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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30일 토요일

[요약] Chang, H. (2012), Is Water H2O? 1장: Water and the Chemical Revolution (2/3)

 Chang, H. (2012), Is Water H2O? 1: Water and the Chemical Revolution (1/3)


1.2 Why Phlogiston Should Have Lived

산소와 플로지스톤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었다.

그럼 왜 화학자들이 곧바로 라부아지에 편을 들었는가? 사실 이 질문은 잘못됐는데, 실제로는 간단하고 신속하고 보편적으로 합의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결국 플로지스톤 개념을 폐기했는데, 그 이유는 화학혁명의 바탕에 깔린 더 크고 장기적인 경향인 합성주의(compositionism)의 출현 때문이다.

플로지스톤이 존속했다면 화학에 많은 이점이 있었을 것이다.

 

 

1.2.1 Phlogiston vs. Oxygen

1.2.1.1 Evaluating Systems of Practice

과학에 대한 철학적 분석은 과학을 명제들의 집합으로 보고 그 명제들의 진리치와 논리적 관련성에 초점을 맞췄다. 과학철학의 주요 주제는 이론이었고, 이론이란 명제들의 체계적인 모임이었다. 이런 경향 때문에, 실험 수행을 비롯한 과학의 비언어적, 비명제적 차원들이 분석에서 간과되었다. 반면 과학적 실천을 더 온전하게 분석하기 위한 철학적 틀에 대한 합의는 아직 없다.

여기서 제안하는 것은, “인식적 활동들”(epistemic activities)로 이루어진 실천 체계”(systems of practice)를 분석하는 것이다.

- 인식적 활동: 명시적이지는 않을 수 있더라도 식별 가능한(discernible) 규칙에 맞춰, 특정 방식으로 지식의 생산이나 개선에 기여할 의도로 행하는 어느 정도 정합적인 정신적, 신체적 작업들(operations)의 집합.

- 중요한 점은 각 상황에서 과학자들이 성취하려는 목표를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식별 가능한 목표의 존재가 활동을 단순한 신체적 사건과 구분해주는 특징이다.

- 활동의 정합성은 활동이 목표를 얼마나 잘 성취해내는가로 정의된다.

- 인식적 활동의 유형들: 기술하기, 예측하기, 설명하기, 가설 시험(testing), 관찰하기, 탐지하기, 측정하기, 분류하기, 표상하기, 모형화하기, 시뮬레이션하기, 합성하기, 분석하기, 추상화하기, 이상화하기 등.

- 어떤 인식적 활동들은 주로 정신적이다. 이론적 실천(분류, 반응식 계수 맞추기, 분자 구조의 모형화 등).

- 대부분의 인식적 활동은 정신적인 동시에 신체적이다.

- 인식적 활동은 일반적으로 고립된 채로 이루어지지 않고, 그렇게 이루어지면 안 된다. 각 인식적 활동은 다른 인식적 활동과의 관계 안에서 싱행되어 전체 체계를 구성하는 경향이 있다.

- 실천 체계: 특정 목표를 성취할 목적으로 수행되는 인식적 활동들의 정합적인 집합.

e.g., 라부아지에 체계: 화학 반응에서 생산되는 기체 모으기, 반응물과 생성물의 무게 측정하기, 분석을 위해 유기물을 연소시키기, 화합물을 분류하기 등의 인식적 활동으로 이루어졌다. 이 체계의 전체 목표는 다양한 물질의 조성을 알아내기, 물질의 조성을 통해 화학 반응을 설명하기 등이었다.

- 인식적 활동의 정합성이 목표 성취 능력에 의해 정의되는 것처럼, 실천 체계의 정합성도 그 체계 전체의 목표에 의해 정의된다.

 

- 인식적 활동과 실천 체계의 구분은 상대적이고 맥락 의존적이다. 과학의 실행에 대한 연구에서 전체적인 연구 대상이 실천 체계이며, 그 체계의 더 특수한 측면들이 인식적 활동들이다. 각 인식적 활동들도 전체 체계로서 하위 인신적 활동들을 갖는 것으로 분석될 수 있고, 전체 체계가 더 큰 체계의 인식적 활동일 수도 있다.

