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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1일 월요일

[요약정리] 김기현, 현대인식론 2장: 지식에 대한 전통적 정의 - 그 문제점 및 해결 방향

2장 지식에 대한 전통적 정의 - 그 문제점 및 해결 방향
인식론은 특정 인식 주관 S가 시점t에 P를 안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정의하고자 하는 것이다.명제로 표현되는 지식은 인식 주관, 시간에 상대적이다. 즉, 한 사람이 아는 지식을 다른 사람이 모를 수도 있으며, 한 시점에서 알았다가 다른 시점에 모르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명제적 지식은 '인식 주관 S가 시간 t에 명제 P를 안다'의 형태를 띤다. 앞으로는 편의상 시점에 대한 언급은 생략하고 'S가 P를 안다는 것'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1. 지식에 대한 전통적 정의
인식적으로 정당한 참된 믿음.

(1) 믿음 조건: S는 P를 믿는다.
(2) 진리 조건: P가 참이다.
(3) 인식정당성 조건: P를 믿는 것이 S에게 인식적으로 정당하다.

전통적 정의에 따르면, 각 조건은 지식의 필요조건이고 합치면 충분조건이다.


  1. 믿음 조건
믿음이란 어떤 것이며, 어떠한 유형의 믿음이 있는가는 심리철학, 심리학, 인지과학 등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이므로 인식론의 범위를 넘어선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간략하게만 다루고자 한다. 
믿음이 성립하려면 일정한 내용을 지닌 명제가 인식 체계 내에 저장되어야 한다. 그 명제에 대해 취할 수 있는 태도에 욕구, 믿음 등이 있다. 이런 심적 상태들은 명제와 일정한 관계를 맺는 심적 태도라는 의미에서 명제 태도라고 불린다. 따라서 믿음이란 인식 주관, 명제, 그리고 그들 사이의 관계로 이루어지는 명제 태도의 일종이다.
인지과학에서는 믿음을 이루는 명제가 의식과 어떤 관련을 맺는가에 따라 믿음을 의식적 믿음, 무의식적 믿음으로 구분한다. 한편 활성화된 믿음, 활성화되지 않은 믿음의 구분도 있다. 이는 믿음이 인식적 행위에 인과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여부에 따른 구분이다. 예를 들어 기하학의 정리를 증명하고 있을 때 공리들에 대한 믿음은 활성화된 믿음이다. 그 믿음들은 정리의 증명에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가지고 있는 어머니의 자상함에 대한 믿음은 활성화되지 않은 믿음이다.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행위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모든 의식적 믿음은 활성화된 믿음이지만 모든 활성화된 믿음이 의식적 믿음은 아니다. 의식에 떠올려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나의 행위에 인과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활성화된 믿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무의식적으로 주변을 살피면서 운전을 하는 경우, 주변 환경에 대한 믿음이 의식에 떠올라 있지 않지만 행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식 체계 내에 새겨진 믿음과 그렇지 않은 믿음을 구분할 수도 있다. 인식 체계 내에 새겨지지 않은 믿음은 인식 체계에 새겨져 있는 믿음에서 쉽게 추론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코끼리는 발톱에 매니큐어를 칠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믿음들을 통해 쉽게 추론할 수 있다.

  1. 진리 조건
진리의 본성에 관한 이론에는 대응론, 확증 이론(정합론), 실용론 등이 있다. 이들 각각에 대한 더 자세한 논의는 형이상학, 특히 진리론의 영역에 속하며, 인식론에서 독립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1. 인식정당성 조건
5-1. 평가적 성격
인식정당성은 평가적 개념이다. 한 믿음이 인식적으로 정당하다는 판단은 그 믿음이 적절한 근거에 토대한 올바른 믿음이라는 판단을 포함한다.

