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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8일 토요일

[요약] Nanay, B. (2015), "Perceptual Content and the Content of Mental Imagery"

 Nanay, B. (2015), "Perceptual Content and the Content of Mental Imagery", Philosophical Studies.



저자는 지각하기와 [마음속으로] 시각화하기 사이의 현상적 유사성이 이 두 가지 다른 심적 상태들의 내용의 구조 사이의 유사성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점은 우리가 지각 내용과 심상의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중요한 제약을 가한다.


1. Introduction
보기(seeing)와 시각화하기(visualizing)는 매우 유사한 현상적 특성을 갖는다. 그 경험적 근거로는 Perky의 실험이 있다. 

Perky의 실험
피험자가 스크린의 한 지점을 보게 한 뒤, 지정된 대상(잎, 책, 바나나, 토마토 등)을 [마음속으로] 시각화하게 한다. 그리고 피험자 몰래 그 스크린에 그 대상의 이미지를 피험자가 간신히 지각할 수 있도록 띄운다. 피험자가 자신이 마음속으로 시각화했다고 보고한 것은, 스크린에 띄워진 이미지가 반영된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보기와 시각화하기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특수한 상황에서(Perky 실험 등) 우리는 두 가지를 혼동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다. 지각 혹은 심상에 대한 이론은 이러한 유사성과 차이점을 모두 설명해야 한다. 


2. Mental Imagery
심상은 일반적으로, 진정한 감각 혹은 지각을 일으키는 자극이 없을 때 나타나는 준-감각적(quasi-sensory) 혹은 준-지각적(quasi-percpetual) 경험으로 여겨진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시각적 imagery는 반드시 능동적이고 의도적인 행위인 시각화를 통해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심상을 가지는 것은 수동적이고 비의도적일 수도 있다. e.g., 비자발적으로 일어나는 회상, 머릿속에서 노랫소리가 맴도는 것(earworms), 물체의 안 보이는 부분에 대한 표상인 무형 지각(amodal perception), 일화 기억.
심상을 갖는 것은 that-상상하기와도 구분된다. 부엌에 사과가 있다고 상상하는 것(imagining that there is an apple in the kitcken), 부엌에 사과가 있다고 추정하는 것(supposing that there is an apple in the kitcken), 부엌에 사과가 있다는 심상을 갖는 것은 모두 구분된다. 그리고 앞의 두 개는 명제 태도지만 심상을 갖는 것은 명제 태도가 아니다.

3. The Dependency Thesis versus the Similar Content View
지각과 심상의 현상적 유사성을 설명하는 두 가지 일반적인 접근이 있다. 의존성 논제(Dependency Thesis), 유사한 내용 관점(Similar Content View).
- 의존성 논제: x를 시각화하는 것은 x의 경험을 표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x의 경험을 표상함으로써, 심상은 x를 경험하기의 현상적 속성을 물려받는다.
- 유사한 내용 관점: 지각과 심상 사이의 유사성은 그 두 심적 상태의 내용의 유사성으로 설명될 수 있다. 

왜 의존성 논제가 지각과 심상 사이의 유사성을 설명하는지 분명하지 않다. 의존성 논제에 따르면 심상은 <x를 경험하기>라는 내용을 갖고, 지각은 <x>라는 내용을 갖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Marin은 상상된 경험이 "투명하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x의 경험을 상상함으로써 x를 상상한다. 따라서 심상의 내용은 x에 대한 경험이기도 하지만, x 그 자체이기도 하다. 심상과 지각 모두 x 그 자체를 내용으로 갖는다.
저자는 여기서 의존성 논제에 반론을 제기하지는 않지만, 설명력이 더 나은 버전의 유사한 내용 관점을 제시한다.

유사한 내용 관점의 설득력은 우리가 지각 내용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 지각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 유사한 내용 관점은 여러 버전이 있다. 
- 지각 내용을 그 지각 상태의 대상과 동일시하는 관점 - 지각 상태와 심상 사이의 유사성을 설명하지 못한다. 심상의 대상은 존재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지각 내용과 심상의 내용이 둘 다 명제적이라는 관점 - 내용의 유사성이 어떻게 현상적 특성의 유사성을 설명할 수 있는지 불분명해진다. 같은 명제적 내용을 가졌지만 현상적 특성이 다른 여러 명제 태도들이 있기 때문이다. e.g., 믿음, 희망, 욕구.


4. Perceptual Content
저자의 관점.
우선, 지각 내용에 대해 생각하는 간단하고 딱히 논쟁적이지 않은 다음과 같은 방식을 생각해보자. 우리 지각 기구는 지각된 장면(perceived scene)의 여러 부분에 여러 속성들을 부여한다. 그 지각된 장면은 공간적으로(그리고 명제적이지 않게) 조직화되어 있다. 지각 내용은 그 지각된 장면에 지각적으로 귀속된 속성들에 의해 구성된다. 속성들의 결정성(determinacy)의 정도. 다른 속성을 결정하는 속성은 결정자(determinate), 다른 속성에 의해 결정되는 속성은 피결정자(determinable). (e.g., 빨강임은 색깔이 있음의 결정자이면서, 주황임의 피결정자이다.)우리 말단 시각은 매우 결정자적인 속성만 귀속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시각의 다른 부분에 지각적으로 귀속시키는 속성도 결정자적일 수 있다.
위의 설명을 따른다면, 지각적 주의(perceptual attention)이 지각 내용의 필수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더 정확하게 말해, 주의는 주의의 대상이 된 속성을 더 결정자적으로 만든다(혹은 만드려고 시도한다). 
시각적 주의를 옮기는 것과 안구 운동을 혼동하지는 말아야 한다. 안구 운동 없이 시각적 주의를 옮길 수 있다(covert shift of attention). <-> overt shift of attention.
우리가 대상에 귀속하는 속성은 어떤 종류의 속성인가? 모양, 크기, 색깔, 공간적 위치. 그밖에도, 종, 인과적으로 영향력이 있음, edible, climbable, Q-able, 행위자임, 규범적 특성 혹은 가치를 가짐, 성향적 속성을 가짐, 행위-속성을 가짐, 도덕적 가치를 가짐, 특정 행위를 유도함 등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는 어떤 속성까지 지각적으로 표상되는지에 대해서는 중립. 우리가 대상이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각하든, 지각 내용은 그 종류의 속성들의 총합이다. 
그 속성들이 귀속되는 "지각된 장면"이란 무엇인가? 일상적 대상, 시공간적 위치 등이 그 후보이다. 지각 내용에 대한 저자의 이론은 이 모두와 양립 가능하다.

