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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7일 수요일

[요약] Saatsi, J. (2005), “On the Pessimistic Induction and Two Fallacies”

Saatsi, J. T. (2005). On the pessimistic induction and two fallacies. Philosophy of science72(5), 1088-1098. 

 

1. Introduction

ㅇ 비관적 귀납은 실재론에 대한 대표적인 반박 논증이다.

- 실재론자들은 과학 이론이 성공적이라는 점과 그 이론이 근사적으로 참이라는 점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 비관적 귀납은 성공적이었지만 거짓인 사례가 과학사에 많이 존재한다는 점을 들어 이를 논박한다.

 

ㅇ 비관적 귀납은 여러 가지 형태로 제안되었는데, 저자가 [비관적 귀납]이라고 표기하는 논증은 다음과 같이 귀류법으로 나타낼 수 있다.

(1) 한 이론의 성공은 그 이론이 참이라는 것에 대한 신빙성 있는 시험이다.

(2) 따라서 대부분의 현재 성공적인 과학 이론들은 참이다.

(3) 과거 이론들은 현재 성공적인 이론들과 중요한 점에서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과거 이론들은 거짓이다.

(4) 그러한 과거 이론들 중 상당수는 성공적이었다.

(5) 따라서 이론의 성공은 그것이 참이라는 점에 대한 신빙성 있는 시험이 아니다.

 

 

2. Lange's Turnover Fallacy

ㅇ 랭은 비관적 귀납에 turnover fallacy가 있다고 주장한다.

- turnover fallacy: 어떤 집단 내에서 변화가 일어난 총 횟수만 보고, 그 집단의 원소 대부분이 변화했다고 보는 오류.

- 랭은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든다.

 

당신은 회사에서 10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의 일원이 되었다. 그런데 이사진 구성원 교체가 지난 10년간 무려 240번이나 있었다고 한다. 당신은 이 이야기를 듣고 현재의 이사진이 대부분 금방 교체당할 것이라고 결론내린다.

 

위의 예에서 당신은 turnover fallacy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이사진 10명 중 9명은 10년 동안 바뀌지 않았고 한 자리만 240번 바귀었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전체 교체 횟수만 보고 현재의 이사진 대부분이 교체당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

 

- 마찬가지로, 과학사에서 이론 교체의 총 횟수만 보고 현재 성공적인 이론들 대부분이 교체될 것이라고 결론내리는 것은 잘못이다. 현재 대부분의 성공적인 이론들은 오랜 기간 유지되었고, 나머지만 자주 대체되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따라서 랭은 오직 거짓인 이론의 수만 보고 임의의 현재 이론이 거짓일 거라고 결론 내리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

- 랭은 비관적 귀납을 통해 현재 이론들이 대부분 거짓이라는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위의 (3)이 더 강하게 수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3)' 과거의 대부분에 순간들에, 당시 수용되었던 이론들의 대부분은 거짓이다.

 

ㅇ 저자의 비판: 랭의 지적은 어떤 버전의 비관적 귀납에는 해당되지만, 앞서 정식화한 [비관적 귀납]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 turnover fallacy는 미래 시점에 대한 예측을 할 때 나타나는 오류이다.

- 그런데 [비관적 귀납]은 미래 시점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현재 이론이 틀렸고 미래에 교체될 것이라고 결론 내리는 것이 아니다. [비관적 귀납]의 결론은 이론의 성공이 그 이론의 참에 대한 신빙성 있는 표지가 아니라는, 시점과 관련 없는 주장이다.

 

ㅇ 다른 버전의 비관적 귀납은?

- 프실로스가 제안한 버전의 비관적 귀납: 과거의 성공적인 이론들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 대체되었던 것처럼, 현재 성공적인 이론들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날 것이다. 이 버전은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비관적 귀납*]

(1*)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모든 성공적인 이론들 중 대부분은 현재 관점에서 거짓이다.

