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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요약] Connolly, K. (2014), "Perceptual Learning and the Contents of Perception"

 Connolly, K. (2014), "Perceptual Learning and the Contents of Perception", Erkenntnis 79 (6): pp. 1407-18

  

I. 배경

경험에 고차 속성이 포함되는지를 둘러싼 논쟁

지각 경험의 현상적 특성(phenomenal character)에 저차 속성만 포함하는지, 아니면 저차 속성뿐만 아니라 고차 속성까지 포함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존재한다.

- 저차 속성: 색깔, 모양, 공간적 위치, 움직임, 밝기, <모서리임>, <코너임>

- 고차 속성: 자연종, 인공종, 인과, 인격동일성 등

e.g., 토마토를 볼 때 우리 시각 경험에 <빨강임>, <동그란 모양임> 등만 포함되어 있다면 저차 속성만 포함되어 있는 것이고, <토마토임>까지 포함되어 있다면 고차 속성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저차만 포함한다는 입장 - Tye, Prinz, Lyons

고차도 포함한다는 입장 - van Gulick, Siegel, Fodor

 

두 입장이 아주 분명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 이유 1: 지각의 저차 속성과 고차 속성 사이에 분명한 선이 그어질 수는 없다. e.g., Bayne이 저차 속성으로 분류하는 것을 Prinz는 중간 속성으로 분류.

- 이유 2: 지각 경험에 고차 속성이 포함되는/안 되는 것이 우연적/필연적인지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이 존재한다.

그래도 구분이 분명한 사례는 존재한다. 그리고 우연/필연 여부를 떠나 현재의 인간에 한정해 논의해볼 수는 있다.

 

 

현상적 대조 논증(phenomenal contrast argument)

현상적 대조 논증은 Susanna Siegel이 처음 제시한 후, 지각 경험에 고차 속성이 포함되었음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논증으로 간주되고 있다. - Siegel 2005, 2010

 

- 1: 소나무 구별

소나무를 다른 침엽수와 구별하지 못하던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소나무의 특징에 대해 배우면서, 소나무를 잘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의 소나무에 대한 시각 경험은, 구별하지 못 하던 때와 달라진다. 소나무 시각 경험의 저차 속성(소나무의 색, 모양 등)이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므로, 시각 경험의 변화는 고차 속성(<소나무임>이라는 자연종 속성)이 시각 경험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 2: 프랑스어 듣기

똑같은 프랑스어 문장을 들을 때, 프랑스어 학습 전후로 청각 경험이 달라진다. 저차 속성(소리)은 동일하므로, 청각 경험이 달라진 이유는 학습 후 청각 경험에는 단순한 소리 이상의 것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의미를 "듣는지"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진다]

 

 

- 3: 연합실인증(associative agnosia)

연합실인증 환자는 대상의 형태를 문제 없이 지각하지만, 특정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연합실인증 환자의 시각 경험과 일반인의 시각 경험이 다르다는 것은 매우 그럴듯하다. 일반인과 연합실인증 환자의 저차 시각적 내용은 동일하므로, 두 시각 경험의 차이는 범주 지각 여부에 기인한다. Bayne (2009), "Perception and the Reach of Phenomenal Content"

 

[

- 내 의견 1: 연합실인증 환자의 시각 경험과 일반인의 시각 경험이 다르다는 점은 어떻게 아는가? 

- 내 의견 2: 일반적인 현상 대조 논증은 한 사람의 두 경험들에서 생긴 차이를 대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연합실인증을 통한 현상 대조 논증은 두 사람의 경험들을 대조하므로 올바른 대조가 이뤄지기가 더 어려워 보인다.

]

 

 

저차""주의자들의 대응 전략

- 현상 대조 논증에서 나타나는 차이는 저차 속성만을 통해서 설명될 수 있다. e.g., 프랑스어 학습 전후에 청각 경험이 현상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감정적 반응, 심상적 반응, 익숙한 느낌, 집중도의 차이 때문일 수 있다.

