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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0일 목요일

[요약] Stańczak, K. et al. (2025), "Societal Alignment Frameworks Can Improve LLM Alignment"

 Stańczak, K. et al. (2025). Societal Alignment Frameworks Can Improve LLM Alignment. arXiv preprint


  1. Introduction

인간의 가치에 맞게 LLM을 정렬(alignment, 인공지능을 인간이 의도한 목표, 선호, 윤리적 원칙에 맞게 조정하는 것)하는 일은 인공지능의 유용성을 담보하는 데 중요한 과제이다.

정렬에는 지침을 따르고 도움이 되는 것과 같은 명시적 가치와, 진실성을 유지하고 편향 혹은 해로운 출력물을 피하는 것과 같은 암묵적 가치가 모두 포함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렬은 어려운 과제이다. 이는 인간 가치의 복잡성과, 기술적 해결책의 협소함에서 비롯된다. 현재의 LLM 정렬 방식은 설계자가 제공한 시나리오 내에서만 보상 함수(reward functions)가 인간의 가치를 반영하여, 예상치 못한 맥락에서 일반화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의 원인은 대부분 간과되었다.

저자들은 이러한 오정렬(misalignment)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경제 이론에서 잘 정립된 주인-대리인(principal-agent, 주인이 대리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행위를 재량으로 해결해 줄 것을 부탁하는 관계) 프레임워크를 이용한다. 이 프레임워크에서는 개발자 혹은 사용자가 주인 역할을 하고 LLM이 대리인 역할을 한다. 계약은 대리인이 수행하는 작업과 주인이 그에 제공하는 보상의 쌍으로 정의된다. LLM 훈련에서 계약은 정확한 답변을 내놓는 LLM에 보상을 하고 환각을 내놓는 LLM을 처벌한다. 완전한 계약은 주인의 목표에 대리인의 행동을 완벽하게 일치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LLM 훈련에서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예상해 완전한 계약을 설계하는 건 불가능하다.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 가치를 정량화하기 어렵고, 이를 효과적으로 포착하는 데에 큰 비용이 들며, 가치들을 통합된 보상 신호로 집계하는 일도 사소하지 않다.

이러한 문제는 LLM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사회, 경제, 법률 같은 제도에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그러한 불완전성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제도들이 우리가 번영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들은 불완전한 계약 환경 내에서 LLM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는 사회적 정렬 프레임워크에서 얻은 통찰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프레임워크 내에서도 불확실성은 불완전한 계약 환경의 내재적 요소로 남아 있다.

6절에서는 구체화되지 않은 목표를 기술적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결함으로 보기보다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LLM 정렬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참여형 정렬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는 대안적 관점을 제시한다.




  1. Contemporary Approach to LLM Alignment

LLM 정렬의 목표는 흔히 '3H'라고 하는 정직성(honesty), 유익함(helpfulness), 무해성(harmlessness)를 충족하는 것으로 개념화된다. 이러한 정렬을 위한 대표적인 접근이 RLHF와 같은 선호도 기반 접근이다. 여기서는 RLHF 과정 중 보상 모델링이 3절에서 설명할 불완전한 계약과 관련 있기 때문에 이에 초점을 맞춘다.



2.1. Reward modeling from human preference

보상 모델링 단계에서는 입력 프롬프트 x에 대해 모델이 응답 쌍 y0, y1을 생성하며, 인간 평가자가 둘 중 선호하는 응답을 선택하여 정렬을 위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인간의 선호도는 브래들리-테리 모형(Bradley-Terry model, 대상들을 한 쌍씩 비교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상들 전체의 순위를 매기는 방식) 같은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확률적으로 모델링한다.


  1. LLM Alignment as a Contract

불완전한 정보 조건에서 계약이 어떻게 설계되는지를 연구하는, 경제학의 하위 분야인 계약 이론(contract theory)을 통해 LLM 정렬을 형식화할 수 있다. 여기서 인간-LLM 상호작용을 주인-대리인 관계로 설명한다. 이 프레임워크는 대리인의 행동과 그에 대한 보상[혹은 처벌]을 계약으로 사용하여 주인이 대리인의 행동을 목표와 일치시키는 방법을 제공한다. 이 절에서는 계약을 형식화하고(3.1절), 이 계약의 불완전성(3.2절)이 어떻게 잘못된 정렬로 이어지는지(3.3절) 살펴본다.


3.1. Contract Formalization

주인인 사용자가 대리인인 LLM에게 프롬프팅을 하여 상호작용을 시작함으로써 계약이 제안된다. 계약 거부는 원하지 않는 응답으로 나타난다(e.g., 혐오 표현이 포함된 응답). 계약을 수락하면 LLM은 계약을 만족하는 가능한 모든 응답에 대한 확률 분포로 볼 수 있는 행위를 수행한다. 그에 따라 훈련 단계의 LLM은 보상 함수에 따라 보상을 받는다. 사용자는 생성된 응답을 통해 효용을 얻거나 손해를 본다.



3.2. The Challenge of Incomplete Contracting in AI

완전한 계약은 모든 가능한 경우에 주인의 목표와 대리인의 행동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완전한 계약은 불가능하다. 원하는 행동의 복잡성을 완전히 포착하는 보상 함수를 정의하는 것이 다음과 같은 이유로 어렵기 때문이다. (1) 가능한 모든 응답-보상 쌍을 지정하기 어렵다. (2) 복잡한 인간의 가치를 보상 함수로 변환하기 어렵다.


3.3. Misalignment due to an Incomplete Contract

저자들은 LLM 정렬의 문제를 불완전한 게약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로 본다.

보상 지정이 잘못되었을 때의 흔한 결과는 보상 해킹(reward hacking)이다(e.g., jailbreaking). 이것은 의도된 목표가 아닌 표면적인 훈련 목표를 LLM이 따른 경우 발생한다.

