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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3일 월요일

[요약] Barker, G. and Kitcher, P. (2013), Philosophy of Science: A New Introduction 6장: Science, Values, and Politics (후반부)

 What Do "We" Want to Know?

수준 낮은(vulgar) 민주주의는 우리 모두가 지식에 대한 개인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어서, 의견 불일치가 있을 때 투표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가정한다.

과학에 대한 수준 낮은 민주주의는 인간의 다양한 필요를 충족시켜 줄 연구를 제한해버릴 수 있다.

e.g., <멘델의 아이디어를 인간 유전학에 직접 적용하면 유전 질환을 치료할 방법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생각> vs. <초파리를 통한 유전학 연구>. 지금 돌아보면 후자가 좋은 성과를 냈지만, 당시의 근시안적인 사람들은 전자를 지지했을 수 있다.

 

수준 낮은 민주주의가 문제가 있다고 해서, 과학에 대한 엘리트주의(어떤 종류의 지식이 좋은지는 과학자들이 가장 잘 안다는 것)를 채택하자는 것은 아니다.

더 정교한 형태의, 질서 있는(well-ordered) 과학의 이상을 추구할 수 있다.

과학은 몇 가지 조건이 만족될 때 (그리고 오직 그 때에만) 질서있다. 이런 조건들은 이상적 숙고(ideal deliberation) 개념과 관련되어 있다.

- 이상적 숙고는 포괄적인 인간 집단에서 서로 다른 곤경과 관점의 대표자들 사이의 논의이다. 그런 대표자들은 자연과 여러 종류의 연구 전망에 대한 정보를 고려하고, 동료 대표자들의 관점과 선호가 동등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논의를 통해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재조정해야 한다.

- 대표자들은 연구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수행되어야 하는지, 새로운 지식을 채택함에 있어 어떤 기준이 사용되어야 하는지, 지식이 어떻게 이용되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합의를 하고자 노력한다.

-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모두에게 혹은 다수에게 최소한 수용 가능한 결론을 채택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이상적 숙고 개념 하에서, 질서 있는 과학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이상적 숙고가 지지하는 것을 탐구해야 한다.

2. 탐구 방식은 이상적 숙고가 수용할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3. 수용된 과학적 주장들에 어떤 발견이 포함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이상적 숙고가 수용할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4. 과학적 지식의 응용은 이상적 숙고에 의해 지지되어야 한다.

 

질서 있는 과학의 이상은 민주주의적 가치들을 과학적 탐구의 실천에 도입한다.

 

질서 있는 과학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문제 1: 기초 연구가 무시되거나, 과학적 창의성이 방해받을 수 있다. 연구는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하다.

- 답변: 만약 기초 연구가 중요하다면, 어떻게 그리고 왜 그것이 중요한지 보일 수 있어야 한다. - 과학사를 자세히 연구하면 구체적인 문제로 연구를 이끄는 것보다는 직관을 따르게 하는 것이 낫다는 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문제 2: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려우므로, 질서 있는 과학의 이상을 따르더라도 미래에 어떤 것이 나을 지 예측하기 어렵다.

- 답변: 인간사의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현재 이용 가능한 정보를 이용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

 

과학의 민주화 정도를 알려면, 질서 있는 과학과 얼마나 거리가 있는지 보면 된다.

- 의학 연구: 부유한 나라의 질병에 대한 연구는 많이 되어 있는데, 주로 가난한 나라에서 유행하면서 더 많은 피해자를 만들고 있는 질병에 대한 연구는 적다. - 만약 피해에 비례해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면, 현재의 연구는 매우 왜곡되어 있다. 질서 있는 과학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 과학의 목표: 많은 과학자들은 인간 호기심의 충족에 기여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연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문 지식이 모두를 위한 지식으로 번역되는 경우는 적다.

 

이처럼 질서 있는 과학의 이상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례들을 검토하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 특수한 맥락에 대한 고려: 특정 지역 공동체에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연구와 관련된 결정이 내려질 때, 과학자들과 지역 주민들을 함께 모아 어떤 질문이 답해져야 하는지에 대한 숙고의 과정을 설계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정교한 지역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배울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은 과학의 넓은 이론적 관점을 배울 수 있다.

- 숙고의 이러한 지역적 형태는 더 넓은 곳에서의 민주적 의사 결정을 위한 과정과 기관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deliberative polling, citizens' juries

 

 

 

Deciding What We Know

우리는 공공 정책의 의사 결정의 기초로 어떤 믿음들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우리가 무엇을 받아들여야 되는지를 누가 결정해야 하는가?

- 기존 답변: 해결하기 힘든 의견 불일치가 있을 때, 자유롭고 열린 토론이 민주적이면서도 인식적으로 건전한 해결책을 준다. 모든 관점들을 듣고, 참이 승리하게 하라는 것.

ㄴ 문제: 진화나 기후 변화에 대한 대중적 논쟁을 보면, 믿음, 가치, 증거의 기준이 다를 때 생산적인 논쟁이 어렵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큰 목소리가 지배를 하고 방관자들은 후퇴해버린다.

 

기후 변화 논쟁에 대한 분석은, 질서 있는 숙고가 과학에 대한 의견 불일치에서 가치의 위치를 어떻게 고려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 기후 변화에 대해 매우 다른 생각을 가진 양쪽 편의 사람들이, 서로 상대가 가치를 부적절하게 도입하여 증거를 왜곡했다고 비난한다. 이는 과학의 가치 중립성의 이상에 사로잡힌 것이다.

- 가치 중립성의 환상은 사라져야 하지만, 그래도 가치가 부적절하게 도입되었다고 비판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다음 두 논쟁을 고려해보자.

(1) 다른 무엇보다도 몇몇 특정 종의 보호에 전념하는 열정적 환경주의자 vs. 석유 회사에서 펀딩을 받으며, 걱정할 것이 없다고 확고하게 생각하는 연구자

(2) 미래 세대의 삶을 위해 환경을 보호하자는 사람 vs. 미래 세대의 삶을 위해 경제 발전을 추구하자는 사람.

- 위의 두 논쟁 모두에서 가치가 개입된다. 그러나 (1)에서 가치는 개인적, 단기적 이해에 기반을 두고 이루어진 반면, (2)에서는 전세계 사람들의 중심적인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는 차이가 있다. (1)의 과학자들은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게 적절하지만, (2)는 우리가 해야 할 논쟁이다.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무질서는 어려운 문제를 다룰 수 없지만, 전문가 엘리트 그룹이 대중의 목표와 가치를 대표한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그들에게 맡기는 것도 공익에 기여하지 못할 수 있다.

- 해결책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과학이 다양한 관점들을 포괄하고 대중의 목표와 가치에 잘 반응하면서, 그 특별한 권위를 존중하는 것이다.

-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과학적 작업과 의사결정에 포함시키고, 그들의 다양한 관점들의 장점을 취할 수 있게 구조화해야 한다.

- 동시에, 대중과의 효과적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한다.

- 다양한 관점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과학자들의 의사결정과 그 이유를 분명하게 알고, 자신들의 질문과 염려를 과학자들이 이해하고 대답할 수 있게 하는 것

- 과학 저널리즘, 과학 교육: 대중의 과학 문해력 증진, 가치중립성의 이상에 의해 생기는 오해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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