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5장: 대조적 설명에 대한 반사실 조건문적 이론
1. 대조적 설명
대조적 설명:맥락에 따라 대조항, 즉 대조되는 상황을 가지는 '때문에' 문장
- 피설명항에 대해 대조항이 있는 경우
- 설명항에 대해 대조항이 있는 경우
피설명항에 대해 대조항이 있는 경우
- '왜' 질문의 대조항에 상응
- '왜 Q인가?'라는 질문은 '왜 R이 아니고 Q인가?'라는 질문으로 명시화될 수 있다.
- 어떻게 해석되는가는 맥락에 의존하며, 해석이 이루어지고 대조집합이 명시되면 어떤 대답이 적합한지는 객관적인 문제
- 단순 질문 '왜 Q인가?'는 '왜 ~Q가 아니고 Q인가?'라는 형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 대조적 '왜' 질문들에 상응해서 대조적 설명들이 존재한다.
- '때문에' 문장은 맥락 속에서 어떤 대조항을 가지는 것으로 해석되는가에 따라 참/거짓이 달라진다. 이는 대조항이 명시되지 않으면 그 문장이 표현하는 완전한 명제가 제시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e.g.,
(5) 김 과장이 그 사건 해결의 적임자였기 때문에 김 과장이 그날 사건 현장에 파견되었다.
(6) ~ 다른 사람이 아닌 김 과장이 ~
(7) ~ 다른 날이 아닌 그날 ~
(8) ~ 다른 곳이 아닌 사건 현장에 ~
- 일반적으로 'P이기 때문에 Q'라는 설명 문장은 'P이기 때문에 R이 아니라 Q'라는 대조적 설명 문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
- 특정 대조항을 갖지 않는 단순 설명 문장이 참이라고 하더라도, 특정 대조항을 가지는 '왜' 질문이 제기되는 맥락에서는 그 질문에 대해 적합하지 않은 설명일 수가 있다.
설명항에 대해 대조항이 있는 경우
e.g.,
(9) 스티븐이 그 도화선에 불을 붙였기 때문에 폭발이 일어났다.
(10) 다른 사람이 아닌 스티븐이 ~
(11) 스티븐이 다른 도화선이 아닌 그 도화선에 ~
- 일반적으로 'P이기 때문에 Q'라는 설명 문장은 'S가 아니라 P이기 때문에 Q'라는 대조적 설명 문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
- 단순 설명 'P이기 때문에 Q'를 '~P가 아니라 P이기 때문에 Q'라는 형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설명항과 피설명항 모두에 대조항이 있는 경우, 'P이기 때문에 Q'라는 설명 문장은 'S가 아니라 P이기 때문에 R이 아니라 Q'라는 대조적 설명 문장으로 이해된다.
2. 대조적 '때문에' 문장의 진리 조건
피설명항에 대조항이 있는 '때문에' 문장의 진리 조건
- (TC1) P이기 때문에 R이 아니라 Q
iff
(i) P
(ii) Q
(iii) ~R
(iv) ~P였더라면 ~Q이고 R이었을 것이다
- (TC1)이 말하는 것은 P인가 아닌가가 바로 R이 아닌 Q를 성립하게 하는 차이를 낳는다는 것.
- R이냐 Q이냐는 것은 P 여부에 반사실적 조건문적으로 의존한다.
필요조건 분석이나 반사실적 조건문 분석이 인과관계에 대한 올바른 분석이 아니라는 예
(12) 광수가 태어났기 때문에 광수는 비행 청소년이 되었다
- '광수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광수는 비행 청소년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반사실적 조건문은 참이지만, (12)는 거짓인 것 같기 때문
- 그러나 (12)는 거짓이 아니지만 대부분의 흔한 맥락에서 적합하지 않은 설명일 뿐이다.
- 흔한 맥락에서 적합한 대조적 설명인 '(13) 광수가 태어났기 때문에 광수는 다른 대부분의 청소년들과 같은 부류의 청소년이 되지 않고 비행 청소년이 되었다'는 (TC1)에 따라 거짓이다. '광수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광수가 비행 청소년이 되지 않고 다른 대부분의 청소년들과 같은 부류의 청소년이 되었을 것이다'는 거짓이기 때문이다.
- 따라서 (12)가 대조적 설명이든 단순 설명이든 설명에 대한 반사실 조건문적 의존 이론에 대한 반례가 아니다.
설명항이 대조항을 가지는 '때문에' 문장의 진리 조건
- (TC2) S가 아니라 P이기 때문에 Q
iff
(i) P
(ii) Q
(iii) ~S
(iv) ~P이고 S였더라면 ~Q였을 것이다
- (TC2)가 말하는 것은 P인가 S인가 양자택일 여부가 Q인가 아닌가 여부의 차이를 낳는다는 것이다.
- (TC)는 (TC2)에서 S가 ~P인 특수한 경우로 따라 나온다.
설명항과 피설명항이 모두 대조항을 가지는 가장 일반적인 '때문에' 문장의 진리 조건
(TC3) S가 아니라 P이기 때문에 R이 아니라 Q
iff
(i) P
(ii) Q
(iii) ~S
(iv) ~R
(v) ~P이고 S였더라면 ~Q이고 R이었을 것이다.
- (TC3)이 말하는 것은 P인가 S인가 여부가 바로 R이 아닌 Q를 성립하게 하는 차이를 낳는다는 것이다.
- R이냐 Q이냐는 것은 P인가 S인가 여부에 반사실 조건문적으로 의존한다.
