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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11일 월요일

[요약정리/개조식] 홍성욱. "토머스 쿤의 역사학, 철학, 그리고 과학"(2005)

발표: 학술지 『서양사연구』

■ 쿤의 영향
ㅇ 쿤 이후의 역사학자들은 역사에서 '객관성'을 추구하려 했던 전통적인 역사 서술 방법을 재고함
ㅇ 사회구성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쿤의 과학관을 좀 더 확장한 것으로 봄


■ 쿤의 독특한 역사 방법론
ㅇ 쿤은 과거의 과학 텍스트와 이를 해석하는 역사학자의 이해 사이에는 본질적 단절이 존재한다고 생각함
ㅡ 텍스트가 해석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발견: 과거의 과학 텍스트는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며, 현재의 지식 사이에 번역 불가능성 존재
ㅇ 이를 극복하기 위해 텍스트에서 잘 맞지 않은 것들을 찾아내고(텍스트의 기묘한 점들), 그것들을 꿰어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찾기
ㅡ 이러한 방법으로 과거의 과학에 대해 상당히 '객관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ㅡ 지금 보기에는 이해가 안 되는 설명을 이해하게 되면 텍스트를 그것이 쓰여진 배경에 놓고 보게 되는 것
ㅡ 역사는 체계적으로 다른 어휘에 대한 고어사전을 얻어내는 것
ㅇ 텍스트를 열 수 있는 '열쇠'를 발견하면, 텍스트의 다른 부분에 대한 예측 가능: 과학적 방법과 유사한 면이 있음


I. 쿤의 생애와 초기 과학사 연구
■ 이론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생각되는 개인적 경험들
ㅇ 물리학 과목에서 연습문제 풀이를 통해 성적을 끌어올린 경험
ㅇ 군 복무 시기에 공식들이 어떻게 유도되는지도 모른 채로 공식을 정교화함
ㅇ 과학의 방법론을 가르치기 위해 과학사 강의
ㅡ 아리스토텔레스의 운동 개념과 근대적 운동 개념이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발견: 오류 교정이 아니라, '게슈탈트 전환' 혹은 '개념적 틀의 변혁'
ㅡ 과학사에 대한 통찰을 통해 과학철학에 기여할 수 있음을 깨달음

■ 영향을 받은 연구들
ㅇ 실험과학에 대한 로버트 머튼의 논문
ㅇ 피아제의 발달심리학
ㅇ 콰인의 철학, 특히 "두 독단"
ㅇ 버터필드, 쿠아레의 저술들: 과거의 사건은 현재의 관심이 아니라 그 자체의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함

■ 코페르니쿠스 혁명 연구
ㅇ 과학의 비누적적 발전을 잘 보여줌
ㅇ 코페르니쿠스는 기존 천문학 전통에서 연구했던 '전통적' 인물
ㅇ 그와 동시에, 기존 천문학에 누적된 문제점을 명확하게 인식했던 최초의 '혁명적' 인물
ㅇ 코페르니쿠스 천문학은 프톨레마이오스 천문학에 비해 더 정확하지도 않았고 더 간단하지도 않았음
ㅡ 그러나 여러 이상 현상들을 정성적으로 쉽게 설명함
ㅡ 미적 단순성
ㅡ 지동설주의자들은 신플라톤주의와 헤르메스주의 등 비합리적인 요소의 영향을 깊게 받음
ㄴ 최근의 천문학사 연구에 따르면 쿤의 생각과 달리 신플라톤주의의 영향은 미미한 듯함.
ㅇ 과학의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들의 집합(패러다임)
ㅇ 이러한 도구들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때 과학 체계의 급격한 변혁이 일어남



II.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와 역사학 서술 방법론의 변화

■ 패러다임이 과학자 사회에 제공하는 것들
ㅇ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해결하는 방법
ㅇ 어떤 문제가 중요한지에 대한 가이드라인
ㅇ 표준적 방법에 의해 중요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확신(과학자들이 정상과학 활동에 몰두하는 이유)
ㅇ 실험과 측정에 의미 부여