또다른 문제는 보상 함수의 내재적 맥락 의존성(inherent context dependence)이다. 계약은 좁은 맥락에서는 바람직한 응답을 지정해줄 수 있지만, 더 넓은 맥락에서는 애매할 수 있다.



4. Societal Alignment Frameworks

저자들은 불완전한 계약에서도 LLM 정렬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사회 이론(4.1절), 경제 이론(4.2절), 계약 이론(4.3절)의 정렬 메커니즘을 논의하고 LLM 정렬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잠재적 해결책을 모색한다.


4.1. Social Alignment

인간의 의사소통은 복잡하고 암묵적인 규범, 가치, 단서에 의존한다. 그럼에도 인간은 특정 행동이 맥락상 적절한지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규범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용자-LLM 상호작용에서는 공유된 규범과 가치가 없으면 잘못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e.g., 술이 금지된 지역에서 저녁 활동으로 음주를 추천

사회적 규범과 가치를 LLM에 통합하면 인간의 규범 체계를 해석하고 적응하는 메커니즘을 LLM이 갖추게 될 수 있을 것이다.


4.1.1. Instilling Norms and Values

규범: 상황에 따른 행동 규칙

가치: 중요한 목표와 열망을 나타내는 더 광범위한 이상

규범과 가치는 여러 방식으로 LLM 정렬 과정에 주입될 수 있다.

맥락 규칙은 문화적 관습과 관련된 규범을 뜻한다. 수집된 규칙들이 LLM을 정렬할 때 끼칠 수 있는 영향은 별로 탐구되지 않았다. 맥락 규칙은 문화적 기대에 맞는 언어적 스타일을 지도할 수 있다. 기존 모델은 주로 서구적 가치를 반영했으며, 따라서 다문화적 가치를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인간의 규범과 가치는 언어, 표정, 제스처 등 복합적 신호 교환으로 이루어지는데, LLM과 상호작용할 때는 이런 단서가 부재한다. 따라서 비언어적 형태의 의사소통을 포함하는 다중 양상(multimodality) 모델을 연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4.1.2. Allowing for Dynamic Norms and Values

규범과 가치는 지속적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변한다. LLM이 새로운 편견을 식별, 적응, 완화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과, 사실을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향후 연구의 중요한 영역이다.


4.2. Economic Alignment

경제 시스템에서 효율적 배분을 위해 여러 집단 간 조정이 필요하다.

현대 경제 이론의 핵심 과제는 개별 행위자의 이해관계를 집단적 목표에 맞추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양한 인간의 가치에 맞춰 LLM을 정렬하려면 개인적 목표와 집단적 목표 사이의 절충점을 탐색해야 한다. 또한, 우선순위를 정할 가치에 대한 집단적 결정이 필요하다.


4.2.1. Economic Mechanisms for Fair Alignment

이론 경제학에서 완전 시장은 공리주의적 틀 하에서 파레토 효율적(Pareto efficiency) 복지 분배를 달성하는 것으로 가정된다. 파레토 효율이란 누군가에게 해를 주지 않고는 더이상 이득을 얻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하며, 효율적 자원 배분의 기준이 된다. 파레토 효율은 집단 공정성 개념을 최적화하여 포용적이고 공정한 LLM 정렬을 보장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파레토 효율을 달성한다는 것은 다양한 요구를 공평하게 해결하도록 조정하여 어떤 집단도 정당한 이유 없이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LLM 정렬에서 이것이 보상 시스템 개발의 지침이 될 수 있다.



4.2.2. Economic Mechanisms for Pluralistic Alignment

여러 사람이 LLM의 행동에 영향을 받을 때 사람들의 선호를 도출하고 집계하는 방법을 결정하는 일이 LLM 정렬에서 중요하다. 이러한 과제는 여러 목표를 정렬 과정에 통합하고 다양한 관점을 포착하는 방법(e.g., few-shot learning)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다.

다원적 가치 실현에 있어 또다른 중요한 문제는 범용 모델과 전문 모델 개발 사이의 절충이다. 전문 모델은 특정 영역에 잘 부합하지만 가치가 파편화될 위험이 있다. 반대로 범용 모델은 광범위한 적용이 가능하지만 윤리적으로 복잡한 영역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협동적 게임 이론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4.3. Contractual Alignment

법률 제정과 해석은 인간의 목표와 가치를 명시적으로 실행 가능한 지침으로 전환한다. 물론 완전한 계약을 작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선, 관찰하거나 검증할 수 없는 상태가 있다. 그리고, 인간의 제약된 합리성으로 인해 전체 상황을 예측하고 최적화할 수가 없다. 또한, 완전한 계약이 가능하더라도 그것을 작성하고 시행하는 데 드는 비용이 엄청날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LLM을 정렬할 때 나타나는 문제와 유사하므로, 계약 이론에서 얻은 통찰을 LLM 정렬에 사용할 수 있다.


4.3.1. External Contractual Alignment

표준화된 문서는 LLM의 수행 특성을 정의하고 의사소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g., 재현성 체크리스트, 공정성 체크리스트, UN 인권 선언, 대중 의견 수렴


4.3.2. Internal Contractual Alignment

계약 당사자, 법, 민주적 기관이 원칙을 집행하는 방식에서도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이 접근 방식은 헌법적 AI(constitutional AI)라고 불리며, 외부 감독만 하는 것이 아니라 LLM 내부 메커니즘에 규범적 원칙을 직접적으로 포함시킨다. LLM이 내재화된 원칙을 개발하여 스스로 비판하고 이미 정의된 규범들에 대한 반응을 다시 작성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사례마다 사람이 직접 개입할 필요를 넘어섬으로써 확장 가능한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5. Societal Alignment Frameworks and Their View on Uncertainty

LLM 정렬의 불확실성.