- 인식 체계에서 성분 활동이 전체 활동보다 반드시 더 단순하지는 않다. , 층위들 간에 환원적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e.g., 화학물질을 연소-분석(combustion-analysis)하는 경우, 양팔저울로 무게를 측정하는 활동을 포함한다. 그리고 무게를 측정하는 활동에는 바늘이 가리키는 숫자 읽기 활동이 포함된다. 바늘이 가리키는 숫자 읽기는 일견 단순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사용하는 저울이 신뢰할 만하다는 인증 활동이 필요하고, 인증 활동은 다른 여러 활동을 포함한다.

 

몇 가지 추가적인 언급들

- 활동과 활동의 목적에 초점을 두면, 명제와 명제의 진리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명제는 중요하지만, 인식적 활동 안에서 명제들이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 그리고 명제의 옳음의 기준은 체계마다 다를 수 있다.

- 패러다임과의 차이

- 범례라는 의미의 패러다임과 인식적 체계는 다르다.

- 전문분야 모체(disciplinary matrix)로서의 범례는 인식적 체계와 유사하지만, 전문분야 모체 개념은 두 가지 이유에서 유용하지 않다. 첫째, 전문분야 모체는 형이상학적 원리부터 제도적 구조까지 여러 가지 요소를 포함하는데 그것들이 어떻게 결집하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둘째, 패러다임이 정상과학 시기에 하나만 존재한다는 주장과 엮여 있다. 이 주장에는 사실적 문제와 규범적 문제가 있다(5장 참고)

- 앎의 방식들(존 픽스톤): 이것은 실천 체계의 유형(체계-유형)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1.2.1.2 Problem Fields

논쟁의 결정타 혹은 치명적 오류는 양쪽 어디에도 없었다. 여러 요인들이 개입했고, 각각의 중요도를 비교해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각 체계가 직면한 과학적 문제들은 무엇이었고, 각 체계는 그 문제들을 얼마나 잘 해결했는지 물어야 한다. 이에 답하려면 다음 두 가지 질문을 먼저 답해야 한다.

- 과학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들을 어떤 기준들 혹은 인식적 가치들에 따라 평가할 것인가?

- 각 상황에 각 인식적 가치를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 Kuhn 1977

 

쿤에 따르면 각 패러다임은 각자 중요하다고 간주하는 문제들의 목록이 다르다.

- 1.1.

 

 

 

그렇다면 양쪽의 실적을 어떻게 비교할 것인가?

Q1. 어떤 체계가 더 중요한 문제들에 초점을 맞췄는가?

A1. 현대적 관점에서 볼 때 표 1.1의 모든 문제가 중요했다. (역사학자들도 이런 관점을 취할 필요가 있는데, 서술할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Q2. 각 체계는 각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했는가?

A2-1. 각 진영은 스스로 중요하다고 여긴 문제들을 잘 해결했고, 다른 문제들은 그리 잘 해결하지 못했다.

A2-2. 공통의 문제들에 대해, 각 진영은 자신들이 상대방보다 문제를 더 잘 해결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공약불가능성의 한 가지 차원

A2-3. 플로지스톤 체계가 다룬 문제들이 산소 체계가 다룬 문제들에 비해 많았으며, 이는 다른 조건이 같다면 플로지스톤 체계를 선호할 이유가 된다.

 

 

1.2.1.3. Divergent Epistemic Values

어떤 인식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길 것인지 양 진영의 의견 차가 있었다.

 

단순성 vs. 완전성

- 산소 체계: 단순성 중시. 잘 들어맞는 현상들에 주의를 집중.