■ 패러다임 하에서 과학자들의 작업
ㅇ 관찰과 이론이 일치하도록 실험과 이론의 정확성을 증진시킴
ㅇ 더 많은 현상을 설명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의 범위 확장
ㅇ 보편상수의 값을 결정
ㅇ 패러다임을 명료하게 하는 수량적 법칙 수립


■ 변칙 현상과 패러다임 전환
ㅇ 변칙 현상이 한두 개 출현한다고 해서 패러다임이 폐기되지는 않음
ㅡ 쿤과 포퍼가 차이를 보였던 부분
ㅇ 과학자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옮겨가는 것은 미적 단순성 등 과학 외적 요인에 끌렸기 때문
ㅡ 심리적 게슈털타 전환 혹은 개종 같은 과정
ㅇ 그렇다고 완전히 비합리적인 과정은 아님
ㅡ 정확도, 일관성, 패러다임의 포괄 범위, 단순성, 풍부함 등의 기준 존재
ㅇ 과학혁명은 급격하고 총체적

■ 과학적 진보 개념
ㅇ 과학의 발전은 진리를 향해 접근하는 것이 아님
ㅇ 패러다임 사이에는 공약 불가능성이 존재

■ 쿤이 제시한 과학혁명의 구조가 다른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
ㅇ 마이어의 반론: 다윈혁명은 150년 동안에 걸쳐 이루어졌고 종의 기원은 그 혁명의 피크
ㅇ 수학, 심리학, 물리학, 천문학 등에서도 논쟁이 있었음
ㅇ 코페르니쿠스 혁명에 대해서도, 프톨레마이오스 체계에 별다른 변칙 현상이 없었고 따라서 쿤 식의 위기도 없었다는 주장 존재
ㅇ 화학혁명
ㅡ 라부아지에는 슈탈 화학의 전통에 깊이 연루되어 있었음
ㅡ 혁명 과정도 완만함
ㅡ 라부아지에의 화학과 슈탈의 플로지스톤 이론 사이에 합리적인 대화 가능(정합적이고 분명한 이론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

■ 과학사 이외의 분야에 대한 영향
ㅇ 역사학 방법론: '포괄법칙'과 같은 역사 법칙을 발견하면 역사학이 과학의 단게로 상승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
ㅇ 혁명사 연구: 혁명을 둘러싼 가치관이나 문화 변혁이 공약불가능할 정도로 총체적
ㅇ 정치학: '정치적 집단' 혹은 '정치 세계'를 패러다임과 흡사한 것으로 간주

■ 역사학에 대한 함의
ㅇ 역사학자들이 다루는 집단에서 쿤이 분석한 과학자집단과 흡사한 특성 발견
ㅡ 집단이나 공동체에 대해 엄밀하고 분석적이고 구체적인 연구를 수행해, 과학자 사회 이외의 집단도 과학혁명과 흡사한 발전 구조를 가지는지 연구
ㅇ 역사와 과학의 관계: 원시과학이 과학으로 변해야 하기보다는, 원시과학자 사회가 던지는 질문 그 자체의 정당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쿤이 보여줌
ㅡ 쿤이 보여준 과학은 단일한 포괄법칙 없이도 잘 작동하는 과학
ㅡ 역사학은 차이에 대해 관용적인데, 이는 서로 다른 역사적 해석이 모여서 역사적 이해를 더 깊게 한다는 합의 덕분

■ 쿤의 과학사의 특징
ㅇ 과학사학자도 '퍼즐 풀이'를 해야 함(텍스트 상의 기묘한 점들)
ㅇ 내적 과학사



III. 쿤 식의 사료 읽기: 역사학자로서의 쿤에 대한 재평가
■ 『흑체 이론과 양자 불연속』
ㅇ 플랑크: "새로운 과학적 진리는 반대자들을 설득해서 그들로 하여금 광명을 보게 함으로써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결국 모두 사망하고 이 진리를 받아들이는 새로운 세대가 성장함으로써 승리한다"
ㅇ 쿤은 플랑크 가설이 고전적이며, 플랑크 자신도 한참 동안 자신의 가설의 혁명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함
ㅇ 쿤의 역사 방법론에 의한 것
ㅇ 다른 과학사학자들은 대체로 동의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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