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글 목록

2019년 2월 11일 월요일

[요약정리] 마이클 루, 『형이상학 강의』8장: 구체적 개체 II

이동 지속 이론: 구체적 개체가 시간을 뚫고 지속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각 시간에 그것이 완전히 전체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보통 시간에 대한 현재론적 설명과 연계되어 있다.
확장 지속 이론: 수적으로 하나인 구체적 개체가 서로 다른 시간들에 존재할 수 있음을 부전한다. 한 구체적 개체는 서로 다른 시간적 부분들로 이루어진 전체이다. 보통 시간에 대한 영원론적 개념과 연계되어 있다.
확장 지속 이론가들은 확장 지속 이론이 개체의 속성 변화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규정할 수 있고, 부분에서의 변화에 대한 설명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동 지속 이론은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이동 지속 이론가들은 이에 반대한다.

지속에 대한 두 이론: 이동 지속 이론, 확장 지속 이론
비동시적 동일성diachronic sameness: 각 시간에 존재하는 개체가 서로 같은 대상이라는 주장. 같은 대상이어야 시간을 뚫고 지속하면서 일관된 경험을 갖는다. 이동 지속 이론은 말 그대로의 비동시적 동일성을 주장하고, 확장 지속 이론은 여기에서의 동일성은 같은 개체의 수적으로 서로 다른 부분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한다.
확장 지속 이론가들은 구체적 개체를 4차원 존재로 간주한다. 구체적 개체는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연장되어 있다. 시간적 부분(각 시간의 부분)들은 추상적 엔터티가 아니라, 공간적 부분들과 같이 구체적이고 개체적이다. 
확장 지속 이론가들은 '순간적 조각'이 존재한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불가지론적 입장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지속과 시간의 본성
거의 모든 B이론가는 확장 지속 이론가이다. 
A이론들 중에서도 커져가는 덩어리 이론, 줄어드는 덩어리 이론, 라이트 이론은 확장 지속 이론과 양립 가능하다. 반면 이동 지속 이론과는 양립하기 어렵다.
A이론들 중 현재론은 확장 지속 이론과 양립 불가능하다. 이들에 따르면 지금 존재하지도 않는 부분들을 어떤 사물들이 가질 수 없다.
루이스는 양상 개념 틀과 관련해 가능주의적 입장을 취하며, 시간과 관련해서는 영원론적 입장을 취한다. 플랜팅가는 가능세계와 관련해 현실주의적 입장을 취하며, 시간과 관련해서는 현재론적 입장을 취한다. 487~490쪽

확장 지속 이론의 존재론
우리에게 친숙한 대상과, 이질적인 공간적 연결은 똑같이 실제적인 대상이다. 구체적 개체의 분할(존재론적 분석)과 반대 방향의 합성(존재론적 종합)은 똑같이 정당하다. 상식적인 대상들은 4차원적으로 펼쳐진 물질들의 수많은 정당한 분할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그렇다면 상식적 대상들은 어떤 특징을 갖는가? 상식적 대상들의 시간적 부분들은 유사성(시공간적으로 연속적임, 질적 특성이 연속적임 등), 인과성이라는 특별한 시공간적 관계에 놓인다. 그러나 4차원 덩어리를 잘라내는 무수한 방식들 중 특별한 존재론적 지위를 갖는 것은 없다.
이동 지속 이론가들은 물질적 대상의 부분으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은 오직 물질적 대상의 공간적 부분들뿐이라고 주장한다. 한 사물이 서로 완전히 전체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즉 이동 지속endure할 수 있다는 것은 존재론적으로 근본적인 개념이다.
이동 지속 이론가든 확장 지속 이론가든 구체적 개체에 대한 기체, 다발, 실체 이론 세 가지 모두와 양립 가능하다. 그러나 이동 지속 이론과 실체 이론 사이는 함축 관계는 아니더라도 밀접한 유비를 갖고 있다. 둘 모두 세계에 대한 상식적인 경험을 통한 존재론적 개념 틀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그렇다.

확장 지속 이론을 옹호하는 논변: 속성에서의 변화
확장 지속 이론가들은 이동 지속 이론이 상대성 이론과 어긋난다고 과거에 흔히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학적으로 형식화된 물리학에서 어떤 존재론적 주장을 이끌어 내는 일에 신중하게 접근한다.
확장 지속 이론가들은 확장 지속 이론이 세계에 대한 상식적 주장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상식적 믿음을 자세히 고찰하면 비동시적 동일성sameness을 동일성identity으로 해석하는 이동 지속 이론이 아닌, 확장 지속 이론을 전제로 하고 있음이 드러난다고 주장한다. 변화하는 대상은 속성이 달라지므로 수적 동일성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강한 주장을 하는 확장 지속 이론가들은 개체와 연계된 모든 비관계적 속성 변화가 이동 지속 이론과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약한 주장을 하는 확장 지속 이론가들은 개체의 부분에서의 변화가 이동 지속 이론과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강한 주장: 이동 지속 이론은 동일자 구별 불가능성 원리를 깬다. 그러나 확장 지속 이론은 시공간적 연결, 유사성, 인과성 관계를 통해 동일성을 보장할 수 있다.
ㄴ이동 지속 이론가의 반박: 시간 꼬리표 속성. 또한, 시간 꼬리표가 붙지 않는 속성을 통한 설명도 가능하다. 이동 지속 이론가는 일반적으로 현재론자이기 때문에, 반드시 시제적 언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겉보기에 무시제적으로 보이는 문장은 사실 분석이 필요하다. x가 검다, 검었다, 검지 않다 -> 과거에 검다, 현재에 검다, 미래에 검다. 
507~508쪽 루이스 vs 플랜팅가. 5장 다시 보고 여기 다시 보기.