5.1. Unwanted Uncertainty in LLM Alignment

인식적 불확실성은 LLM 개발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모델 지식의 부족에서 발생하며, 사실적 정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어진다. 정렬된 모델조차도 인식적 불확실성에게 자신의 지식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e.g., 사실과 다른 주장을 확실한 듯이 응답

정렬된 LLM의 불확실성은 추가적인 복잡성을 야기한다. LLM이 전지하다는 착각 때문에 사용자가 모델의 불확실성을 식별하기 어렵게 만든다. 또한 LLM의 in-context learning 능력(사용자가 준 정보를 학습하여 응답하는 능력)과 결합해, 훈련 중에 구현된 안전 조치를 사용자가 의도치 않게 우회할 수도 있다.


5.2. Uncertainty Needed in LLM Alignment

특정 유형의 불확실성은 LLM의 윤리적 배포에서 필수적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변하는 인간 가치관, 상충되는 사회 규범, 추상적 원칙을 LLM의 행동으로 번역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상충하는 가치들 간 조정(e.g., 정확성과 공정성)은 불확실성의 또다른 원인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은 단일 목표만 고수하면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복잡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환경에서 LLM을 작동시킬 대 필수적인 작업이기도 하다.



5.3. Uncertainty Communication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볼 때, LLM 정렬에 내재된 불확실성은 약점이 아니라 LLM이 복잡한 상황을 윤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귀중한 특징이다. 불확실성 커뮤니케이션은 데이터 편향을 드러내고, 예측에 대한 의존도를 유도하여 의사 결정을 개선하고, 더 공정한 모델을 확보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에게 불확실성을 전달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LLM은 불확실성을 사용자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며, 반면 인간은 확률과 통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인지 편향도 존재한다. 효과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에서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선택하고, 협동적인 상호 작용 환경을 설계함으로써 부분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6. Alternative View: The Democratic Opportunity Inherent in the Under-specified Nature of LLMs' Objectives

LLM 정렬은 더 나은 보상 모델링, 훈련 목표, 감독 메커니즘 등 기술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렬은 근본적으로 사회적인 문제이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직관을 다듬고 도덕적, 사회적 기대를 형성한다. 이런 가치관이 변화하고 충돌한다는 사실은 기존의 규범에 대한 비판적 참여와 의지가 지속된다는 좋은 신호이다.

이런 관점을 인공지능 정렬을 계약의 문제로 특징짓는 것 사이의 대조가 중요하다. LLM의 목표가 덜 구체화되어 있는 것은 구체화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LLM이 무엇을 최적화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과정 자체를 민주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LLM 개발에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집단적 가치 표현을 위한 새로운 방법론 개발, LLM 개발에 대중 참여를 위한 제도적 구조 마련, LLM의 목표와 제약에 대한 사회적 관리 및 의견 수렴 메커니즘이 포함될 수 있다.


2024년 12월 18일 수요일

[요약] Psillos, S. (2001), "Is Structural Realism Possible?"

Psillos, S. (2001), "Is Structural Realism Possible?", Philosophy of Science.


프실로스: 과학적 실재론자이긴 한데, 구조적 실재론자는 아님.


과학적 실재론: 세계의 관찰 불가능한 영역에 대해서도 과학은 근사적으로 참이거나, 근사적으로 참이 될 수 있다.
(인식적) 구조적 실재론: 세계의 관찰 불가능한 영역에 대해서도 과학은 그 구조를 알아낼 수 있다.


상향식 구조적 실재론: 바깥 세계에서 오는 자극이 우리에게 지각을 일으킨다. 우리는 우리에게 나타나는 현상/지각을 알 수 있고, 그 지각에서 바깥 세계의 관찰 불가능한 영역의 구조를 알아낼 수 있다.상향식 구조적 실재론이 가능하려면, 다음과 같은 원리를 받아들여야 한다.HW원리: 지각이 다르면 그 지각을 일으킨 자극도 다르다. e.g., 우리가 서로 다른 두 색깔을 지각했다면, 그 지각을 일으킨 두 자극은 서로 다르다.

  • 문제: HW 원리만으로는 세계의 구조를 알 수 없다. HW 원리는 서로 다른 자극이 같은 지각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자극:지각"이 "다:1"관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g., 서로 다른 두 색깔의 빛(보라색과 회색)을 지각했는데, 보라색 빛이 보라색 파장의 빛인지 아니면 빨간 파장과 파란 파장이 합쳐진 빛인지 구별할 수 없다.

따라서, 구조적 실재론자들은 HW 원리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역-HW 원리도 받아들여야 한다.
역-HW 원리: 동일한 지각은 동일한 자극에서 나온다.

HW원리와 역-HW원리를 합치면, 지각과 자극의 관계가 1:1이 된다. 즉, 지각의 구조를 통해 자극의 구조를 추론할 수 있다.
  • 문제: 그렇다면 우리가 세계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우리 지각에 대응되는 구조뿐이다. 실재론은 세계의 관찰 불가능한 영역에 대해서도 우리가 알아낼 수 있다는 입장인데, HW원리와 역-HW원리를 합친 구조적 실재론은 우리 지각에 주어진 것만 알 수 있다는 입장이므로 실재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약하다.



하향식(top-down) 구조적 실재론: 실재론을 약화해서 구조적 실재론을 받아들이는 방식.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1. 구조 + 우리가 알아낼 수 없는 X
2. 오직 구조만

1번을 받아들이면 제한적 구조적 실재론 Restrictive Structural Realism (RSR)
2번을 받아들이면 제거적 구조적 실재론 Eliminative Structural Realism (ESR) = 래디먼의 Ontic Structural Realism

RSR에서 우리가 알아낼 수 없는 X란 무엇인가?
(A) 대상들
(B) 대상들 + 대상들의 일차적 속성
(C) 대상들 + 대상들의 일차적 속성 + 대상들 사이의 관계