- 지각 경험에 포함된 (것처럼 보이는) 고차 속성은 상위 인지 체계의 영향으로 나타난 것이다. e.g., 프랑스어 학습 전에는 소리를 의미 단위로 분리하지 못했지만, 학습 후에는 프랑스어 지식을 이용해 의미 단위로 분리해 인지할 수 있다.

- 현상 대조 논증에서 나타나는 차이는 저차 속성에 대한 주의 패턴 변화에 의한 것이다. - 발제 논문

 

 

II. 논문 요약

1. Introduction

[배경에 포함시켰음]

 

2. The Phenomenal Contrast Argument

[배경에 포함시켰음]


3. The Attentional Reply to the Phenomenal Contrast Argument

3.1. The Attentional Reply

Attention reply: 현상 대조 논증에서 나타나는 차이를 주의 변화에 의거해 해명.

 

Priceattention replay: 어떤 사람이 지각적 학습(perceptual learning)을 통해, 소나무를 인식하는(해당 대상이 소나무 종에 속한다고 올바르게 가려내는) 법을 배웠다고 하자. 그러면 그 사람은 소나무를 볼 때 학습 이전과 다른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 소나무를 다른 나무와 구분해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대상에 대한 인식적 성향(recognitional disposition)을 습득하면 주의 패턴이 변한다. 따라서 지각적 학습 전후의 현상적 차이는 저차 속성들에 대한 주의 패턴의 변화로 해명 가능하며, 고차 속성에 의거해 해명할 필요가 없다.

 

저자의 attention reply: 현상적 차이가 주의 패턴 변화로 해명 가능하다는 Price의 설명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 Price는 주의 패턴 변화가 대상을 인식하는 법을 배운 후 일어난다고 했지만, 저자는 배우기 전에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정확히 말하면, 주의 패턴 변화가 인식적 성향을 만드는 바로 그 과정이다.

- Price: 인식적 성향(인식하는 법) 변화 후 주의 패턴 변화

- 저자: 주의 패턴 변화로 인해 인식적 성향 변화

 

저자의 설명은 현상 대조 논증뿐만 아니라 인지적 침투(cognitive impenetrability)에도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Pylyshyn은 인지적 침투 사례로 제시된 것들이 사실 인지적 침투로 인한 것이 아니며, 주의의 할당 변화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저자의 설명은 그런 주의 할당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해명함으로써 Pylyshyn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다.

 

[발제자 보충: 일견 고차 속성 논제와 인지적 침투 논제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지각에 높은 수준의 무언가가 포함된다/영향을 준다는 유사한 입장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논의를 본격적으로 촉발시킨 학자가 Siegel이라는 점도 같다.) 하지만 두 논제를 직접적으로 관련시킨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관련이 없다고 명시적으로 주장하는 논문이 있다. Brogaard and Bartek (2015), "Cognitive Penetrability and HighLevel Properties in Perception: Unrelated Phenomena?"]

 

 

3.2. The "Blind Flailing" Model of Perceptual Learning

지각적 학습이란, 어떤 자극들과 관련된 연습 혹은 경험으로 인해 해당 지각들에 상대적으로 영구적이고 지속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지각적 학습 과정은 의식적이지 않고 자동적인 과정을 통해 일어난다. 또한, "blind flailing" 모델에 따르면, 지각적 학습은 무작위적 변이 과정과 그에 뒤따르는 강화에 의해 일어난다.

e.g., 굴뚝새를 다른 새와 구별할 수 있게 되는 지각적 학습: 굴뚝새에 대한 인식적 성향이 없을 때도 굴뚝새는 시각에 들어온다. 그때 관찰자는 굴뚝새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주의를 기울인다. 만약 그런 주의 방식들 중 하나가 중요하고 효과적인 구분을 야기한다면, 그 방식의 주의가 보존되고 확장된다. 반면 별다른 중요한 구분을 야기하지 못한다면 그런 주의 방식은 폐기된다.