- 플로지스톤 체계: 완전성 중시. 문제 영역에 속한 모든 관찰된 현상들을 설명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일부 사례에서 설명이 어색하더라도.)

e.g., 수은의 빨간 금속회: 수은을 평범한 공기 속에서 가열하면 빨간 금속회가 생성된다. 그 다음 빨간 금속회를 가열하면 산소가 산출된다. 라부아지에에 따르면 이 현상은 금속회가 산소를 함유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플로지스톤 체계는 이 현상에 대한 설명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금속회에서 탈플로지스톤화 공기가 생성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플로지스톤 이론가들은 라부아지에가 이 한 사례에 지나치게 집중한다고 보았고, 이 한 사례에만 집중하지 말고 많은 현상들을 설명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다른 대부분의 경우 금속회는 플로지스톤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물질과 접촉시켜 가열하지 않는 한 금속으로 되돌릴 수 없다.

e.g., 연소: 라부아지에는 연소에 산소 기체가 필요하며, 산소를 기체로 만든 칼로릭이 방출된다고 보았다.

- 비판 1: 숯이 타면 기체가 산출되는데도 많은 열과 빛이 산출된다. [기체를 기체로 유지해주는 것이 칼로릭. 그럼 기체가 산출되려면 거기에 칼로릭이 많이 필요한데, 그럼 열과 빛을 내는 칼로릭은 줄어들어야 한다. 그런데도 열과 빛이 많이 나온다.]

- 비판 2: 화약의 폭발. 산소 기체는 필요 없고, 고체 화합물로 존재하는 산소만 있으면 된다.

- 비판 3: 다른 기체들이 응축할 때도 칼로릭과 빛이 방출되어야 한다. 하지만 산소가 없으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 비판 4: 산소가 관여하지 않은 반응에도 다량의 칼로릭과 빛이 방출된다.

라부아지에는 이런 문제들을 모르지 않았지만, 좋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인식적 보수주의 vs. 참신성

- 캐번디시: "이 견해들 중 어느 쪽이 참에 가까운지 실험으로 판정하기는 어렵지만, 통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플로지스톤 원리가 적어도 라부아지에의 원리 못지않은 설명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나는 플로지스톤 원리를 고수했다."

- 라부아지에: "[내 연구는] 물리학과 화학에서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플로지스톤을 옹호하는 많은 논증들은 독단이라기보다는 다원주의적이었다.

프리스틀리 자신이 특정 가설에 집착하기보다 여러번 의견 변경을 했고, 라부아지에의 이론에서 물의 분해에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스스로 이야기함.

 

 

앞서 라부아지에의 이론에서 경험적으로 부적합한 점들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경험적 적합성은 실용적 가치인 단순성보다 중요하므로, 라부아지에의 이론을 부정적으로 평가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 경험적 적합성은 다양한 문제 영역에서 단편적으로 성립하며, 각각의 작은 단편에서 다양한 정도로 성립한다. [어떤 영역에서는 경험적으로 적합하고 다른 영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

- 경험적 적합성과 실용적 가치들(단순성 등) 사이에 엄격한 위계는 성립하지 않는다. 실용적 가치들이 충분하면 경험적 적합성이 부족하더라도 수용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가치가 중요한지 판단할 의무가 있다. 과학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현재의 인식적 가치들에 기초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것을 과거에 적용하는 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하다. 비유하자면, 현재의 윤리적 가치들을 역사상의 집단 학살 연구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란 불가능하다.

반대로, 과학사에서 나타났던 인식적 가치들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판단을 내리는지 스스로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 판단들은 현대 과학에 대한 우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과학의 가치들에 대한 판단은 현대 과학의 가치들의 판단과 완전히 별개일 수 없다.

 

 

 

1.2.1.4 Divergent Instantiations of the Same Value

동일한 인식적 가치도 양 진영에서 다른 방식으로 해석되고 구현되었다.

 

통합성: 양 진영 모두 통합성의 가치를 옹호했다. 연소, 하소, 호흡을 두 체계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통합했다. 그런데 무엇이 어떻게 통일되었는지에 대해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 산소 체계: 연소에 대한 설명과 상태변화에 대한 설명 통합, 산소 연소 산성 통합

- 플로지스톤 체계: 금속들의 속성에 대한 설명 통합, 플로지스톤 전기 빛 자기에 대한 설명 통합.

 

체계성: 양 진영에서 모두 옹호하면서, 상대를 공격하는 데 이용했다..

- 플로지스톤 체계: 산소 체계는 유사한 결과에 유사한 원인이 있다는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 <-> 플로지스톤 체계에서는 다양한 물질들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원리가 있음.

