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소유물 가운데 가장 신성한 것은 혼이며, 혼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더 강하고 나은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있어, 전자가 주인 노릇을 해야 한다. 그래서 혼을 (신들과 신령들 다음으로) 존중해야 하고, 명예롭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혼을 옳게 존중하지 않는다. 옳게 존중한다고 생각만 할 뿐이다. 언변, 선물, 고분고분함은 혼을 나쁜 상태에서 더 나은 상태로 만들지 못한다. 자신의 혼을 칭찬하고 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렇게 하도록 하는 것은 혼을 해치는 것이지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이 제가 과실을 제 탓으로 여기지 않고 남 탓으로 여기는 경우도 그러하다. 또한, 입법자가 말하는 것과 어긋나게 쾌락에 탐닉할 때도 그렇다. 그리고 수고와 무서움, 고통, 슬픔을 꿋꿋하게 견디지 못하고 굴복하는 경우에도 그렇다. 살아 있음을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지 아닌지도 혼이 모르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가르쳐 주며 논박하면서 항거하지 못하고 굴복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누군가 사람으로서의 훌륭함보다 신체적 아름다움을 귀하게 여길 경우에도, 혼보다 몸이 더 귀한 것이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재화를 불미스럽게 획득하고자 하는 경우도 그렇다. 어떤 재화도 사람으로서의 훌륭함만한 가치는 없다.
좋고 휼륭한 것들을 추구하지 않는 악행에 대한 가장 큰 벌은 나쁜 사람을 닮게 되는 것이다. 그로 인해 응징과 수난을 당하니 불쌍한 것이다(이로 인해 치유될 기회를 갖게 되긴 하지만, 아직 치유된 것은 아니므로). 응징과 수난을 당하지 않은 사람은 처형될 것이기 때문에 불쌍하다.
혼 다음에 중요한 명예는 몸에 주어지는 것이다. 명예로운 몸은 아름다운 것도 힘센 것도 날쌘 것도 큰 것도 튼튼한 것도 아니지만, 이와 반대되는 것도 아니다. 이 모든 상태에 중간을 유지하는 것이 건전하고 든든한 것이다. 전자는 혼을 우쭐하고 대담하게 만드나, 후자는 초라하고 비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재화와 소유물도 과다는 나라에 적대감과 분쟁들을 야기하는 반면, 모자람은 노예 상태를 야기한다. 젊은이들에게는 아첨꾼들이 꾀지 않게 하지 않을 정도의, 그러나 필요한 것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자산이 적당하다. 아이들에게는 많은 경외(공경, 염치)를 물려주어야지, 재물을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
젊은이들에게는, 모든 이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껴야만 한다고 훈계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사려 깊은 입법자는 오히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젊은이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끼도록 권고한다. 교육은 훈계가 아니라, 스스로 일생을 통해 행해 보이는 것이다. 누군가 친족, 공동체 구성원들을 존중하고 공경한다면, 출산도 늘어날 것이다. 친구에 대해 더 호의적이려고 하고 친구가 주는 호의를 더 고맙게 받아들이면 호감이 유지될 것이다. 나라 및 시민들과의 관계에서 겨루는 일에 승리하는 것보다 자기 나라의 법률에 대한 봉사의 평판에서 이기는 쪽이 더 훌륭하다. 외국인들과의 계약은 신성시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동료나 친족이 없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인간들과 신들에게 더 동정을 받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어떤 사람으로서 삶을 영위하는 것이 훌륭한가? 축복받고 행복하게 될 사람은 참됨에 관여해야 한다. 의도적인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미덥지 않고, 본의는 아니면서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어리석다. 이 사실이 세월이 지나며 알려져서 힘든 노령기에 친구가 없게 된다.
올바르지 못한 일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명예롭지만, 그런 것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사람은 훨씬 더 명예롭다. 통치자와 함께 징벌을 하는 데 도와주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리고 같은 칭찬을 절제, 사려 분별과 관련해서도 해 주어야 한다. 이는 자신이 가질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도 전파할 수 있는 좋은 것들의 경우에 그렇게 해야 한다. 좋은 것들을 전파해 주는 사람에게는 최상급의 명예를, 그리하고자 하지만 할 수는 없는 사람에게는 다음과는 명예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좋은 것을 공유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은 비난받아야 한다.
훌륭함과 관련해서는 이기기 좋아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은 남을 비방하지 않고서도 스스로 경합함으로써 나라를 키우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기하는 사람은 비방을 통해 남들보다 우월해야 한다고 생각함으로써 참된 훌륭함을 위해 스스로 덜 노력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을 부당하게 비난함으로써 의기소침 상태에 빠뜨린다. 이로 인해 온 나라를 훌륭함의 경합에 있어 단련 받지 못하게 함으로써 나라를 안 좋게 만든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의 위험하고 고치기 힘든 비행들에 대해서는 싸우고 응징해야 한다는 점에서 격정적이어야(기개가 있어야) 한다 - "고귀한 기개(격정)". 그러나 불의를 저지르기는 하지만 고칠 수 있는 경우, 올바르지 않은 사람이 올바르지 않은 것은 자발적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가장 나쁜 것은 아무도 자발적으로 하지 않을 것인데, 게다가 자신의 가장 귀중한 부분인 혼에 대해서는 더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격정을 억제하여 누그러뜨려야 한다. 고칠 길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분노를 터뜨려야 한다.
