accidental)과 성향적 능력(ability_dispositional)
Sosa에 따르면 능숙함은 SSS(Skill, Shape, Situation) 구조를 갖는다.
- Skill: 어떤 행위자가 능숙하기 위해서 혹은 기술을 갖기 위해서는 그 기술을 상황이나 상태와 관계 없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e.g., 도자기 장인은 자고 있을 때도 도자기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
- Shape: 그 능력을 발휘할 때 행위자는 적절한 상태(shape)에 있어야 한다. e.g., 도자기 장인이 도자기를 만드려면 깨어 있어야 한다.
- Situation: 적절한 상황에서 행위자는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 - 원문이 애매함)
우연적 능력: 단지 S가 x를 성공적으로 하기 때문에 "S는 x를 할 수 있다"가 참이다.
성향적 능력: S는 조건이 어느 정도 달라지더라도 신빙성 있게 x를 할 수 있다.
실천적 능력들과 마찬가지로, 지식을 위한 인지적 능력들도 성향적 힘으로서, 변하는 조건들에 반응적이다.
3.2. 기능적 능력(ability_functional)과 판단적 능력(ability_judgmental)
인식적 사례에서 성향적 능력의 종류들이 구분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증언을 들어서 지식을 얻을 때, 그 아이는 자신의 인지적 능력을 쓴 것이긴 하나, 어른이 쓴 능력과는 다르다. 아이는 인식적 성취라고 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발휘한 것이 아니다.
이에 대해서, 아이가 인지적 능력을 사용했다는 반론이 있다. 누가 신빙성 있는 증언자인지 판단하고, 그 증언자가 무엇을 이야기했는지 이해하는 능력이다.
현재 이 논문의 목적에는 이 논쟁 자체보다는, 이 논쟁이 성향적 능력의 두 가지 종류를 구분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적 능력: 비의도적이고 순수하게 기능적 과정의 결과로서 S는 참인 믿음을 형성할 능력이 있다.
판단적 능력: 의도적인 판단의 결과로서 S는 참인 믿음을 형성할 능력이 있다.
기능적 능력은 행위자의 통제를 포함하지 않는 과정을 닮았으며, 그래서 어떤 인식론자들은 그런 기능적 능력들이 성취가 아니라고 본다.
판단적 능력은 의도적인 판단과 통제를 포함한다. 꼭 occurrently aware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판단적 능력과 기능적 능력이 명제적 지식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3.3. 체화된 능력(ability_embodied)
실천적 수행은 체화와 관련이 있다. 실천적 수행과만 관련된, 성향적 능력의 다른 한 가지 능력은 체화된 능력이다.
체화된 능력: S는 실천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유형의(tangible) 대상을 조작할 능력이 있다.
체화된 능력이 본성적으로 명제적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이 논문에서는 편을 들지 않는다.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실천적 행위에 관련된, 판단적 능력과는 다른 의미의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론적 지식과 실천적 지식의 구분이 여기서 도움이 될 것이다. p를 믿을지에 대한 판단은 거의 순수하게 이론적인 것이다. 행위를 수행하는 방법에 대한 실천적 지식은 <이것이 해야 할 행위이다>라는 that-판단을 포함하지만, 믿음을 형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과제를 실제로 하는 가정도 포함한다. 판단적 능력은 행위자-의도적이지만, 체화된 능력과는 달리 과제-지향적이지는 않다. 판단적 능력으로 얻는 지식은 실천적 mode of presentation이 필요하지 않고, 원리적으로는 언어적으로 표상될 수 있다.
저자는 이해를 구성하는 능력이 that-지식을 구성하는 능력과 유사한 판단적 능력과 기능적 능력이라고 주장한다.
4. Abilities Constitutive of Understanding
Hills (2016)은 이해에 필요한 능력을 다음과 같이 특징 짓는다.
(1) 다른 사람이 제시한, 왜 p인가에 대한 설명을 따라갈 수 있다.
(2) 왜 p인지 자신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
(3) q라는 정보에서 p라는 (혹은 아마도 p라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4) q'라는 정보에서 p'라는 (혹은 아마도 p라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p', q'는 p, q와 유사하지만 같지는 않다)
(5) p라는 정보가 주어졌을 때, q라는 옳은 설명을 할 수 있다.
(6) p'라는 정보가 주어졌을 때, q'라는 옳은 설명을 할 수 있다.
우선, Hills는 지적인(intellectual) 왜-이해에 관심이 있지, 실천적 이해에 관심이 있지는 않다. 왜-이해는 이론적인 개념이지 실천적 개념이 아니다.
이 논문의 나머지 부분에서 저자는 왜-이해를 구성하는 지적 능력들이 명제적 지식을 구성하는 능력들(판단적 능력과 기능적 능력)과 닮았다는 점을 보이고자 한다.
4.1. Understanding Abilities (1) and (2)
(1) 다른 사람이 제시한, 왜 p인가에 대한 설명을 따라갈 수 있다.
설명을 따라가는 능력은 지식의 경우에서 증언을 따라가는 능력과 다른 종류가 아니다. 따라서 이것은 that-지식과 구분되는 것으로 생각되는 종류의 노하우가 아니다.
