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글 목록

2019년 6월 26일 수요일

[요약정리] Kusukawa, Sachiko. (2012). Picturing the Book of Nature 10장: The Canon of the Human Body: Vesalius’s De Humani Corporis Fabrica


이 챕터는 베살리우스(Vesalius)의 대표적 저작인 De fabrica에서 인체의 표준적인 모습, 인체에 내재된 목적론에 대해 설명하고 고전적인 문헌들을 평가하기 위해 그림을 이용한 방식을 다룬다.

The Book
De humani corporis fabrica (On the fabric of the human body) - De fabrica의 서문에서, 베살리우스는 예전에는 의사(physician)가 모두 다뤘던 의학의 세 가지 분과들인 식이 요법, 약물 치료, 수술이 서로 다른 사람들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는 점을 것을 한탄한다. 의사는 내과만 맡게 되었고 수술은 barber들이 맡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의사는 해부학에 대한 직접적인 지식을 잃었고, 해부는 의학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맡겨진 것이다. 이러한 분업은 의사가 직접 해부를 했던 고대 의학 전통에 어긋난 것이다.
당시의 이런 상황과는 다르게, 베살리우스는 책에 실린 삽화에서 해부를 하는 사람을 한 명으로 묘사한다. 베살리우스는 근육의 힘줄이 손가락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설명하고, 그 밑 근육의 힘줄을 보여준다. 신체 구조는 전능하신 신의 뛰어난 위업으로 여겨졌다. 고대부터 손은 인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으며, 게다가 팔뚝과 손은 갈렌이 책의 가장 첫 부분에서 설명하는 부위였다. 한편 해부 중인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은 해부는 자기 손으로 직접 해야 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베살리우스는 갈렌의 전통에 있었다. 갈렌의 계승자였던 Theophilus는 갈렌의 De usu partium을 수정한 자신의 책에서 영혼의 그릇인 인체가 다른 동물들의 몸보다 어떤 점에서 더 신성한지 보여주었다. 인체에 대해 이러한 관점일 가진 전통에서, 베살리우스는 그의 작업을 기독교화된 해부학적 작업으로 여겼다. 타이틀 페이지에서 베살리우스가 하늘 위를 가리키는 몸짓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The Artists
여러 명의 예술가들이 De fabrica의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책에 직접 실려있는 것은 아니지만, 빨간 분필로 그린 그림이 두 개가 De fabrica와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그림들 중 하나는 몇 가지 종류의 뼈를 묘사하고 있다. 그 중에 턱뼈가 두 개 있는데, 이 턱뼈들은 살짝 다른 각도로 그려져 있다. 이 중에서 아래에 있는 것이 턱뼈의 구조를 가능한 한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각도로 제시된 것이다.  
다른 빨간 분필 그림은 근육 그림을 위한 예비 스케치이다. 이 그림은 해부의 특정 단계를 묘사하기보다는 해부가 진행되는 과정을 한 그림 내에서 보여줌으로써 인체의 내부 구조를 보여주었다.

The Pictures
De fabrica에는 200개 이상의 그림이 포함되어 있다. 몇 가지 그림은 의도적으로 반복해서 그려져 있다. 한편 인체의 구조를 다른 사물과 비교하여 이해하도록 비유적인 묘사를 위해 그려진 그림들도 있다.
근육에 대한 그림들은 피부에서 시작해 근육의 층들을 연속적으로 보여준다. 베살리우스는 독자들이 앞뒤의 그림과 비교하면서 무엇이 위층에 있고 무엇이 아래층에 있는지 비교하도록 한다. 이로써 독자들은 인체의 층 개념과 입체감(depth)을 이해하게 된다. 몸 전체 근육의 상호관계를 이해했다면 더 작은 부위들에 대한 내용으로 넘어간다.
베살리우스의 또 다른 책인 Epitome에서도 몸의 층과 입체감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이 책은 뼈에서 시작해 점점 바깥쪽이 설명되며 중반부에는 남녀의 나체 그림으로 살갗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독자들은 반대 방향으로 읽음으로써(, 책의 중반부에서 앞으로) 살갗에서 시작해서 뼈로 이어지는 층 개념을 이해할 수도 있다. 중반부 이후에는 동맥과 정맥, 그리고 장기들의 그림이 포함되어 있다. 베살리우스는 단단한 종이로 그 그림들을 조립하여 인체의 다층적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제공한다.
갈렌이 권고한 것처럼, 베살리우스도 그림이 실제 해부 경험의 대체제가 될 수 없으므로 학생들이 스스로 해부를 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베살리우스가 그림을 이용하게 된 데에는 역사적인 필요성이 있었는데, 해부에 대한 고대의 문헌들이 오랫동안 잊힌 상태로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글로 된 설명에 비해 그림이 갖는 묘사의 힘을 강조하기도 했고, 직접적인 해부와 달리 보편적인 인체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발제자 추측: , 초보자가 실제로 해부해보면 인체의 각종 기관들을 구분하기가 힘든데, 그림은 뚜렷하게 알아볼 수 있게 그려져 있기 때문에 교육에 도움이 되는 면도 있었을 것이다.)