- 설명에 대한 반사실 조건문적 이론의 한 가지 장점은 단순 설명 문장에 대한 진리 조건에서 여러 대조적 설명 문장에 대한 진리 조건으로 확장하는 것이 상당히 단순하고 체계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철학자들 사이에서 주로 논의되는 것은 피설명항이 대조항을 가지는 형태의 문장 ('P이기 때문에 R이 아니라 Q' 형태의 문장)이므로, 앞으로 (TC1)에 초점을 맞춘다.
3. 대조적 설명과 단순 설명에 대한 기본적 관찰들
립튼은 어떤 경우에는 대조적 설명이 단순 설명보다 쉽다고 주장한다. 'R이기보다는 Q'에 대한 설명이면서 Q에 대한 설명은 아닌 경우.
e.g., 피터가 현대극을 선호하는 것이 지난밤 <캔디드>보다는 <점퍼스>를 보러 간 것을 설명하기는 하지만 <점퍼스>를 보러 간 것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 저자의 비판: 현대극에 대한 선호는 피터가 왜 집에 머물러있기보다는 <점퍼스>를 보러 외출했는지 설명하지 못할 뿐이다. 그러나 단순 설명을 제공하는 설명항이 모든 측면의 대조적 설명을 제공해야 할 이유는 없다. 현대극 선호는 최소한 한 측면에서 하나의 까닭이다.
- 단순 설명이 특정 맥락에서 부적합하면서 대조적 설명은 적합한 경우는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단순 설명이 거짓이면서 대조적 설명이 참인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대조적 설명과 (현실적) 차이에 대한 설명
- 대조적 설명: 피설명항만 참인 경우와 대조항만 참인 경우를 대조하여 설명한다. Q와 R이 양립 가능하더라도 대조되는 것은 Q&~R과 ~Q&R이다. 즉, 반사실적 상황 대신 현실적 상황이 성립하는 까닭을 묻는다.
- 차이에 대한 설명: 현실적으로 성립하는 차이가 왜 성립하는지, 그런 차이가 성립하지 않는 반사실적 상황 대신 그런 차이가 있는 현실적 상황이 성립하게 한 까닭이 무엇인지 묻는다.
e.g., 두 설명이 다른 경우
(21) 왜 박 과장이 아닌 김 과장이 그날 사건 현장에 파견되었는가?
(22) 왜 박 과장은 그날 사건 현장에 파견되지 않고 김 과장은 그날 사건 현장에 파견되는 차이가 성립하는가?
김 과장의 인사 점수가 박 과장보다 높으면 김 과장만 파견되고, 같거나 낮으면 둘 다 파견되는 경우, '김 과장의 점수가 박 과장의 점수보다 더 높았기 때문에'는 (22)에 대한 좋은 대답이지만 (21)에 대한 좋은 대답은 아니다.
- 설명에 대한 반사실 조건문적 이론은 대조적 설명과 차이에 대한 설명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이론적 자원을 가진다. 기존 철학자들은 대조적 설명과 차이에 대한 설명이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차이에 대한 설명의 사례를 대조적 설명의 사례에 포함시키는 잘못을 범했다.
4. 대조적 설명에 대한 루이스의 이론과의 비교
설명에 대한 루이스의 이론은 인과적 이론이기 때문에 사건에 대한 설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LC) c가 발생했기 때문에 f가 아닌 e가 발생했다
iff
(i) c가 발생했다
(ii) e가 발생했다
(iii) f가 발생하지 않았다
(iv) c가 e의 인과적 역사의 일부이다
(v) f가 발생했더라면 c가 f의 인과적 역사의 일부가 아니었을 것이다
- (iv)와 (v)에서 사용되는 인과 개념 자체는 다시 반사실 조건문 분석에 의해서 이해된다.
- 조건 (v)는 인과적 역사에 대한 반사실 조건문이므로 이중적으로 반사실 조건문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조건들이 복잡하고, 대조적 설명에서 반사실 조건문의 역할과 단순 설명에서의 역할이 다르고 자연스러운 확장이 아니다.
- 사건에 대한 설명에만 제한되어 있다는 것도 문제이다.
- 피설명항을 사건의 발생에 대한 명제로 제한하더라도, 그 대조항도 꼭 대안적 사건의 발생에 대한 명제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루이스 이론과 비교하기 위해, 사건에 대한 것으로 제한한 저자의 설명 이론
(TC4) c가 발생했기 때문에 f가 아니라 e가 발생했다
iff
(i) c가 발생했다
(ii) e가 발생했다
(iii) f가 발생하지 않았다
(iv) c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e가 발생하지 않고 f가 발생했을 것이다
- 단순 설명 문장('c가 발생했기 때문에 e가 발생했다'): e가 발생한 현실적 상황과 e가 발생하지 않은 가능한 상황 비교
- 대조적 설명('c가 발생했기 때문에 f가 아니라 e가 발생했다'): e가 발생한 현실적 상황과 f가 발생한 가능한 상황을 비교하면서 c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e가 아니라 f의 상황이 현실화되었을 것이라고 말함
루이스 이론에서 단순 설명과 대조적 설명의 관계는 더 번잡하다. p 197 아랫부분.
단순 설명과 대조적 설명에서 현실적 상황과 반사실적 상황을 비교하므로 반사실 조건문을 이용해야 한다 - 같은 구조, 확장 관계
- 루이스의 이론과 같은 인과적 이론에서는 단순 설명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사실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인과에 대해 제시한 뒤 단순 설명에 대해서는 인과에 대한 정보 제시라고 규정한다. 따라서 단순 설명을 대조적 설명으로 확장할 때 둘이 같은 구조를 가지는 것으로 확장하지 못한다.
- 서로 다른 결과를 내는 예:
(25) 김씨는 다이어트 중이었기 때문에 케이크보다는 과일을 먹었다
(26) 김씨는 본전 생각이 났기 때문에 아무 디저트도 안 먹기보다는 과일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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