(2) 왜 p인지 자신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
설명을 하는 것은 왜-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다. 질문에 올바르게 대답하는 것은 왜-이해 특유의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that-지식 사례에서 주체는 "p인지 아닌지" 질문에 어떻게 답할지 안다(know how to answer).
왜-이해에는 정도차가 있다. 유사하게, 설명은 더 자세할 수도 있고 덜 자세할 수도 있으며, 단순할 수도 있고 복잡할 수도 있다. 이는 하나의 설명이 하나나 두 문장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자신의 언어로 단순한 설명을 하는 것은 "p인지 아닌지" 질문에 답하는 것에 있는 것과 유사한 능력_성향적의 발현이다. 왜-질문에 답하는 것은 문장을 이해하고 그와 유사한 의미를 가진 새로운 문장들을 만드는 언어적 능력을 가지는 것과 관련되며, 그러한 언어적 능력의 대상이 명제인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4.2. Understanding Abilities (3)-(6)
(3) q라는 정보에서 p라는 (혹은 아마도 p라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정보의 집합에서 옳은 결론을 끌어내는 능력은 분명 능력_판단적의 한 유형이다. 이런 능력이 명제적 지식의 일반적인 사례와 중요한 점에서 다른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예를 들어, 형사가 믿을만한 정보원과 그렇지 않은 것을 신빙성 있게 구별할 수 있다면, 그가 이 능력을 가지기 때문에 믿을 만한 정보원에서 정보가 주어졌을 때 그는 그 정보가 정확하다는 점을 안다. 이렇게 그가 명제적 지식을 가지게 되는 것은 그가 이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주체가 어떤 결론이 왜 복잡한 수학적 증명에서 따라나오는지 이해하는 사례는 어떠한가? 이 경우 주체가 수학적 작업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노하우와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수학적 결론을 끌어내는과정에서도 능력_판단적을 이용한다. 수학 문제를 풀 때 일련의 단계를 밟아나간다.
수학 문제를 풀 때 단지 명제적 능력_판단적을 넘어선다는 점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왜 한 단계가 다음 단계에 오는지 이해하는 것과, 그런 증명을 성공적으로 끝까지 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다. 왜-이해를 위해서 후자까지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과도해 보인다.
(4) q'라는 정보에서 p'라는 (혹은 아마도 p라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p', q'는 p, q와 유사하지만 같지는 않다)
(3)에서 이야기한 것이 맞다면, (4)는 이해에 대한 safety criterion이라고 본다. 명제적 지식을 가지려면 주체는 이 경우뿐만 아니라, 조건이 약간 달랐을 경우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주체가 상황이 달랐을 경우에 대해서도 옳은 결론을 낼 수 있다면, 그 주체는 실제 상황에 대해서도 그럴 수 있어야 한다. 주체가 조건이 달랐을 경우들에 대해 능력_판단적을 가지고 있다면, 유사하지만 살짝 다른 사례에 대해서 실제로 지금 옳은 결론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새로운 능력이 아니라, 살짝 다른 조건에서 지식을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의 결과이다. 임의의 능력_성향적은 변하는 조건에 반응적이며, 그것이 애초에 능력_성향적이 의미하는 바이다.
(5) p라는 정보가 주어졌을 때, q라는 옳은 설명을 할 수 있다.
주체가 이용 가능한 정보는 복잡하거나 덜 복잡할 수 있고, 그 주체는 설명을 구성함에 있어 많은 일을 해야 할 수도 있고 적은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 작업은 결론을 이끌어내는 일이나 (2)처럼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는 일을 포함할 수 있다.
(6) p'라는 정보가 주어졌을 때, q'라는 옳은 설명을 할 수 있다.
겉보기에, p와 유사하지만 다른 p'에 대해 새로운 설명을 할 때 능력_판단적 이상의 무언가("feel")가 필요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능력은 (4)와 비슷하다. 여기서 저자의 응답은 주체가 어떤 것을 더 잘 이해하거나 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다. 더 많이 이해하는 것은 조건이 달랐을 때에 대한 대안적 설명을 만들 수 있도록 증거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정보를 조직하는 능력_판단적을 포함한다. 배터리가 왜 화재를 일으켰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은 어떻게 그러는지 "feel"을 가지고 있는데, feel의 핵심에는 명제적 지식을 구성하는 능력_판단적이 있다.
익숙한 사건과 비슷한 사건에 대한 새로운 설명을 구성하는 보통의 능력_판단적과, 완전히 새로운 설명을 구성하는 능력을 구분해야 한다. 뒤의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에만 왜-이해를 한다는 것은 너무 강한 요구이다. 이 경우에도 역시 왜-이해와, 그 이해에 기반을 두고 특정 행위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은 구분해야 한다.
4.3. Understanding-why and Grasping
가능한 반론: 왜-이해는 왜-파악이라는 점에서, 실천적 노하우와 닮았다. 파악에는 단순히 아는 것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저자: 믿음의 인지적 상태에서, 파악의 인지적 상태로 초점을 옮기는 것은 왜-이해를 구성하는 능력들이 that-지식을 구성하는 인식적 능력들과 닮았다는 논제를 제거하지 못한다.
5. Implications and Conclusions
이 논문에서의 주장이 옳다면, 왜-이해가 노하우의 일종이기 때문에 비명제적이라는 비환원주의자들의 직관적 호소력은 없어진다.
여전히 비환원주의자들이 택할 수 있는 길들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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