RSR(A): 우리는 대상들에 대해서만 알 수 없다. 대상들의 속성 및 대상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 수 있다.
  • 문제: 모든 속성 및 관계에 대해서 알 수 있다면, 대상 그 자체에 대해 아느냐 모르느냐는 형이상학적 문제일 뿐이다. [모든 속성과 관계가 동일하면 동일한 대상인가, 아니면 모든 속성과 관계가 동일한데도 다른 대상일 수가 있느냐는 형이상학적 문제]
RSR(B): 대상들 사이의 관계는 알 수 있지만, 대상 그 자체가 무엇인지와 그 대상의 일차적인 속성은 알 수 없다.
  • 문제: 대상들 사이의 관계를 알면, 대상들에 대해 여러 가지 속성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관계가 속성을 함축하기 때문이다. 속성과 관계 사이의 자연스러운 구분은 존재하지 않으며, 관계에 대해 많이 알면 속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e.g., "A는 B의 아버지다"에서 "아버지다"라는 관계는, A가 남자라는 속성, A에게 자식이 있다는 속성 등등을 함축한다.
    e.g., 전자와 다른 입자들 간의 관계를 알면, 전자가 음(-)의 전하를 띤다는 속성을 알 수 있다.
    몇몇 속성들은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RSR(B)가 일반적인 실재론보다 약화된 입장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실재론자들도 충분히 수용할 만한 입장이다.
RSR(C):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것은 형식적 구조 뿐이다. 대상들, 대상들의 일차적 속성, 대상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 문제 1: 동기(motivation) 문제. 이런 주장을 왜 받아들여야 하는가? RSR(C)는 앞에서 상향적 구조적 실재론 논의를 할 때 HW 원리+역-HW 원리를 모두 받아들인 것과 유사한 입장이다. 이에 대한 비판은 앞에서 했다.
  • 문제 2: 내용(content) 문제. (1) 과학에서 우리는 순수하게 형식적인 구조 이상의 것을 세계에서 알아내고자 한다. 형식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만 알아서는 현상에 대한 예측과 설명을 할 수 없다. (2) 세계가 형식적 구조를 갖는다는 점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세계는 cardinality(집합 내 원소의 수)와 일관적이기만 하면 어떤 형식적 구조도 가질 수 있다. 형식적 구조가 정해져 있는(definite) 자연적 구조와 일치한다고 해야 흥미로운 주장이 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순수하게 형식적 구조만으로는 불가능한데, 왜냐하면 세계의 자연종(natural kinds)과의 객관적 유사점 및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믿어야 하기 때문이다.

ESR [= 래디먼의 존재적(ontic) 구조적 실재론]: 세계에 오직 구조만 존재한다. 대상이나 속성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문제: 대상이나 속성이 없다면 구조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두 구조가 동형(isomorphic)이거나 포함(embedding) 관계에 있다고 말하려면, 두 구조의 대상들을 짝짓고(paring off), 그 대상들의 속성들과 관계들을 mapping해야 한다. 대상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구조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수 있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구조가 대상들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2024년 6월 14일 금요일

[요약] Sliwa, P. (2014), "Understanding and Knowing"

 

  1. Introduction

이해가 지식과 구별되는 인지적 상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든다. (1) 지식과는 달리, 이해에는 정도차가 있다. (2) 지식과는 달리, 어떤 형태의 인식적 운에 면역이다. (3) 증언(testimony)와의 관계가 지식과 다르다.

저자는 이해에 대한 환원주의를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지식은 이해의 필요충분조건이다.

 

  1. Some Clarifications

환원주의는 이해에 지식이 전부이며, 지식 외의 별도의 인지적 상태를 상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이해는 지식처럼 wh-절과 that-절 형태를 취할 수 있다. 각 형태의 이해는 그에 대응되는 지식의 필요충분조건이다. 따라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i) 행위자는 왜(why) p인지 이해한다 iff 그 행위자는 왜 p인지 안다.

(ii) 행위자는 무엇(what)이 일어났는지 이해한다 iff 그 행위자는 무엇이 일어났는지 안다.

(iii) 행위자는 p라는 점(that)을 안다 iff 그 행위자는 p라는 점을 안다.

등등...

 

이 논문에서는 주로 왜 p인지에 대한 이해 및 지식에 초점을 맞춘다.

 

 

  1. Is knowledge Necessary for Understanding?

Pritchard (2008, p. 37), Hills (2009, p. 204), Kvanvig은 특정 종류의 인식적 운이 지식과는 양립 불가능하지만, 이해와는 양립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를 이해하면서 동시에 왜 그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Hills의 예: 잘못된 교과서가 많이 있는데, 우연히 그 사이에 있는 올바른 교과서에서 스탈린이 수백만 명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는 내용을 읽고, 스탈린이 악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Hills는 위의 예에서 주체가 수백만 명을 죽였다는 점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스탈린이 수백만 명을 죽였기 때문에 나쁜 사람이다>라는 점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왜 그가 나쁜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Hills는 주체가 왜 스탈린이 나쁜 사람인지를 이해한다고 주장한다. 왜 그가 나쁜지에 대한 이유들에서 그가 나쁜 사람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낼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Pritchard도 구조적으로 Hills의 예와 동일한 예를 든다. - 화재의 원인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들었는데 마침 그 사람이 소방관인 경우.

 

요약하자면, 환경적 운(environmental luck)이 있는 경우에, 행위자는 왜 p인지 이해하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지식은 환경적 운에 면역이 아니기 때문에, 행위자는 q 때문에 p라는 점을 알게 되지 못하며, 따라서 왜 p인지 알게 되지 못한다.

 

  1. In Support of the Necessity Claim

만약 지식 없이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나는 왜 스탈린이 악인인지 이해한다'는 문장과 '나는 왜 스탈린이 왜 악인인지 모른다'는 문장을 결합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다음과 같은 문장들을 고려해보낟.

 

(1) 나는 왜 스탈린이 악인인지 이해하지만, 나는 왜 스탈린이 악인인지 알지 못한다.

(2) 나는 스탈린이 수백만 명을 죽였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나는 스탈린이 수백만 명을 죽였다는 점을 알지 못한다.