주의에 여러 가지 종류가 있기 때문에, 주의 방식 변화 역시 복잡할 수 있다. 시각적 주의는 특정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일 수도 있고,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일 수도 있다. 게다가 주의는 눈 운동을 따라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또한 주의는 overt하면서 눈 움직임을 따를 수도 있고, overt하면서 눈 움직임을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무슨 뜻인지 모르겠음] 주의에 이렇게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점은, 현상성의 변화가 주의의 변화에 의거해 해명될 수 있다는 점을 더 설득력 있게 만들어준다.

blind flailing 모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주체는 주의 층위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자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주의 변화의 선택은 다른 영역(현상적 층위)에서의 결과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주의의 변화가 현상적 층위에서 중요한 구분을 야기한다면, 그러한 변화는 보존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러한 변화는 기각된다. 따라서 주의 변화가 현상적 변화의 원천이라는 점을 주체가 자각하지 못해도 현상적 층위에서 주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e.g., 병아리 성별 감별. 병아리 성별 감별이 가능해지는 것은 주의의 변화 때문인데, 감별사들은 자신들의 주의 패턴이 변화했다는 점을 알지 못한다. , 주의의 증위에서 무엇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다.

 

Siegel이 현상 대조 논증에 사용하는 소나무 사례에서도 blind flailing의 특징이 나타난다. Siegel 2010의 서술은 다음과 같다.

 

당신이 소나무를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많은 종류의 나무가 있는 숲에서 소나무를 베는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하자. 누군가가 당신에게 어떤 나무가 소나무인지 가리켜 보였다. 몇 주 뒤, 당신은 소나무를 다른 나무와 잘 구별하게 되었다. 마침내, 당신은 소나무를 즉각적으로 가려낼 수 있다. 당신에게 소나무가 시각적으로 두드러지게 된 것이다. (Siegel 2010, p. 100)

 

위의 사례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표준적인 blind flailing 사례이다.

- 누군가가 당신에게 소나무를 가리켜 보이지만, 당신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둔다. 명시적인 지시는 없다.[소나무를 가리키긴 했지만, 어떤 특징이 소나무를 구별하는 데 쓰이는 지 가르쳐주지는 않았다.] 이 점은 지각의 향상이 blind flailing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 현상적 변화가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난다.

- 당신은 현상적 층위에서의 변화를 눈치채지만, 그 변화의 원천에 대해서는 눈치채지 못한다.

 

3.3. The Revised Attentional Reply

현상 대조 논증은 주체가 대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게 되는 것은 주체가 그 대상에 대한 인식적 성향을 갖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주체가 인식적 성향을 새롭게 가지게 된다는 것이 지각 경험에 고차 속성이 포함된다는 근거이다.

[그런데 인식적 성향을 통해 갖게 되는 경험은, 인식적 성향을 통하지 않고 갖게 되는 경험과 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주체가 그 인식적 성향을 가지지 않고도, 같은 유형의 지각을 가질 수 있다. 같은 주의 패턴이 그 인식적 성향 외의 방식으로 유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저자는 능력(ability)과 솜씨(skill)를 구분한다. 능력은 단순히 어떤 일을 할 수 있음을 뜻하고, 솜씨는 특정 능력을 일관적으로 반복해서 발휘할 수 있음을 뜻한다. e.g., 누구나 테니스공을 (우연히라도) 백핸드로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연습을 통해 백핸드를 일관적으로 반복할 수 있게 되면 솜씨를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주의 패턴은 능력에 해당하고, 인식적 성향은 솜씨에 해당한다. 특정 주의 패턴은 인식적 성향이라는 솜씨를 발휘함으로써 유도될 수도 있지만, blind flailing으로 우연히 유도될 수 있다. 특정 주의 패턴이 유용하면(대상을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되면) 주체는 그 주의 패턴을 유도하는 인식적 성향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 주체는 그 인식적 성향을 그 주의 패턴을 유도하는 지름길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해도, 인식적 성향을 가지게 된 것이 새로운 능력을 가지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식적 성향이 현상적 특성의 구성에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단지 둘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한 현상적 특성은 그와 관련된 적절한 인식적 성향을 발휘할 때 나타난다. 그러나 사실 그 현상적 특성은 그 인식적 성향 없이도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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