확장 지속 이론을 옹호하는 두 번째 논변: 부분에서의 변화
확장 지속 이론가들은 부분에서의 변화가 이동 지속 이론가들에게 문제가 된다고 주장한다. 나는 계속 부분에서 변화를 겪는데, 나는 이러한 변화를 뚫고 지속한다. 
한 사물이 부분에서의 변화를 뚫고 수적으로 동일하게 남는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원리와 충돌한다. 대상 x와 y가 수적으로 동일하다면, x의 모든 부분이 y의 모든 부분이 되며, 반대로 y의 모둔 부분이 x의 모든 부분이다. 즉, 수즉으로 동일하다면 부분들 차원에서의 구별이 불가능하다. 
이동 지속 이론가의 대응: 이루는 원자들이 달라졌더라도, 같은 부분이 만들어진다.
헬러의 논증 변형
t에 데카르트가 팔 잘림
ㄱ. t-전-데는 t-후-데와 수적으로 동일하다.
ㄴ. t-전-데-마는 t-후-데-마와 수적으로 동일하다.
ㄷ. t-후-데와 t-후-데-마는 수적으로 동일하다.
수적 동일성은 재귀적(x는 x와 수적으로 동일), 대칭적(x가 y와 동일하면 y가 x와 동일), 이행적. 이 논증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행성.
ㄹ. t-전-데는 t-전-데-마와 수적으로 동일하다. (이행성)
ㅁ. t-전-데는 t-전-데-마와 수적으로 동일하지 않다. (동일자 구별 불가능성)
ㄹ과 ㅁ은 모순이다.
확장 지속 이론가들에 따르면, 데카르트가 팔이 잘린 뒤에도 지속한다는 것은 t-전-데와 t-후-데가 수적으로 동일하다는 사실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약한 관계에 근거하는 것이다. t-전-데와 t-후-데는 연속적 시간의 부분들이라는 좀 더 약한 관계에 놓인다.
이동 지속 이론가들의 대응: ㄱ~ㄷ 중 하나를 부정한다. 
치솜: 부분-전체 본질주의(어떤 대상이 어떤 부분들을 가지는 경우 그 대상은 그 부분들을 본질적, 필연적으로 갖는 것이다). 치솜은 같음을 '엄밀하고 철학적인 의미'와 '느슨하고 대중적인 의미'로 나눈다. 치솜에 따르면 기본적인 엔터티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엄밀하고 철학적인 의미에서 대상들이며, 이것들이 부분을 잃고 생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친숙한 대상들(책상, 의자 등)은 기본적인 엔터티가 아니라 기본적인 엔터티들의 연쇄이다. 기본적인 엔터티들의 연쇄는 부분에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대상으로 남을 수 있다. 인간의 경우, 엄밀하고 철학적인 대상인 의식이 단일성을 가지므로 동일성을 유지할 수 있다.(>의식은 매일 바뀌는 것 같은데?) 인간의 동일성에 관한 치솜의 견해는 물리주의적 설명과 양립 가능하다. 부분-전체 본질주의가 요구하는 것은, 그 대상이 부분을 가질 수도 있지만, 가진다 하더라도 그 부분을 자신의 인생 전체에 걸쳐서 가진다는 것일 뿐이다. 위의 ㄱ, ㄴ, ㄷ에서 각 용어들이 데카르트라는 인간을 지칭하는지, 그의 물질적인 몸을 지칭하는지 구별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기치(Peter Geach): 모든 것에 적용되는 단일한 수적 동일성 개념은 없다. 'a와 b는 같다'와 같은 형태의 문장들은 완전한 의미를 결여하고 있다. 의미가 있으려면 무엇이 같은지에 대해 언급해야 한다. 어떤 두 사물은 어떤 종-개념을 통해서는 동일성 관계에 놓이지만 다른 종-개념을 통해서는 그런 관계에 놓이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동일성의 이행적 성질은 단일한 동일성 관계에서만 성립한다. 
반 인와겐(Peter van Inwagen): 데-마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524~525쪽: 확장 지속 이론가들과 이동 지속 이론가들은 계속 치고 받을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