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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9일 수요일

[요약] Schwitzgebel, E. (2009), "Do Ethicists Steal More Books?"

 Schwitzgebel, E. (2009), "Do Ethicists Steal More Books?", Philosophical Psychology, 22(6): pp. 711-725


도덕성에 대한 명시적 인식이 도덕적 행동을 촉진한다면, 전문 윤리학자가 다른 사람보다 더 좋은 행동을 할 것이다. 그러나 전문 윤리학자들의 행동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 저자는 영국과 미국의 주요 대학 도서관에서 윤리학 책과 비-윤리학 철학 책이 분실된 비율을 비교 평가한다.

- 연구 1: 주로 교수들과 advanced students[대학원생]가 대출할 만한 종류의 현대 윤리학 책은, -윤리학 철학 책보다 1.5배 많이 분실된다.

- 연구 2: 1900년 이전에 출간된 고전적 윤리학 책은 고전적 비-윤리학 철학 책보다 2배 많이 분실된다.

 

 

Introduction

ㅇ 여러 윤리학자들은 윤리학이 도덕성 함양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 연구의 목적은 이론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다. 덕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윤리학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선하게 되기 위해 하는 것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 칸트: "도덕성에 대한 철학적 이해는 도덕성을 확고하고 변함없이 떠받친다." (도덕 형이상학 정초)

- : "윤리학의 근본 원리들이 이해되고, 그것들을 옹호하는 논증과 반대하는 논증이 확고하게 숙고되지 않는다면, 윤리 규범들은 행동을 이끌지 못할 것이다" (자유론)

 

ㅇ 만약 이들이 옳다면, 윤리학 연구에 평생을 바치는 일은 도덕적 행동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야 한다. 반면 도덕 발달과 행동에 감정과 직관이 중요하다는 이론에서는 도덕 추론이 실제 도덕적 행동에 영향을 별로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 실제로 윤리학자들이 다른 분야 철학자나, 비슷한 사회적 배경의 비철학자보다 더 선하게 행동하는가?

-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

- Nussbaum 1997; Moody-Adams 1997: 철학적 도덕적 성찰은 우리 도덕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며, 우리를 더 나은 시민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고, 우리가 정의의 편에 설 용기를 준다.

- 저자: 그럴듯하기는 하지만 경험적 근거는 없다.

- Posner 1999 (판사이자 법철학자): 일반적으로 수행되는 전문 철학은 인간 행동 향상에 도움이 안 된다. 왜냐하면 동기를 부여하는 힘이 약하고, 사적인 이익이나 문화적으로 형성된 합리적이지 않은 직관을 정당화하기 위해 쓰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Schwitzgebel and Rust 2009: 미국 철학회에서 철학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윤리학자들이 도덕적으로 더 낫게 행동한다는 의견도 무시 못할 만큼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 Piaget 1932, Kohlberg 1984: 도덕 추론이 도덕 발달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 저자: 그러나 이들이 한, 도덕 추론과 실제 세계 도덕적 행동 사이의 관계의 본성과 강도는 불분명하다. [저자만의 생각은 아니고 다른 학자들 논문 많이 인용]

 

 

ㅇ 다른 분야에서는 경험적 연구가 있다.

- 종교: 교회 출석/사후세계에 대한 믿음과 범죄 혹은 사회적 일탈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었다. , 인과관계는 불분명하며, 인과가 통념과 반대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기업 윤리 수업: 기업 윤리 수업을 들은 사람들의 기업 윤리에 대한 자기-보고된 태도나, Kohlberg-like dilemmas에 대한 응답의 성숙도를 조사한 연구들이 있다. 연구 결과는 복합적이었는데, 몇몇 연구에 따르면 수업을 들은 사람들이 더 윤리적이거나 성숙한 응답을 했고 다른 연구에 따르면 그 관계는 제한적으며, 아예 관련 없다는 연구도 있었다.

- 저자: 이 연구들 중 상당수는 통제 집단 혹은 통제 문제가 없었다. 피험자들이 대답만 수업에서 배운대로 할 뿐이고, 실제로 그들의 도덕성이 향상되었는지 알 수 없다. 실제 행동에 대한 연구는 찾을 수 없다.