5-2. 진리 연관적 평가
인식정당성의 가치판단은 진리에 기준을 둔 판단이다. 인식적 행위의 목표는 진리이며, 인식정당성의 평가는 진리의 목표에 기여하는가에 따른 평가이다. 단, 진리의 획득에 기여한다는 것이 인식적 평가 기준의 모든 것은 아니다. 만약 진리를 최대한 많이 획득하는 것이 인식적 평가 기준의 모든 것이라고한다면, 무작위적인 명제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 그 모든 것을 믿는 것도 바람직한 목표가 된다. 그런데 이 경우 참인 명제뿐만 아니라 거짓인 명제도 많이 믿게 된다. 따라서, 인식적 평가의 기준은 참을 극대화화면서 거짓을 배제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런데 개별적 믿음에 적용되는 인식적 목표(참인 믿음을 수용하고 거짓인 믿음을 거부하기)와 믿음의 집합에 적용되는 목표(참인 믿음의 수를 극대화하고 거짓인 믿음의 수를 극소화하기)가 모순을 야기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거짓 믿음을 받아들일 경우 그로 인하여 많은 참인 믿음을 얻게 되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5-3. 오류 가능성
인식적으로 정당한 믿음이라고 해서 반드시 참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지각적 믿음은 감각 경험의 존재로 정당화되는데, 그렇다고 반드시 참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잘 정립된 과학 이론은 인식적으로 정당하다고 할 수 있지만 반드시 참은 아니다.

5-4. 근거의 두 유형
인식정당성의 기반이 되는 근거가 두 가지 다른 유형일 수 있다. 우리는 다른 믿음들을 전제로 하여 그로부터의 추론을 통해 믿음을 구성한다. 이런 추론이 연역적일 때는 확정적 이유, 귀납적일 때는 비확정적 이유라고 불린다. 확정적 이유에만 의거한다면 지식을 확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연역은 전제에 결론이 함축되어 있으므로) 비확정적 이유에 의거한 믿음도 인식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비확정적 이유를 토대로 한 것은 인식정당성의 오류가능성의 원인이 된다. 

5-5. 인식정당성의 복합적 구조
한 믿음을 참이게 하는 데 기여하는 긍정적인 근거가 있는 것만으로는 그 믿음이 정당화되지 않는다. 만약 그 믿음이 거짓임을 보이는 다른 정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정적 근거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는 논박적 격파자rebutting defeater이다. 논박적 격파자는 믿음을 직접 공격하여 그 정당성을 격파하는 부정적 근거를 말한다. 예를 들어 내가 부산에 비가 내리고 있다고 믿고 있는데, 일기예보에는 비가 안 내리고 있다고 하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일기예보는 내 믿음을 직접 공격하는 부정적 근거이다.
둘째는 밑동 자르는 격파자undercutting defeater이다. 이것은 긍정적 근거와 그 믿음 사이의 지지 관계를 공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방이 빨갛다면, 그것은 방이 빨갛게 칠해져 있다는 점에 대한 긍정적 근거이다. 그러나 조명이 빨갛다는 추가적 정보를 얻으면, 그 새로운 정보는 방이 빨갛게 칠해져 있다는 긍정적 근거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지만 약화한다. 
반대로 긍정적 근거를 되살리는 증거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얽혀 있는 복합적 구조를 탐구하는 분야를 인식 논리(epistemic logic)라고 부르며, 과학철학의 입증 이론, 확률론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1. 전통적 정의의 문제점: 게티어의 문제
게티어는 인식정당성, 참, 믿음이 각기 지식의 필요조건일지는 몰라도 합쳐서 충분조건이 되지는 못한다는 것을 보였다. Gettier 1963

  1. 게티어 문제의 해결책들
게티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인식론자들은 크게 두 가지 접근법을 택했다. 첫째는 인식정당성 조건을 강화하는 것이고 둘째는 JTB 외의 별도의 필요조건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접근법 중 어느 것이 옳으냐는 이 책에서 다루지 않지만, 후자의 입장에서 논의를 진행한다. [전자가 후자에 포함된다고 볼 수도 있는 것 같은데.]