(2*) 현재 이론들은 과거 이론들과 그것들의 관찰 가능한 속성들에 있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 실재론자의 설명적 논증에서 등장할 수 있는 속성들 - 성공 이야기하는 듯)

(3*) 현재 이론의 성공은 그것의 참에 대한 신빙성 있는 지표가 아니다.([비관적 귀납]에 의해). 그리고 현재 이론들의 참에 대한 신빙성 있는 다른 지표는 없다.

(4*) 따라서 통계적 추론에 의해, 임의의 현재 성공적인 이론은 아마도 거짓일 것이다.

- [비관적 귀납*] 역시 turnover fallacy를 포함하지 않는다. 이 논증 역시 미래 시점에 대한 예측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 [비관적 귀납*]는 심지어 turnover가 과학의 한 분야에서만 일어난다고 해도 성립한다.[위의 비유에서 한 자리만 240번 교체되는 것에 해당] 그런 경우에도 참과 성공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 입증되기 때문이다.

 

 

3. Lewis's False Positive Falllacy

루이스는 비관적 귀납이 실재론에 대한 반론이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 성공했지만 거짓인 이론이 과학사에 많이 존재한다고 해서 성공과 참의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위양성 오류(false positive fallacy)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 위양성: 성공적이지만 거짓인 이론

- 신빙성 있는 시험이 되려면 위양성율과 위음성율이 모두 낮아야 한다. 그런데 비관적 귀납은 위양성율이 낮다는 점을 보이지 못한다.

- 루이스의 논증은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1) 과거나 현재나 참인 이론은 대부분 성공하고, 거짓인 이론은 소수만 성공한다.

(2) 그런데 과거에는 거짓인 이론이 훨씬 많았다.

(3) 따라서 성공한 이론 중에 거짓인 이론이 많았다.

(4) 하지만 현재는 참인 이론이 훨씬 많을 수도 있다.

(5) 따라서 현재는 성공한 이론 중에 참인 이론이 많을 수도 있다.

(6) 따라서 현재는 성공이 참에 대한 신빙성 있는 지표일 수도 있다.

ㅇ 저자의 비판

- 루이스의 주장에 대해 두 가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1) 준거 집합 규정 문제: 현재 논의에서 준거 집합은 적절한 모든 참인 이론들과 모든 거짓인 이론들의 집합일텐데, 이를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 이론들의 동일성 조건이 논의되지 않았다. , 한 진술 집합과 다른 진술 집합이 같은 이론인지 아니면 다른 이론인지 판별할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다.

- 동일성 조건이 주어진다고 해도, 참인 이론과 성공적인 이론은 쉽게 규정할 수 있지만, 거짓이면서 성공적이지 않은 이론들은 임의적이지 않게 잘 규정하기가 힘들 것이다.[과학사에서 굉장히 많은 이상한 가설들이 제안되었을텐데, 그런 것도 다 포함시켜야 하는가? 아니라면 "이론"으로 인정할 기준은 무엇인가?] 애초에 기적 불가 논증과 비관적 귀납은 거짓이면서 성공적이지 않은 이론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것 같지 않다.

(2) 준거 집합이 변했는지의 문제: 루이스 식대로 보면, 한 이론이 성공적이라면, 그 성공은 그것이 참이기 때문이거나 또는 그것이 거짓인 수많은 이론 중 참인 이론에 속하기 때문이다.

- 과거의 성공적인 과학과 관련해, 이것은 반실재론자들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주장이다.

- 게다가 심지어 현재의 과학에 대해서도 반 프라센 같이, 과학의 성공을 다윈주의적(선택론적)으로 설명한다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 루이스가 실재론을 정식화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 루이스에 따르면 실재론은 현재 이론들이 대부분 참이라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것은 실재론자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주장일 수 있다. 현재 이론들이 대부분 어떻다는 것은 우연적(contingent) 이야기일 뿐이다.

- 루이스가 "실재론자들이 과거에는 성공적인 이론이 드물었고 현재에는 많다"고 한 것도 실재론자들이 일반적으로 하지 않는 주장이다. 게다가 실제로 실재론자들이 하지 않는 것이 나은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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