산소 체계: 플로지스톤 체계는 새로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복잡하면서도 상호모순적으로 체계를 수정한다고 비판.

> 저자: 공시적, 통시적으로 다양한 플로지스톤 이론들이 존재했음을 감안해야 한다.

다만 플로지스톤 체계 전체가 더 체계적이어야 한다는 라부아지에의 지적은 타당했다.

 

경험주의

- 플로지스톤 체계: 프리스틀리는 가설에 그리 집착하지 않으며 새로운 사실들을 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만 간주했다.

- 산소 체계: 플로지스톤은 가설적 대상으로, 상정되기는 하지만 존재가 증명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산소 체계는 확립된 진리만 받아들이고 어떤 가정도 없이 설명한다고 주장.

> 저자: 본인들도 칼로릭, 빛 물질, 염산 기 등을 가정.

 

 

1.2.2 What Really Happened in the Chemical Revolution?

앞에서 논의했듯이, 어느 한 쪽을 선호할 명확한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왜 대다수의 화학자들은 빠른 시간 내에 라부아지에 체계로 이동했을까?

> 사실, 그런 일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다. 1790년 이후로도 라부아지에 체계로 넘어가지 않은 화학자들이 많이 있었다. "--플로지스톤주의자" 1.2.

- 플로지스톤 이론을 계속 옹호한 사람들

- 타협 혹은 신중한 중립을 추구한 사람들: 많은 화학자들이 무게 측정 때문에 산소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플로지스톤을 현대의 에너지와 유사한 대상으로 보면서 플로지스톤을 유지했다. 그밖에도, 일반적으로 라부아지에 이론 중 일부만 받아들인 사람들이 있었다.

- 라부아지에 체계가 금방 몰락하고 있다고 본 사람들: 라부아지에의 산 이론, 열에 대한 칼로릭 이론, 연소 이론 등의 실패

 

라부아지에 체계로 넘어가지 않은 학자들에는 플로지스톤주의자들뿐만 아니라, 라부아지에 체계에서 교육을 받은 신세대도 있었다.

 

1.2.3 Weights, Composition, and Chemical Practice

어쨌든 상당수의 화학자들이 라부아지에의 체계로 넘어간 것은 사실이다. 이 일은 산소 체계가 우월해서라기보다는 더 큰 변화인, 합성주의의 부상의 일부였다.

 

1.2.3.1 The importance of Weight

무게를 강조한 것이 산소 체계의 승리 요인이라고 흔히 간주되며, 당시의 산소주의자들도 그렇게 보았던 것으로 보인다.

- 무게는 보존되는 양이라는 가정 하에, 산소 체계를 옹호하는 강력한 실험적 근거가 있다. 100 그레인의 물을 분해하면 15 그레인의 수소와 85 그레인의 산소가 나온다. 그 정확한 양의 수소와 산소를 합쳐서 다시 100 그레인의 물을 만들 수 있다. 물은 수소와 산소로 이루어진 화합물이라는 결정적 근거이다.

- 플로지스톤 체계의 옹호자들은 플로지스톤을 풍부하게 함유한 가연성 공기(수소)가 탈플로지스톤화 공기(산소)보다 밀도가 낮은지 잘 설명하지 못했다.

- 또한, 가연성 공기나 탈플로지스톤화 공기에 플로지스톤이 얼마나 더해졌거나 빠졌는지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에게, 무게에 기반을 둔 논증을 수용할 충분한 이유는 없었다. 라부아지에의 추론은 다음 두 가지 전제에 의존한다.

(a) 무게는 모든 화학 물질들의 양을 재는 적절하고 좋은 척도다.

(b) 무게는 보존된다.

 

- (a)는 산소 체계에서도 타당하지 않았다. 빛과 칼로릭은 무게가 없었다.

- (b)도 마찬가지로, 무게가 보존되어야 할 형이상학적 이유는 없다. 질량-에너지 등가 원리를 고려하면, 무게는 보존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말해, 모든 측정 가능한 양이 보존되지는 않는다. e.g., 온도

- 라부아지에의 무게 측정이 정확하지 않다고 의심할 이유도 충분히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수소:산소 무게 비율은 15:85가 아니라 1:8이 되어야 한다.