(3) 나는 스탈린이 수백만 명을 죽였기 때문에 악인이라는 점을 이해하지만, 나는 스탈린이 수백만 명을 죽였기 때문에 악인이라는 점을 알지 못한다.

 

이 문장들은 모두 부적절해 보인다. 1인칭이어서 그런 것만이 아니다. 3인칭인 경우도 마찬가지로 부적절하게 들린다. 다음과 같은 사례를 고려해보자.

 

저널들: 제인은 과학 저널 무더기에서 하나를 골라 B형 간염에 대한 효과적인 새 치료법에 대해 읽었다. 그런데 제인이 읽은 저널이 그 무더기에서 유일하게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다른 저널을 골랐다면, 그 새 치료법이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고 믿게 되었을 것이다.

 

비환원주의자들은 제인이 왜 그 치료법이 효과적인지 이해하지만, 왜 그 치료법이 효과적인지 알지 못한다고 해야 한다. 그리고 (5)~(7). 이런 진술은 부적절해 보인다.

 

[비환원주의자 입장에서,] 이러한 문장들이 부적절해 보이는 이유는 화용론적인 요소 때문일 뿐이라고 반론할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이러한 문장들을 포함하면서 말이 되는 문장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들어도 여전히 부적절해 보인다.

 

(8) 만약 제인이 왜 새 치료법이 효과적인지 이해하지만 왜 그것이 효과적인지 알지 못한다면, 제인이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

 

이 점은 여기서 문제가 의미론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왜 의미론적이라는 건지 이해 못 함.] 이런 문장들이 부적절하게 들리는 이유는 그것들이 모순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해가 앎을 함축하기 때문이다.

 Sliwa, P. (2014), "Understanding and Knowing", Proceedings of Aristotelian Society.


비환원주의자의 가능한 대응: 위와 같은 사례는 드물다.

저자의 반론: 드물지 않다.

e.g., 형사가 우연히(거미가 지나다니는 것을 보고) 새로운 증거를 발견하고 누가 진짜 범인인지 알아냈다. 이 경우 운 덕분에 범인을 알아낸 것이지만, 그래도 안다고 할 수 있다.

> epistemic luck 이야기할 때는 비슷한 것들 사이에 섞여 있는 상황을 말하는 것 아닌가? 이 사례와 구조가 다른 것 같다.

 

그렇다면 가짜 헛간 사례에 대해 환원주의자들은 그것이 지식이라고 답해야 하는가?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몇몇 사례들에서 운을 통한 지식이 있다고 하면 되고, 제인의 사례는 가짜 헛간 사례보다는 그런 사례에 가깝다고 하면 된다. 둘 사이의 차이는 지식에 대한 설명에서 해야 할 작업이다.

> 여기서 설명해야 될 것 같은데...

 

 

 

 

  1. Is Knowledge Sufficient for Understanding?

모든 비환원주의자가 지식이 이해의 필요조건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모든 비환원주의자가 지식이 이해의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특히 증언과의 관계에서 지식과 이해는 다른데, 신뢰할 만한 증언자의 증언에 기반을 두고 왜 p인지 알게 될 수 있지만, 이해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사례를 든다.

 

잘못된 배선: 소방관이 집이 불이 난 이유가 배선이 잘못되어서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부모와 아이는 화재가 잘못된 배선이라고 믿게 됐다.

 

비환원주의자들은 이 사례에서 부모와 아이가 모두 왜 화재가 발생했는지 알지만, 이해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들에 따르면 왜 그런지 아는 것은 유관한 명제적 지식을 갖는 것이고, 명제적 지식은 증언을 통해 전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왜 그런지 이해하는 것은 유관한 명제적 지식 에 더해 추가적인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추가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비환원주의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다르다. Hills, Grimm, Strevens ...

 

잘못된 배선 사례를 통한 비환원주의자의 논증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P1. 잘못된 배선 사례에서, 부모와 아이는 모두 잘못된 배선 때문에 화재가 일어났다는 점(that)을 안다.

P2. 만약 부모와 아이가 모두 잘못된 배선 때문에 화재가 일어났다는 점(that)을 안다면, 부모와 아이가 모두 왜 화재가 일어났는지에 대해 같은 명제적 지식을 갖고 있다.

P3. 만약 그들이 왜 화재가 일어났는지에 대해 같은 명제적 지식을 갖고 있다면, 그들은 모두 왜 화재가 일어났는지 안다.

P4. 그럼에도, 부모와 아이 사이에 인식적 비대칭이 존재한다. 왜 화재가 일어났는지에 대해 부모는 이해하지만 아이는 이해하지 못한다.

C1. (P2, P3, P4에 의해) 이 인식적 비대칭성은 부모와 아이의 지식에 의거해 설명될 수 없다.

C2. 따라서, p인지 아는 것은 왜 p인지 이해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

 

  1. Defending the Sufficiency Claim

P4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논증을 위해 P1도 받아들이자. 환원주의자는 P2 P3을 공격할 수 있다.

P3을 거부하기 위해, 환원주의자는 왜인지 아는 것은 명제적 지식으로 환원될 수 없는 특별한 종류의 지시기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입장은 아니다. 저자는 P2를 공격한다.

 

소방관의 증언을 듣기 전에 부모와 아이의 인식적 상황은 다르다. 부모는 잘못된 배선이 화재를 일으키는 여러 가지 방식들에 대해 알고 있고, 잘못된 배선 외의 원인으로 화재가 일어나는 방식들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이런 배경 지식들은 명제적인 지식으로 보이며, 이런 배경 지식들 덕분에 부모는 화재를 무엇이 야기했는지에 대해 많은 인식적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는 이런 지식이 부족하다. 따라서 소방관의 증언을 듣기 전에도 인식적 상황은 비대칭적이다. 아이도 몇 가지 가능성을 고려하긴 하고 일부는 부모가 생각하는 가능성과 겹치기도 하겠지만, 얼마나 세분화되어 있느냐에서 다르다.