7-1. 거짓 전제의 배제
게티어의 예에서는 믿음이 거짓 전제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필요조건을 추가한다: S의 믿음 P를 정당하게 하는 전제들 내에 어떠한 거짓도 포함되지 않을 때에만, S는 P를 안다.
이러한 대응의 문제는 이 조건이 지나치게 강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결론이 참이라고 하기 충분한 전제에 더해 거짓된 전제까지 믿는 경우, 결론은 지식일 수 있지만 이 조건에 따르면 지식이 아니게 된다. 
이러한 문제는 조건을 다음과 같이 수정하면 피할 수 있다. S의 믿음 P가 거짓 전제에 의존하지 않고서 정당하게 될 수 있는 한에서만 S는 P를 안다. (하만의 표현: 한 믿음이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거짓 전제를 본질적으로 포함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렇게 수정된 조건에 대해서도 반례가 있다. 어떤 물체의 홀로그램이 그 물체를 가로막고 있는데, 그 홀로그램을 보고 그 물체가 있다고 믿는 경우가 있다. 이런 믿음은 정당하고(정상적인 시각에 의한 것) 참이지만 지식이 아니다. 이 경우 믿음의 근거는 감각 경험인데, 감각 경험은 참이나 거짓이 아니므로 당연히 거짓도 아니다. 그러므로 거짓된 전제에 의존하지 않고 정당화된 참인 믿음인데도 지식이 아니다. 
이러한 반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응할 수 있다. 이 반례의 경우 시각 경험으로부터 그 물체가 있다고 추론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감각 경험이 실제 물체에서 주어진 것이다'라는 전제를 통해 매개적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에 대해서 내성에 따르면 우리 인지 과정에 그러한 추론이 없다는 반박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인지과학에 따르면 우리 인지 과정에는 내성에 의해 파악되지 않은 많은 믿음들이 작용하고 있다.
하만은 내성의 신뢰성에 대한 의심을 통해 추론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전개한다. 

(1) 믿음 P는 정당하고 참이지만 지식이 아니다.
(2) 내성적 판단에 따르면, 믿음 P로의 추론은 거짓 전제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3) 한 믿음이 정당하고 참이며 그를 위한 추론이 거짓 전제를 포함하지 않으면 그리고 오직 그 경우에만 그 믿음은 지식이다. 

(2)를 인정하면 (1)과 (2)로부터 (3)이 부정된다. 앞의 홀로그램의 예가 그러한 사례이다. 그러나 (3)을 먼저 받아들이고(하만은 게티어의 반례들이 (3)을 뒷받침한다고 해석), 우리 추론에 어떤 전제가 포함되어 있는지를 해명하는 방법론적 원리로 (3)을 사용할 수 있다. 즉, 홀로그램의 예에서 추론에 어떤 거짓 전제가 포함되어 있다고 결론짓고, 그 숨겨진 전제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 거짓 전제의 배제 원리가 반증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례를 구성하고자 할 때마다 그 예에는 숨겨짓 거짓 전제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은 (2)와 (3) 중에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결정할 수 없다.


7-2. 사실과 믿음 사이의 인과
골드먼은 게티어 사례와 홀로그램 사례를 함께 해결하는 이론을 제시했다. 한 믿음이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그 믿음이 참이어야 하며, 그 믿음은 그를 참이게 하는 사실과 적절한 인과적 관계를 맺고 있어야 한다. (골드먼은 지식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인과적 연쇄를 사실에서 믿음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인과 관계에만 제한하지 않고 여러 유형들을 제시한다. 자세한 것은 Goldman 1967에.) 그러나 골드먼의 이론에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있다.
문제점 1: 믿음에 도달하는 과정에 논리적 추론이 포함될 경우, 사실과 믿음 사이에 자연스러운 인과 관계를 설정하기가 곤란하다. 귀납 추론의 경우, '일반적 사실 - 개별 사실 - 개별 사실에 대한 믿음 - 일반적 사실에 대한 믿음'의 연쇄에서 '개별 사실에 대한 믿음 -> 일반적 사실에 대한 믿음'이 귀납 추론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일반적 사실 -> 일반적 사실에 대한 믿음'의 인과관계를 옹호할 수는 없다. 연역 추론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P를 알고 Q를 알 때 P 그리고 Q를 안다. 그런데 사실 P가 믿음 P의 원인이고 사실 Q가 믿음 Q의 원인인데, 사실 P 그리고 Q는 믿음 P 그리고 Q의 원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P 그리고 Q라는 복합 사실과, P, Q 두 사실 간의 인과관계가 필요한데 그것이 어떤 것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말해, 논리적 추론 사이에서 나타나는 믿음들 사이의 관계는 인과적 관계라고 볼 수 있지만, 그 믿음에 대응하는 사실들 사이의 관계는 인과적이라고 볼 수 없는 경우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골드먼은 논리적 관계를 인과 관계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은 인과의 범위를 너무 확대시킨다는 또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
문제점 2: 다음과 같은 반례를 제시할 수 있다. 수많은 기와집들을 보는 와중에 특정 하나의 기와집을 보고 '저건 기와집이다'라고 믿는데, 그것 빼고 다른 것들은 사실 가짜 기와집들이었던 경우. 즉, 가짜 기와집들을 보면서 여기에 있는 것들이 죄다 기와집이므로 그 한 특정 집이 기와집이라고 믿게 된 경우. 그 특정 기와집이 진짜 기와집이라는 믿음은 정당화된 참된 믿음이고 그 믿음은 그것을 참이게 하는 사실과 적절한 인과 관계(바로 그 기와집을 보면서 떠올린 믿음이기 때문에)가 있는 경우다. 그런데 이건 지식이라고 할 수 없다.
[그 진짜 기와집이 인과에 기여하는 정도가 매우 약한 것 아닌가? 즉 '저 집은 기와집이다'라는 믿음은 그 기와집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기와집들을 본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골드먼의 입장에서도 그 믿음이 그 기와집에 의해서만 형성된 것이 아니므로 지식이 아니라고 올바르게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7-3. 격파 불가능성
격파 불가능성 조건이란, 믿음이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잠재적 격파자'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잠재적 격파자란, 현재 어떤 사실을 믿고 있지 않지만(즉, 현실적 격파자는 아니지만) 만약 그 사실을 믿는다면 그 믿음은 긍정적 증거가 나의 믿음에 대해 부여하는 인식정당성을 격파할 수 있는 격파자이다. 참고로, 거짓인 믿음은 모두 잠재적 격파자가 있으므로, 지식의 '참' 조건을 굳이 넣을 필요가 없다. 따라서, 지식의 조건은 정당화된, 잠재적인 격파자가 없는 믿음이 된다.
[잠재적 격파자가 없다는 것은 정당화 조건과 참 조건을 하나로 합쳐 놓은 것에 불과해 보인다.]