 

1.2.3.2 Compositionism vs. Principlism

무게를 통해 화학 변화를 추적하는 일은 산소 체계의 핵심적인 인식적 활동이었고, 라부아지에의 다른 실행들과 정합적이었다. 무게 계산 관행은 합성주의 전통에서 발생했다.

반면 무게 계산은 플로지스톤 체계에는 잘 들어맞지 않았다.

합성주의 경향이 강화되면서 산소 체계에 호의적인 분위기가 생성되었고, 이것이 산소 체계 승리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 합성주의 체계: 화합물은 파괴 불가능한 부분들이 조합된 것이고, 화학 반응은 그 부분들이 재배열된 것. 부분들 사이의 친화성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조합은 다른 조합보다 우선적으로 이루어진다.

- 주요 인식적 활동: 화학 물질을 원소 혹은 원소들로 이루어진 화합물로 기술하기, 화합물을 원소로 분해하고 원소에서 화합물을 재합성하는 실험적 활동 등. 이 활동은 구성요소들이 화학 반응에서 보존되는 단위라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 원리주의 체계: 특정 속성을 다른 물질들에 부여하는 물질인 원리 상정. (원소, 원리의 이원론)

- 주요 인식적 활동: 관찰 가능한 속성들에 따라 물질 분류하기, 원리를 통해 물질의 속성 설명하기, 원리를 추가 혹은 제거함으로써 물질 변환하기

 

 

왜 합성주의가 우위를 점했는가?

- 실험적 실천으로서의 분해-재합성

- 다양한 화학 물질 사이의 선택적 친화성

- 19세기 이후 기계론 철학

- 금속공업 및 중화학공업의 특정 공정들의 개발

- 분석화학과의 관련성

 

합성주의 자체는 경험적으로 잘 뒷받침되었는가?

- 잘못된 질문이다. 합성주의는 위의 (a), (b)를 전제하며, 이 전제들 자체는 경험적으로 입증되지 않는다.

- 합성주의와 원리주의는 서로 다른 실험적 실행들과 연결되어 있다. 원리주의는 물질 변환, 합성주의는 분해 및 재합성.

 

 

1.2.4 What Good Is Phlogiston?

지금까지의 논의를 바탕으로 생각해볼 때, 당시 화학자들이 플로지스톤 체계를 폐기한 것은 옳았는가? - 문제 영역, 단순성 vs. 완전성, 통합성, 경험주의, 체계성, 무게

플로지스톤 체계를 폐기할 타당한 이유는 없었다.

이어서 다음 질문들을 제기해볼 수 있다.

(1) 플로지스톤 체계를 폐기함으로써 손실된 지식이 있었는가? [플로지스톤 체계에 있었으나 손실된 지식]

(2) 플로지스톤 체계가 폐기됨으로써 발전이 지체된 지식이 있었는가? [플로지스톤 체계를 발전시켰다면 얻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 지식]

(3) 플로지스톤 체계와 산소 체계가 공존했을 때 상호작용으로 나온 좋은 결과가 있었는가?

(4) 계속 공존했다면 좋은 상호작용이 계속되었을 것인가?

 

(1), (3) 실제 역사 / (2), (4) 가능성

(1), (2) 플로지스톤 체계 자체의 장점 / (3), (4) 다원주의의 장점

 

이 질문들은 크게 두 가지 층위에서 다뤄야 한다.

- 플로지스톤 체계와 산소 체계 간 경쟁 및 상호작용

- 원리주의와 합성주의 간 경쟁 및 상호작용

 

 

1.2.4.1 Benefits of Phlogiston

질문 (1)에 대한 답변

쿤 손실: 플로지스톤 체계에서는 금속이 플로지스톤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금속성이 나타난다고 설명되었다. 이 설명은 화학혁명을 거치면서 손실되었고, 금속에 대한 전자 이론이 등장하면서야 회복되었다. 플로지스톤 체계의 설명은 금속성을 "전자 바다"로 설명하는 현대적 견해와 유사하다. 플로지스톤을 전자와 연결시킬 수 있는 이유는 탈플로지스톤화/플로지스톤화 반응이 산화/환원 반응에 대응되기 때문.