따라서 소방관의 증언을 듣고 부모와 아이가 무엇을 배우느냐도 다르다. 증언을 듣고 부모와 아이가 모두 여러 인식적 가능성들을 배제하겠지만, 남아있는 가능성에 대해 다를 것이고, 따라서 그들의 인식적 상황은 여전히 비대칭적이다.

 

부모는 화재에 대해서 더 많이 안다. 그리고 이 지식은 명제적이다. 따라서 P2를 기각해야 한다.

 

환원주의자들은positive한 설명적 작업을 더 할 필요가 있다. 명제적 지식에서의 비대칭으로, 이해의 비대칭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지식의 양의 차이가 이해의 차이가 된다. 따라서 이해에 정도차가 있다는 점을 지식의 양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가능한 반론 1: 환원주의자들에 따르면 아이가 왜 화재가 일어났는지 안다면, 아이가 왜 화재가 일어났는지 이해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아이가 화재의 원인을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직관에 반한다.

ㄴ 저자의 답변: 우리 직관은 그렇지 않다. 아이도 아주 조금 이해하는 것.

 

가능한 반론 2: 환원주의가 참이라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절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환원주의에 따르면 지식이 이해를 함축하기 때문이다.

(9) 존은 왜 화재가 일어났는지 알지만, 이해하지는 못한다.

(10) 존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만, 이해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위 문장들은 문제가 없는 것 같다.

ㄴ 저자의 답변: 어떤 맥락에서는, 행위자가 왜 p인지 안다는 것이 '행위자가 "p q 때문이다"라는 문장이 참임을 안다' '행위자가 p q 때문임을 안다' 중 무엇을 의미하는지 애매하다. 전자의 경우 이해한다고 말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이런 경우 (9) (10)과 같이 말할 수도 있다.

이 점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추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보자.

(11) 존이 화재가 왜 일어났는지 알지만 이해는 못한다면, 화재에 대해 존이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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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6일 일요일

[요약] Brogaard, B. (2018), “In Defense of Hearing Meanings”

Brogaard, B. (2018), “In Defense of Hearing Meanings”, Synthese. 


1. Introduction

추론주의: 우리는 발화를 듣고 배경 정보 + 통사 지식 +의미론 지식을 이용해 그 의미를 (아마 무의식적으로) 추론한다.

지각주의: 우리는 발화의 음성뿐만 아니라 그 내용도 청각적으로 지각한다.

 

지각주의 관점에서, 우리가 발화를 들을 때 그 경험은, 파기자(defeaters)가 없는 조건 하에서, 말해진 것에 대한 우리 믿음을 일정 정도 정당화한다. 따라서, 파기자가 없을 때, 우리는 발화를 듣는 것에만 기반해서도, 무엇이 말해졌는지(의미)를 알게 될 수 있다.

파기자: 기존 믿음의 likelihood를 낮추는 personal-level의 믿음.

- Rebutters: 기존 믿음 자체를 공격

- Undercutters: 기존 믿음과 그 증거 사이의 관계를 공격

 

추론주의의 문제점:

- 우리가 발화의 의미를 알 수 없다는 회의주의로 흐른다.

- 의미 그 자체가 미결정적이라는 더 급진적인 관점으로 갈 수도 있다.

이 문제는 언어 습득에 대한 추론주의 관점에서 발생한다. 추론주의는 통사론 및 의미론에 대한 옳은 믿음 집합을 습득하는 것이 언어 습득이라고 보는데, 그것만으로는 발화를 이해하기 충분하지 않다. 통사론 및 의미론에 대한 믿음들도 정당화되어야 한다(Davidson 1973의 원초적 해석자 사고 실험 기저에 놓인 아이디어).

어떤 발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청자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대안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데이빗슨은 우리가 단지 발화의 의미를 알 수 없다는 것을 넘어 의미에 대한 확정적 사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각주의에서 이런 문제가 없다. 의미가 지각된다면, 의미에 대한 우리 경험이 의미에 대한 우리 믿음을 (최소한 파기자가 없는 경우에는, 다른 믿음에 의존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문제는 지각주의가 설득력 있는지이다. 앞으로 다룰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지각주의에 대한 두 가지 비판 논증에 대한 재반론

- 동음이의어 논증: 동음이의어들을 발음할 때, 의미가 달라도 똑같이 들린다.

- 맥락 민감성 논증

 

(2) 지각주의에 대한 저자의 옹호

- 언어 학습은 일종의 지각 학습(perceptual learning)이다.

- 언어 이해는 하향(top-down) 요인들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각이다. 언어 이해에 대한 하향 요인들은 말해진 것의 appearances[주체에게 이러저러하게 나타남]이 즉각적 정당화자로서의 역할을 약화시키지 않는다.

반면, appearances가 인지적으로 침투된다면, 즉각적 정당화자로서의 역할이 약화된다.

 

2. The Argument from Homophones

알고 있는 언어와 그렇지 않은 언어를 들을 때의 청각 경험은 매우 다르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가?

지각주의: 의미를 지각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추론주의: 각 언어 특유의 음운론적 속성을 구분할 수 있는지에 기인한다(O'Callaghan 2011).

 

추론주의자 O’Callaghan의 동음이의어 논증: 우리가 동음이의어 발화를 들을 때, 청각 경험 차이가 없다. 따라서 의미의 차이가 청각 경험의 차이를 발생시키지는 않는다. e.g., pole (막대기), pole (), poll (투표)

- 저자의 반론: 단어의 의미에는 사전적 의미(lexical meaning)과 발화 의미(utterance meaning)가 있다.
한 단어는 여러 가지 사전적 의미를 갖는다. e.g., ’chair’: 의자, 조직의 장, 지위 등.
발화 의미는 단어의 특정 사용에서의 의미이다.
우리는 단어의 의미를 파악할 때 사전적 의미들에 의식적으로 접근하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접근 가능한 건 단어의 특정 사용의 발화 의미이다. 사전적 의미는 다양한 발화 의미를 이론화한 일종의 이론적 구성물일 뿐이다.
‘pole’‘poll’의 소리가 동일하더라도, 그저 이 단어들을 발음하는 것은 이 단어들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여러 다른 사전적 의미와 관련 있는 소리를 발음한 것일 뿐이다.

