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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8일 수요일

[요약] Psillos, S. (2001), "Is Structural Realism Possible?"

Psillos, S. (2001), "Is Structural Realism Possible?", Philosophy of Science.


프실로스: 과학적 실재론자이긴 한데, 구조적 실재론자는 아님.


과학적 실재론: 세계의 관찰 불가능한 영역에 대해서도 과학은 근사적으로 참이거나, 근사적으로 참이 될 수 있다.
(인식적) 구조적 실재론: 세계의 관찰 불가능한 영역에 대해서도 과학은 그 구조를 알아낼 수 있다.


상향식 구조적 실재론: 바깥 세계에서 오는 자극이 우리에게 지각을 일으킨다. 우리는 우리에게 나타나는 현상/지각을 알 수 있고, 그 지각에서 바깥 세계의 관찰 불가능한 영역의 구조를 알아낼 수 있다.상향식 구조적 실재론이 가능하려면, 다음과 같은 원리를 받아들여야 한다.HW원리: 지각이 다르면 그 지각을 일으킨 자극도 다르다. e.g., 우리가 서로 다른 두 색깔을 지각했다면, 그 지각을 일으킨 두 자극은 서로 다르다.

  • 문제: HW 원리만으로는 세계의 구조를 알 수 없다. HW 원리는 서로 다른 자극이 같은 지각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자극:지각"이 "다:1"관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g., 서로 다른 두 색깔의 빛(보라색과 회색)을 지각했는데, 보라색 빛이 보라색 파장의 빛인지 아니면 빨간 파장과 파란 파장이 합쳐진 빛인지 구별할 수 없다.

따라서, 구조적 실재론자들은 HW 원리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역-HW 원리도 받아들여야 한다.
역-HW 원리: 동일한 지각은 동일한 자극에서 나온다.

HW원리와 역-HW원리를 합치면, 지각과 자극의 관계가 1:1이 된다. 즉, 지각의 구조를 통해 자극의 구조를 추론할 수 있다.
  • 문제: 그렇다면 우리가 세계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우리 지각에 대응되는 구조뿐이다. 실재론은 세계의 관찰 불가능한 영역에 대해서도 우리가 알아낼 수 있다는 입장인데, HW원리와 역-HW원리를 합친 구조적 실재론은 우리 지각에 주어진 것만 알 수 있다는 입장이므로 실재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약하다.



하향식(top-down) 구조적 실재론: 실재론을 약화해서 구조적 실재론을 받아들이는 방식.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1. 구조 + 우리가 알아낼 수 없는 X
2. 오직 구조만

1번을 받아들이면 제한적 구조적 실재론 Restrictive Structural Realism (RSR)
2번을 받아들이면 제거적 구조적 실재론 Eliminative Structural Realism (ESR) = 래디먼의 Ontic Structural Realism

RSR에서 우리가 알아낼 수 없는 X란 무엇인가?
(A) 대상들
(B) 대상들 + 대상들의 일차적 속성
(C) 대상들 + 대상들의 일차적 속성 + 대상들 사이의 관계

RSR(A): 우리는 대상들에 대해서만 알 수 없다. 대상들의 속성 및 대상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 수 있다.
  • 문제: 모든 속성 및 관계에 대해서 알 수 있다면, 대상 그 자체에 대해 아느냐 모르느냐는 형이상학적 문제일 뿐이다. [모든 속성과 관계가 동일하면 동일한 대상인가, 아니면 모든 속성과 관계가 동일한데도 다른 대상일 수가 있느냐는 형이상학적 문제]
RSR(B): 대상들 사이의 관계는 알 수 있지만, 대상 그 자체가 무엇인지와 그 대상의 일차적인 속성은 알 수 없다.
  • 문제: 대상들 사이의 관계를 알면, 대상들에 대해 여러 가지 속성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관계가 속성을 함축하기 때문이다. 속성과 관계 사이의 자연스러운 구분은 존재하지 않으며, 관계에 대해 많이 알면 속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e.g., "A는 B의 아버지다"에서 "아버지다"라는 관계는, A가 남자라는 속성, A에게 자식이 있다는 속성 등등을 함축한다.
    e.g., 전자와 다른 입자들 간의 관계를 알면, 전자가 음(-)의 전하를 띤다는 속성을 알 수 있다.
    몇몇 속성들은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RSR(B)가 일반적인 실재론보다 약화된 입장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실재론자들도 충분히 수용할 만한 입장이다.
RSR(C):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것은 형식적 구조 뿐이다. 대상들, 대상들의 일차적 속성, 대상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 문제 1: 동기(motivation) 문제. 이런 주장을 왜 받아들여야 하는가? RSR(C)는 앞에서 상향적 구조적 실재론 논의를 할 때 HW 원리+역-HW 원리를 모두 받아들인 것과 유사한 입장이다. 이에 대한 비판은 앞에서 했다.
  • 문제 2: 내용(content) 문제. (1) 과학에서 우리는 순수하게 형식적인 구조 이상의 것을 세계에서 알아내고자 한다. 형식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만 알아서는 현상에 대한 예측과 설명을 할 수 없다. (2) 세계가 형식적 구조를 갖는다는 점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세계는 cardinality(집합 내 원소의 수)와 일관적이기만 하면 어떤 형식적 구조도 가질 수 있다. 형식적 구조가 정해져 있는(definite) 자연적 구조와 일치한다고 해야 흥미로운 주장이 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순수하게 형식적 구조만으로는 불가능한데, 왜냐하면 세계의 자연종(natural kinds)과의 객관적 유사점 및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믿어야 하기 때문이다.

ESR [= 래디먼의 존재적(ontic) 구조적 실재론]: 세계에 오직 구조만 존재한다. 대상이나 속성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문제: 대상이나 속성이 없다면 구조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두 구조가 동형(isomorphic)이거나 포함(embedding) 관계에 있다고 말하려면, 두 구조의 대상들을 짝짓고(paring off), 그 대상들의 속성들과 관계들을 mapping해야 한다. 대상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구조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수 있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구조가 대상들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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