[의문: 플로지스톤 체계의 설명이 진정한 설명이었나? 플로지스톤은 가연성의 원리였는데, 금속성은 가연성과 관련이 없다. 플로지스톤의 이동을 전자의 이동과 같다고 본다면 어느 정도 연결이 되겠지만, 여전히 "전자 바다" 이론과의 관련성은 불분명하다.]

 

질문 (2)에 대한 답변

1. 플로지스톤 이론이 존속되었고 플로지스톤과 전기의 관련성이 유지되었다면, 19세기 과학자들은 플로지스톤을 풍부하게 함유한 물질에서 전기 유체를 추출하려는 작업을 시도했을 것이고, 아마도 금속 표면에 자외선을 쪼여서 플로지스톤을 떼어낸다는 발상에 이르렀을 것이다. 그렇다면 광전효과나, 전기가 진공을 통과한다는 점이 발견되었을 것이다.

 

2. 플로지스톤 이론이 연소에서 빛이 발생하는 점을 잘 설명했을 것이다. 라부아지에는 연소에서 왜 빛이 발생하는지 잘 설명하지 못했는데, 현대 과학 이론에 따르면 불꽃은 플라즈마(양이온 및 전자들의 혼합물)이다. 플로지스톤을 전자와 연결시킨다면 이 역시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3. 플로지스톤 개념과 퍼텐셜 에너지와 유사한 개념으로 발전했고, 따라서 화학 반응이 무게 변화로 식별되는 분해 및 재결합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알려졌을 것이다. 무게에 기반을 둔 합성주의는 화학적 퍼텐셜 에너지를 간과했다.

 

위의 내용들은 현대 이론에서 결국 회복되긴 했지만, 플로지스톤이 너무 일찍 폐기됨으로써 지체되었다.

 

 

1.2.4.2 Benefits of Phlogiston-Oxygen Interaction

우선, 상호작용이 일어날 때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를 떨쳐낼 필요가 있다.

1. 서로 다른 체계들의 공존이 혼란을 일으키고 연구를 방해할 것인가?

- 플로지스톤과 산소의 공존(의 유지) 때문에 그런 문제를 일어났다는(혹은 일어났을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

 

2. 경쟁하는 과학 체계들을 너무 많이 만들면 자원들이 낭비될 것인가?

- 타당한 우려이긴 하다.

- 다만 플로지스톤 체계와 관련해서는 큰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플로지스톤 체계의 옹호자들은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고 본인의 자원으로 연구를 했기 때문이다.

 

3. 기초적인 사항들에 대한 논쟁이 과학자들의 주의를 흩뜨려 전문적 연구를 방해할 것인가?

- 당시에 그랬다는 증거는 없다.

 

질문 (3)에 대한 답변

라부아지에는 수소, 산소 생산법을 프리스틀리, 캐번디쉬에게 배웠다. 그리고 프리스틀리, 캐번디쉬는 원리주의 덕분에 그런 발견을 할 수 있었다. 원리주의는 과학자들이 여러 물질들을 다른 여러 물질들에 적용하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게 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라부아지에의 성취는 그것을 합성주의적으로 재해석한 것에서 나왔다. 따라서 원리주의와 합성주의가 상호작용하지 않았다면 이런 성취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질문 (4)에 대한 답변

플로지스톤 체계와 산소 체계의 혼성 체계들이 존재했다. 이런 체계들은 무게를 고려하여 산소를 받아들이면서도 에너지를 고려하여 플로지스톤을 보존했다. 플로지스톤 체계와 산소 체계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했다면, 이런 혼성 체계들도 발전하면서 전기와 열역학을 화학 안에 더 쉽게 편입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플로지스톤 체계에는 있었지만 산소 체계에는 없던 문제 영역이, 미해결 문제들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 답변들이 모두 틀렸더라도, 독자들의 과학적 상상력이 해방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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