5. The Content of Mental Imagery
심상의 내용은 무엇인가? 저자의 답은 심상의 내용은 지각적 상태의 내용과 정확히 동일하다는 것이다. 우리 심상은 상상된 장면의 여러 부분에 다양한 속성들을 귀속시킨다. 심상의 내용은 상상된 장면에 귀속된 속성들의 총합이다. 이런 속성들 몇몇은 결정자 혹은 super-결정자이다. 몇몇은 피결정자이다. 주의는 속성을 더 결정자적이게 만든다(혹은 만드려고 시도한다). 
지각 내용과 심상의 내용 사이의 차이는 무엇인가? 유일한 차이는 추가적인 결정성이 어디서 오느냐와 관련 있다. 주의는 둘 다 더 결정자적으로 만든다. 지각의 경우, 결정성의 이러한 증가는 감각적 자극에서 온다. 결정성의 이러한 차이는 세계 그 자체에서 제공된다.
심상의 경우, 결정성의 이러한 차이는 감각적 자극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시각화하고 있는 것에 대응되는 감각적 자극이 없기 때문이다. 심상의 경우 결정성의 증가는 기억(혹은 자신이 기억이라고 여기는 것), 믿음, 기대에서 온다. 
이러한 설명은 지각과 심상 사이의 명확한 구분을 상정하지 않는다. e.g., 변형된 버전의 Perky 실험 - Segal 1972. 여기서 결정성의 증가는 감각 자극과 기억/믿음 모두에 의해 일어난다. 
그리고 주의가 주의의 대상인 속성을 더 결정자적으로 만드는/만드려고 시도하는 일은 지각과 시각화 모두에서 일어난다. 
요약하자면, 지각 내용과 심상의 내용 사이의 차이는 그 내용의 구조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구조는 동일하다. 차이는 표상된 속성과, 표상된 속성의 결정성이 주의의 할당에 반응하여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있다. 차이는 내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방식에 있다.
이것은 심상의 내용에 귀속된 속성들이 지각에 귀속된 속성들보다 덜 결정자적이라는 것이 아니다.
주의는, inattentional blindness 현상이 보여주듯이, 우리가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급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e.g., Simons and Chabris 1999의 고릴라 옷 입은 사람 실험. 
지각과 심상의 경우에서 주의 할당이 유사하다는 점은 지각과 심사의 현상적 특성의 유사성을 설명한다. 


6. The Explanatory Power of the Similar Content View
저자는 자신의 버전의 유사한 내용 관점이 심상에 대한 여러 가지 어려운 사례들을 잘 설명한다고 주장한다. 

(1) 시각적 imagery 중 우리 안구 운동은 같은 시각적 장면의 지각에서 일어나는 안구 운동과 같다. 우리가 어떤 장면을 시각화할 때, 우리 spontaneous 안구 운동은 그 시각적 장면의 내용을 반영한다. 
의존성 논제에 대한 비판: 의존성 논제가 옳다면, 우리가 x를 시각화할 때,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x에 대한 경험이다. 그렇다면 x의 경험의 특징인 spontaneous 안구 운동이 어떻게 시각화에서 나타날 수 있겠는가? 의존성 논제에 따르면, 시각화는 경험하기와 구조적으로 유사하지 않고, 경험의 표상일 뿐이다. 안구 운동은 경험의 특성이지, 경험의 표상의 특성이 아니다. 따라서 의존성 논제는 이런 현상을 설명하지 못한다. - 논증 재구성: 우리는 안구 운동이 계속 일어날 때만 시각적 경험을 할 수가 있다. 의존성 논제에 따르면, x를 시각화하는 것은 x에 대한 경험하기를 상상하는(표상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x를 경험하기에는 안구 운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표상하기는 안구 운동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사실, 표상하기에는 안구 운동이 관련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 경험이 투명하다고 하면 설명되지 않나?

저자의 설명: 지각된 대상에 대한 우리 주의가 안구 운동을 수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주의가 시각화된 대상 주위에서 옮겨다니면서 안구 운동을 수반한다(주의가 꼭 안구 운동을 수반할 필요는 없지만 대개 그렇다). 
경험적 근거: 피험자에게 안구를 움직이지 말라고 하면,시각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시각화를 하더라도 매우 기본적인 특성만을 귀속시킨다. 주의의 변화가 없으면, 시각화된 장면에 할당하는 속성의 결정성을 증가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설명은 지각 내용과 심상의 내용이 명제적이라는 버전의 유사한 내용 관점에서는 설명하기 어렵다. 

(2) 심상은 계통발생학적으로 오래된 것이다. 비둘기도 심상을 가질 수 있다. 이 점은 의존성 논제에 반하는데, 왜냐하면 의존성 논제가 옳다면 비둘기들이 자신의 경험에 대한 표상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지동물행동학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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