8. 게티어 문제의 교훈: 지식과 우연적 참의 배제
믿음이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그 믿음이 우연적 참이어서는 안 된다. 여기서 쟁점은 인식정당성 조건이 이 우연성을 배제할 수 있는가이다. 게티어 문제는 인식정당성이 우연적 참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인식정당성이 우연적 참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일반론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데카르트 식의 전능한 기만자가 아주 자비로워서 우리의 모든 믿음들이 참이 되게 우리 정신을 조작한다고 하자. 이런 경우에도 인식적으로 정당한 믿음과 정당하지 않은 믿음은 구분된다. 올바른 추론을 통해 믿음에 도달한 경우와, 근거 없이 부당한 추론을 통해 믿음에 도달하는 경우가 구분되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 정당화가 안 된 것이다. 전자의 경우 정당화가 되었으나, 지식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 믿음들은 그것들이 묘사하고자 하는 세계에서 단절되어 있으므로 단지 우연적으로 참이기 때문이다. [내 직관으로는 전자는 지식인 것 같다.]
위의 예와 게티어 문제의 차이는, 게티어 문제의 경우 우연적 상황이 개별 믿음에 대해 발생한 반면 위의 예는 모든 믿음에 보편적으로 발생했다는 것 뿐이다.
게티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은 우연적 참을 배제하려는 시도들로 재해석될 수 있다. 
인식적으로 정당한 믿음이 우연적으로 참이 되는 경우 중 하나는 그 믿음(결론)이 거짓 전제에 필연적으로 의존하면서도 참이 되는 경우다. 따라서 거짓 전제 배제 조건이 필요조건으로서 필요하다. 
그런데 거짓 전제 배제 조건도, 전제 없이 정당하게 되는 믿음이 우연적으로 참이 될 수 있다면 문제가 된다(홀로그램의 예). 감각 경험에 의해 정당하게 되고 우연적으로 참인 경우, 우연적 참이기 때문에 지식이 될 수 없지만, 지식이 될 수 없는 이유가 거짓 전제를 포함하기 때문은 아니다. 감각 경험이 참이거나 거짓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인과론은 이러한 문제에 직면해 우연적 참을 배제하는 다른 방식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기와집의 예는 거짓 전제를 포함하지 않고 그 믿음을 참이게 하는 사실과 인과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우연적으로 참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잠재적 격파자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은 이 문제를 해결해준다. 인식 주관이 그 믿음의 참됨을 우연적이게 만드는 사실을 알았더라면(대부분 가짜 기와집임을 알게 됨), 자신이 믿음이 참임을 믿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인식정당성 파괴. 실제 기와집도 기와집이 아니라고 믿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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