- O’Callaghan의 재반론: 우리가 단어의 특정 사용들에 주목해도 청각 경험의 차이가 없다.
e.g.,

"Earnest used the pole to vault over the high bar“

"Bubb won the greatest number of votes in our latest poll

두 문장 속에서도 'pole''poll' 청각 경험에 차이가 없다.

- 저자: 차이가 있다. 똑같은 소리가 외국어에 나타난다면(e.g., 덴마크어 "Giv dukken till Poll", 그 청각 경험은 다를 것이다. 우리는 그 경우 의미를 경험하는 인상이 없을 것이다.

 

O'Callaghan: 우리가 언어를 배울 때, 그 언어 특유의 음운론적 속성들을 탐지하는 것에 익숙해지며, 그럼으로써 소리가 어떻게 경험되는지가 변한다.

- 저자: 세 가지 문제가 있다.

- 서로 다른 동음이의어를 포함한 서로 다른 맥락 내 발화에 사이에 즉각적으로 지각 가능한 차이가 있다는 느낌을 설명할 수 없다.

- 두 서로 다른 언어들이 의미는 다르지만 정확하게 같은 소리를 가질 수 있는데, 그럼에도 그 언어를 배우는 것은 그 언어의 발화에 대한 청각 경험을 바꾼다.

- 발화 의미를 들을 수 있느냐의 논쟁은 글을 읽을 때 의미를 읽을 수 있느냐로 옮겨간다. 모르는 문자로 쓰여진 글을 볼 때와 아는 문자로 쓰여진 아는 언어의 글을 볼 때 현상적 차이가 있다.

 

 

 

3. The Argument from Context Senstivity

Stanley 2005: 맥락 민감성과 자연어의 애매성이 사실상 모든 문장에 있기 때문에, 그 의미에 대해 의식적으로 접근 가능한 언어학적으로 가이드된 추론을 해야 한다.

e.g., "그 경찰이 그 강도를 체포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 뒷 문장의 는 경찰도 될 수 있고 강도도 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강도라고 해석한다. [대개 강도가 마스크를 쓴다는 배경 정보를 통해 추론하기 때문이다.]

 

Pettit 2010: 발화의 맥락 민감성은 발화 이해가 포더의 의미에서 모듈적(정보적으로 밀봉)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맥락 민감성 때문에 발화의 처리가 인지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발화 이해는 모듈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 하향식 과정와 인지적 침투를 구분해야 한다. (5절에서 더 자세히 다룸)

인지적 침투(Pylyshyn 1999): 의미론적으로 정합적인 단계를 거쳐서, 인지적 상태가 저차 상태의 appearances를 변화시키는 것.

우리는 발화자가 의도한 의미를 직접적으로 지각적으로 aware할 수 있다, 왜냐하면 배경 정보가 하향식 과정을 통해서 의미의 appearance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언어 이해가 하향식 과정의 결과로서 배경 정보에 의존한다는 점은, 언어 이해가 지각된다는 점과 양립 가능하다(Brogaard and Gatzia 2015). 그러므로 Stanley의 주장은 지각주의에 큰 문제가 안 된다. 주된 문제는 의미의 appearances의 정당화 역할에 있다.

 

 

 

 

4. The Justificatory Qualities of Experience and the Notion of a Defeater

시각적 seemings(appearances)가 시각적 experiences인지, 아니면 둘이 다른지에 대해 논쟁이 있다.

 

현상적 독단론: 최소한 몇몇 지각적 appearances는 믿음에 대한 즉각적인 정당화를 준다는 입장. 그러나 모든 appearances가 그런 것은 아니다.

e.g.,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강아지.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907pixel, 세로 701pixel

 

만약 나에게 가려진 것 뒤에 있는 것이 강아지의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고(appears to) 해도, 그리고 내가 그것을 믿게 된다고 해도, appearance는 그 자체로는 내 믿음을 정당화하지 못한다. 기껏해야 강아지와 꼬리에 대한 배경 가정과 결합함으로써 정당화를 줄 수 있을 뿐이다.

 

 

즉각적 정당화를 주기 위해 어떤 특성을 appearances가 가져야 하는가?

Chudnoff: presentational phenomenology를 가진 appearances만 즉각적 정당화를 할 수 있다. <p><p에 대한 진리확정자에 대한 awareness> 둘 다를 포함하는 정확성 조건(accuracy conditions)를 가질 때만 seemingspresentational character를 가진다.

- 위의 사진에서, 안 가려진 부분에 대한 경험의 내용: <강아지가 앉아있다 & 강아지가 앉아있다는 명제에 대한 진리확정자를 내가 aware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가려진 부분의 내용: <이 부분은 강아지의 일부분이다 & 나는 이 부분은 강아지의 일부분이라는 명제에 대한 진리확정자를 aware하지 못한다>

 

Chudnoff의 주장은 말해진 것에 대한 경험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있다.

- 낮은 수준의 착시들과 같은 방식으로, 청각적 illusion은 증거에 민감하지 않다.

e.g., 동물이 "사랑해"라고 말하는 듯한 유튜브 비디오들. 이 청각 경험은,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더라도 계속 그렇게 들린다. , 파기자에 저항성이 있다.

e.g., Food Tongue: 음식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문법도 영어와 다른 언어. 여전히 영어 단어의 나열처럼 들린다. Yogurt! Plantain wasabi! [Hello! And Welcome!]

- 이것은 Muller-Lyer 착시가 착시라는 것을 알게 된 뒤에도 여전히 착시가 일어나는 것과 같다.