위대한 인물이 될 사람은 자기 자신도, 자신의 것도 사랑하지 말고 올바른 것들을 사랑해야 한다. 그런데 자신의 무지를 지혜로 여기는 일이 많은 사람에게 일어난다. 따라서 우리는 거의 아무것도 모르면서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모르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야 하는데, 스스로 함으로써 과실을 범한다. 따라서 자신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을 피하고, 자신보다 더 나은 자를 좇아야 한다. 지나친 웃음과 눈물, 지나친 기쁨과 고통 등을 숨기고서 의젓해 보이도록 해야 한다.신은 선량한 사람에게는 작은 고난만을 주고, 좋은 것에 대해서는 행운을 준다고 기대해야 한다.
우리는 즐거움을 바라고 괴로움(고통)은 바라지 않는다. 그리고 중간 정도인 것은 즐거움보다는 덜 바라지만, 괴로움보다는 더 바란다.
933c-d 이해 못 함.
인간으로서 가장 복된 삶으로 선택할 것은 무엇 무엇이 있는가? 원하기도 하고 자발적이기도 한 것과 원하지도 않고 자발적이지도 않은 것을 자신을 위해 정한 준칙에 비추어 보고, 좋아하는 것이면서도 즐겁고 최선의 것이며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택하는 삶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삶으로는 절제 있는 삶, 지혜로운 삶, 용감한 삶, 건강한 삶이 있다. 그리고 이 넷과 반대되는 삶도 있다. 절제 있는 삶을 아는 사람은 그 삶이 조용한 괴로움들과 조용한 즐거움들, 온유한 욕구들과 광적이지 않은 애욕들을 갖게 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다. 반면 무절제한 삶은 모든 것에 대해 강렬한 고통과 강렬한 쾌락, 광포한 욕망과 광적인 애욕을 갖게 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다. 절제 있는 삶에서는 즐거움이 괴로움을 압도하나 무절제한 삶에서는 그 반대일 것이다. 따라서 즐겁게 살기를 바라는 자는 자발적으로는 무절제하게 사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모든 무절제한 자는 자발적이지 않은 것이다. 절제함이 부족한 것은 무지로 인해서이거나, 자제하지 못함 때문이다.
무절제한 삶보다는 절제 있는 삶이, 어리석은 살보다는 지혜로운 삶이, 비겁한 삶보다는 용기 잇는 삶이 즐거움과 괴로움을 더 적고 더 작게 그리고 더 드물게 가지는데, 즐거움이 괴로움을 압도한다. 즉, 몸과 혼에 관련된 훌륭함을 고수하는 삶이 나쁨을 고수하는 삶보다 즐거우며, 아름다움과 옳음, 훌륭함 및 며성에 대해서도 월등하여 전체적으로 행복하게 살 것이다.
여기까지가 법 전문이다. 다음으로 법 조문보다는 나라 체제(정체)의 법률 요강을 작성해야 할 것이다. 나라 체제와 관련해, 강하고 견고한 것과 유연하고 올곧은 것이 잘 엮여야 하는데, 이 때문에 관직들을 맡아 통치할 사람과 적은 교육으로 시험을 받은 사람들을 가려야 한다. 나라 체제를 이루는 요소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람들에게 관직을 할당하는 것, 다른 하나는 관직에 법률을 갖추어 주는 것이다.
우선, 무리의 정화가 필요하다. 정화하지 않는다면 나쁜 쪽이 좋은 쪽을 타락하게 만든다. 입법자가 정화 방식을 적절히 찾아내야 한다. 정화에는 가혹한 것과 온건한 것이 있다. 참주인 동시에 입법자인 사람이라면, 가혹하지만 최선의 정화를 할 것이다. 그것은 처벌을 동반하는 재판에 의해 죽음과 추방까지 이르는 것이다. 치유될 수 없고 나라에 해약을 입힌 범죄자들은 제거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참주의 권력이 없는 입법자는 온건한 정화에 만족할 것이다. 온건한 것은 식민 이주라는 이름으로 최대한 호의적으로 선동당한 사람들을 나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사람들 간의 적대감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토지와 가옥을 바르게 분배해야 한다. 첫째, 시민의 총수가 정해져야 한다. 둘째, 시민을 몇 부분으로 얼마만큼의 규모로 나누어야 하는지 동의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분할된 부분들에 토지와 가옥들을 되도록 똑같이 할당해야 한다. 토지는 일정 수의 절제 있는 사람들을 먹여 살리기에 넉넉한 정도면 되고 그 이상은 추가적으로 필요하지 않다. 인구는 자신들을 부당하게 해치는 이웃 나라들을 막아낼 수 있고, 부당하게 불의를 당하는 이웃들을 도와줄 수 있는 정도면 된다.