The Canon of Policlei
De fabrica는 베살리우스의 공개 해부(여러 사람들 앞에서 해부를 시연하는 것)의 순서를 따르도록 되어 있다. 공개 해부는 작은 집단의 학생들 앞에서 해부하는 것보다 교육에 도움이 덜 되었지만, 당시에는 전문 해부학자도 적고 해부할 시신도 적기 때문에 필요했다.
물론 공개 해부와 작은 집단의 해부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작은 집단의 해부에서 해부자는 질병의 본성, 인체들 간의 차이, 해부학 기술 등을 익혀야 한다. 공개 해부에서는, 차분한 안색을 가진 중년 남성 혹은 여성의 모습, 그러니까 Policleitus의 조각과 같은 인체를 보여주어야 했다. Policleitus는 고대의 유명한 조각가인데, 그가 쓴 Canon이라는 책에는 인체의 균형과 비례에 대해 서술되어 있다. 그는 똑같이 ‘Canon’이라는 이름을 갖는, 인체의 완벽한 모델로서의 조각상도 만들었다. 갈렌은 이 조각상의 모습을 체액이 균형을 이룬 상태로 보고 자주 언급하였다.
하지만 공개 해부에서 이용된 시신에서 완전한 인체(Canonical body)에 있어서는 안 되는 특이한 것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었다. 베살리우스는 사람들이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완전한 몸은 공개 해부에 여러 번 참가해야 알 수 있었다.
책 제목인 De febrica에서 ‘fabrica’는 창조자에 의해 잘 조직된 것을 의미한다. 베살리우스가 생각하기에 몸의 각 부위는 각각의 기능에 맞춰져 있었다. 그는 인간의 몸이 잘 자연의 법칙에 따라 조절되어있다고 표현했다. 그가 많이 쓰는 표현은 본성에 따라서according to nature’라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두개골의 자연스러운 탸원형 모양은 뇌의 모양을 따르는 것이고, 그것은 본성에 따라 뇌를 보호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다른 모양의 두개골은 자연스럽지 못한 것으로 간주했다. 각 부위의 목적에 어긋나는 것(여섯 손가락 등)은 질병, 부패 등과 마찬가지로 자연에 어긋나는 것으로 생각했다.

Establishing the Canonical Body
완전한 몸의 기준은 빈도에 의해 정해졌다. 자연스러운 것은 항상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전한 몸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해부를 자주 해봐야 했다. 한 가지 사례로, 갈비뼈의 개수에 변이가 있었다. 이런 경우들은 해부를 자주 해봐야 한다고 여기는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불일치가 완전한 몸에 대한 관념을 바꾸지는 않았다.
한편 빈도가 완전한 몸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손가락에서 드물게 작은 뼛조각이 발견된다. 베살리우스는 기껏해야 평생에 한 번쯤 이 뼛조각을 봤을 것이다. 그는 책에서 이 뼛조각이 나타난다면이라는 표현으로 이 뼈가 항상 나타나는 것이 아님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 뼈가 새끼손가락에서 하는 기능이 있음을 설명하며, 손가락의 자연스러운 구조로 취급했다. 갈렌은 신체 부위의 목적을 중요하게 여겼고, 신체 부위의 가장 중요한 형태는 그 기능을 가장 잘 하는 것이었다. 베살리우스는 각 신체부위의 목적에 대해 항상 갈렌의 설명을 따르지는 않았지만, 그도 갈렌의 목적론적 관념은 그대로 따랐다. 이러한 점은 그가 해부학을 자연철학의 일부라고 여긴 이유였다.

Comparative Authority
베살리우스는 해부를 하면서 갈렌의 설명과 어긋나는 점들을 많이 찾아냈지만, 이것이 해부에 대한 강조나 갈렌의 체계을 거부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갈렌은 때때로 다른 동물에게는 있으나 인간에게 없는 구조를 인체에 대한 설명에 덧붙였다. 베살리우스는 자신의 실제 해부 결과를 설명할 때, 갈렌이 묘사한 것을 구체적으로 그림과 함께 언급하고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지적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것은 그가 갈렌의 설명을 모른 채로 자기 주장을 한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갈렌과 반대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과 다른 동물들이 공유하는 구조에 대해서도 다른 구조를 가졌다고 잘못 서술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갈렌은 이런 점도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동물의 전체 구조를 이야기하지 않았고, 동물에 대해 언급할 때는 어디까지나 세부적인 구조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동물 구조와 비교한 인체 구조가 꼭 완전한 몸에 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갈렌이나 아리스토텔레스보다 정확하게 인체를 묘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로써 De fabrica의 그림들은 인체의 표준적인 모습과 인체에 내재된 목적론을 밝히고 고대 의학의 새롭고 적절한 부흥에 기여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