 

Pylyshyn 1999가 지적하듯, 합리적 영향에 대해 단절되어 있는 것은 지각 경험(혹은 appearance) 그 자체의 표식이다.

- 이 유형의 appearance는 즉각적 정당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

- 그러나 말해진 것에 대한 appearancepresentational phenoenology를 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말해진 것은 p이다>의 진리확정자는 즉각적이지도, geuninely하지도, 지각 가능하지도 않은 엔터티들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e.g., 문법과 조합성에 대한 지식, 언어적 관습, 화자에 대한 배경 정보.
, 발화자가 p를 말했다는 청각적 appearance<말해진 것은 p이다>에 대한 진리확정자를 aware하게 하지 않고, 따라서 말해진 것에 대한 청각적 appearancespresentational phenomenology를 갖지 않는다.

한 가지 대안적 제안은 즉각적 정당화자 역할을 하는 appearances는 증거에 저항력이 있다는 것이다.

 

 

 

 

5. Perceptual Learning and Top-down Influences

Stanley는 배경 정보랑 결합해야 한다,

- 앞에서 Pettit에게 영감을 받은 한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 다른 문제는, 새로 배운 언어에서 음운을 능숙하게 탐지하고 그것을 의미와 연결시키는 데 필요한 학습이 일종의 지각 학습이라는 것이다.

- 맥락적 배경 정보는, 말해진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청각 appearances와 결합하는 것이 아니다. 배경 정보는 perceptual learning을 통해 직접적으로 appearacnes에 영향을 준다. 그러는 한 가지 방식은 perceptual learning을 통해서이다. perceptual learning은 우리에게 대상들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영향을 준다.

e.g., 체스 전문가 vs. 초보자: 초보자는 개별 말의 위치를 기억하는데, 전문가는 배열을 덩어리로 묶어서 기억한다. (Chase and Simon 1973 a, b; Gobet and Simon 1996, 2000).

언어 학습도 비슷하게, 초보자들은 의식적으로 문법 규칙들을 적용하려고 하지만, 능숙해지면 자동적으로 되고 주의 요구량도 줄어든다.

- 뇌가 단어들을 랜덤 문장열로 인지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덩어리들로 시각적으로 표상하는 과정이 된다.

e.g., 대학생들 상대로, 150개의 nonsense 단어의 의미를 배우게 했을 때, 뇌가 그것들을 처음에는 질서 없는 기호로 인식했다. -> 나중에는 알고 있는 단어들의 시각적 표상을 저장하는 부위에 각 단어에 하나씩 뉴런 회로를 할당했다. (각 글자는 매번 다르게 쓰이기 때문에 (폰트가 다른 등의 이유로) neural circuit을 각각의 토큰에 대해 할당하지 않고, 한정된 수의 특징에 할당한다.)

 

배경 정보가 직접적으로 appearances에 영향을 주는 방식의 다른 예는 하향식 처리이다. 화자가 무엇을 전하고자 할지에 대한 배경 정보는 시각적 혹은 청각적 입력에 영향을 주고 그 결과로서 나온 시각적 혹은 청각적 appearances에 영향을 준다. e.g.,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뉴스 헤드라인

이 경우,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음에도, 많은 경우에 높은 수준의 처리에 있는 우리 기대가 자동적으로 낮은 수준 처리에 영향을 줌으로써, 의도된 의미의 appearance를 만든다.

배경 정보가 appearance를 가이드한다는 다른 증거도 있다. 우리는 우리가 읽거나 듣는 정보를 완전히 처리하지 않는다.

e.g., 칠레와 아르헨티나 사이의 국경에서 있었던 비행기 사고 후에, 당국은 생존자들을 어디에 매장할 지 결정해야 했다.

언뜻 읽기에는 이상한 점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꼼꼼히 읽으면 생존자를 묻는 게 이상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평균적인 대학생들은 1분당 255단어를 읽을 수 있는데, 그들이 모든 단어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읽으면 불가능한 속도이다. "부분적이지만 충분히 좋은" 접근을 통해 이해한다. 우리는 읽거나 듣고 나머지를 하향식 처리로 채워 넣는다.

 

이런 점에서 언어 이해는 시각 경험과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시각 경험은 가려진 물체에 대한 경험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발화에 의해 presented된 모든 의미있는 정보를 듣지 않는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에서 대상과 의미는 하향식 처리로 채워진다.

 

의미에 대한 지각적 appearances에서 하향식 처리가 광범위하다는 점은 현상적 독단론에 문제가 된다?

&질 사례: 질은 잭이 화났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화가 나지 않은 잭이 화난 것처럼 보인다.

 

Brogaard 2013b에서 저자는 진정한 현상적 seemings만이 즉각적 정당화자 역할을 할 수 있고, 인식적 seemings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만약 문제가 되는 seeming이 인식적이지 않고 현상적이라면, 그것은 파기자가 있을 때도 계속될 것이다.

e.g., 만약 질에게 잭이 화났다는 사인이 없다는 점을 알려주면, 잭이 화난 것처럼은 더이상 질에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 잭이 화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인식적 seeming

 

청각 경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e.g., 당신이 항상 내부세미나의 발표 내용에 대해 불평한다는 점을 내가 안다고 하자. 그렇다면 내부세미나 끝나고 와인 파티 때 당신이 발표 내용에 대해 말하는 것이 나에게는 불평하는 것처럼 들릴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발표 내용에 대해 만족한다는 점을 알려주면, 더 이상 그렇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인지적으로 침투되는 지각적 appearances는 즉각적 정당화자 역할을 할 수 없다.

의미의 진정한 현상적 appearances는 즉각적 정당화자 역할을 할 수 있다, 그것들이 하향식 처리를 통해 배경 정보에 의존하더라도. 그런 하향식 처리가 보통 인지적 침투가 아니므로, 그것은 발화 의미의 appearances가 즉각적 정당화를 할 수 있다는 관점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