"토지 소유자들과 그것을 방위하는 자들"(가구주)는 5040명이 적절하다. 이를 열둘로 나눠야 한다. 그리고 신들과 신령들과 관련된 종교 의식을 제도화하고, 그 모든 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바뀌게 해서는 안 된다. 각각 나뉜 무리들이 정기적으로 모일 때, 제물을 바치는 의식들과 함께 서로 친해지고 알게 되는데, 나라를 위해서 그들이 서로 아는 사이가 된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서로의 기질을 알지 못할 때는 명예도 관직도 합당한 판결도 옳게 얻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서로에게 거짓되게 보이는 일 없고 참되게 보이며, 다른 사람이 자신을 속이게 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이제 최선, 차선, 셋째로 좋은 나라 체제에 대해 말하자. 최선의 나라 체제와 최선의 법률은, 친구들의 것이 정말로 공동의 것이 되는 것이다. [*각주 63: <국가> 5권에서 친구드르이 것은 공동의 것이라는 말이 수호자 집단에 엄격하게 적용되여, 가족을 공유하고 사유 재산을 일절 하용하지 않는다.] 이런 나라 체제는 본(paradeigma)로, 가능한 한 최대한 이런 나라를 추구해야 한다.
차선의 나라 체제는 토지와 가옥을 배분하지만, 공동으로 농사를 짓지는 않는 것이다.추첨에 의해 토지를 할당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나라 전체의 공동 소유물로 여겨야 한다. 그리고 자식이 많은 사람은 자식이 없는 사람에게 자식을 보내야 한다. 그리고 되도록 5040 가구만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출산이 넘치면 억제책을(우호적인 방식으로 식민 이주를 시키는 등) 실시해야 한다. 적은 경우 "얼치기 교육을 받은 자들을 자발적으로 시민들로 편입시켜서는 안 되겠지만, 신조차도 필연을 힘으로 당해낼 수는 없다."[얼치기 교육을 받는 자들이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받지 말고 인구 적은 것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인지 이해 못 하겠음.]
사람들은 배정받은 재산을 사고팔지 말아야 하며, 불복하는 자는 법에 따라 벌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감시하는 관직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사인에게도 금이나 은의 소유가 허용되지 않는다. 화폐는 일상적 교환을 위해, 그리고 임금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 지불을 위해 필요하기는 하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화폐여야 하고,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는 통용되지 않아야 한다. 출장이나 여행 등으로 외국에 갈 때를 대비해 헬라스 공용 화폐가 있어야 하고, 남는 외화를 갖고 귀국할 경우 같은 비율로 국내 화폐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외국 화폐를?] 사유화한 사람은 벌을 주고 몰수해야 한다. 결혼 지참금은 없애야 하고, 믿지 못할 사람에게 돈을 맡기지 말아야 하고, 이자를 조건으로 돈을 비려주지도 못하게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크고 부유하고 다수를 지배하는 나라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주 부유하면서 동시에 훌륭하게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훌륭하지 않고서도 참으로 행복하게 될 수는 없다. 올바른 방법과 올바르지 않은 방법 양쪽에서 생긴 소득은 올바른 방법에서만 생긴 소득의 2배 이상이다. 그리고 아름답게도 추하게도 지출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은, 아름다은 일에 지출하고자 하는 사람보다 2배 덜 지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2배 소득을 얻고 절반의 지출을 하는 사람보다 이와 반대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부유하지는 못한다. 아름다운 일에 지출을 하고 올바른 방식으로만 소득을 갖는 사람은 아주 부유하지도 아주 가난하지도 않게 된다. 따라서 부유하진 사람들은 훌륭하지 않고, 훌륭하지 않은 사람은 행복하지도 않다.
시민들 사이에 많은 송사가 있고 올바르지 못한 일도 많은 곳에서 시민들을 우애롭지 못하다. 나라에 가장 안 좋은 일인 불화나 내란에 말려들지 않으려면 극심한 가난도 부도 시민들에 있어서는 안 된다. 양쪽 다가 불화나 내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가난의 한도는 추첨에 의해 받은 할당 토지 값이고, 그 최대 네 배의 재산만을 허용한다. 초과분은 나라에 바쳐야 하고, 이 법에 불복할 경우 벌을 받아야 한다. 추첨을 통해 할당받은 토지 이외에, 모든 시민의 재산은 법에 따라 임명되는 문서 보관 담당관들이 입회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기록되어야 한다.
영토 중앙에는(또는 상황에 따라 적절한 곳에는) 도성을 짓고, 그것을 열두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신전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도성 자체와 전 영토를 열두 부분으로 나누는데, 토양이 비옥한 곳은 작고 나쁜 곳은 크게 해서 균등해져야 한다. 할당 토지는 5040개로 나누고, 도성에 가까운 것과 먼 것이 짝을 이루도록 나누어 준다. 시민들에게는 수학을 잘 가르쳐야 한다. 가정 경영, 나라 체제, 기술 등과 관련해 수학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수학이 천성적으로 무지한 자를 일깨우고 쉽게 배우게 하며 기억력을 키우고 총명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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