- 경제학의 합리적 선택 이론 수업: 합리적 선택 이론 수업이 이기적 행동을 조장하는가? 가상적 시나리오에 대해 응답하는 실험실 환경이나, 자기-보고에서는 그랬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사회학자들이나 정치학자들보다 실제로 더 이기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았다 e.g., 수입에 따라 회원권 가격이 달라지는 모임에서 수입을 줄여서 보고하지 않았다.

- 경제학 전공 학생들이 다른 전공 학생들보다 기부를 안 한다는 연구도 있었지만, 합리적 선택 이론 수업을 듣고 나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었다.

 

ㅇ 저자는 도서관에 있는 윤리학 책의 절도당하거나 방만하게 다루어진(장기 연체) 정도를 조사했다.

- 비교 대상으로는 완전히 다른 분야보다는 철학의 다른 분야를 택했다. 왜냐하면 다른 요인들의 개입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도서관 기록으로 책이 단지 무고하게 분실되었는지, 아니면 절도당하거나 방만하게 다루어졌는지 구분할 수는 없다.

- 그러나 무고하게 분실된 비율이 두 집단에서 같다고 가정한다면, 그런 구분을 할 필요는 없다.

- 게다가 대부분의 분실은 완전히 무고하지 않다. 도서관의 재산은 주의 깊게 다뤄야 한다. 교수나 대학원생이 대학을 옮길 때 부주의로 인해 혹은 의도적으로 책을 가져가는 경우가 있다. [e.g., 강규태가 가지고 있는 콜린스 & 핀치, 골렘: 과학의 뒷골목에는 포스텍 도서관 바코드 스티커가 붙어 있다.]

- 잘못 꽂아서 관내분실된 경우에도, 제대로 꽂아두라는 도서관 측의 요청을 존중하지 않았거나 무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분실 후 책값을 물어낸 경우 분석에 포함하지 않았다. 다만 이런 경우는 애초에 수가 적어서 별 영향이 없었다.

 

ㅇ 물론 이 연구만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이 연구는 윤리학자들의 행동 연구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다. 다음과 같은 연구를 진행 중이다.

- 철학 전공 학생들의 기부 비율

- 윤리학자들과 정치철학자들의 투표율

- 학생의 메일에 대한 윤리학자들의 반응성

- 수입에 따라 회원권 가격이 달라질 때, 철학자들이 수입을 속이는지의 여부

[저자 홈페이지에 따르면, 윤리학과 도덕적 행동의 관계에 대해 이 논문 이후로 17개의 논문을 더 냈다. 위의 연구들이 모두 논문으로 나왔다.]

 

 

1. Study 1: Rates at Which Recent, Relatively Obscure Philosophy Books Are Missing

1.1. Method

1.1.1. Compiling the List of Titles

1990년부터 2001년까지, Philosophical Review에 실린 북 리뷰를 모으고, 그것을 다음과 같은 범주로 분류했다.

(1) 윤리학

(2) 윤리학 외

(3) 경계선상에 있거나 잘 모르겠음

- (3)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 1985년 이전에 출판된 책은 제외했다.

- SEP5번 이상 인용된 책은 제외했다.

- 정말로 전문 윤리학자들만 보는 책을 모으기 위한 조치이다. SEP에 많이 인용되었다는 것은 철학의 다른 분야 학자들이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 결과적으로 윤리학 책 126, -윤리학 철학 책 149개를 골라냈다.

 

1.1.2. The Lending Libraries

13개의 미국 도서관과 19개의 영국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이 책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1.1.3. Collecting the Data

20061017~ 1213- 조사 대상 학교들이 모두 가을 학기.

- a. 서가에 보유 중

- b. 기한 내 대출 중

- c. 연체 (1년 이하 연체)

- d. 분실 (1년 이상 연체도 포함)

 

편의상 다음과 같이 분류

- c & d: '의무 위반' (delinquent)

- b & c & d: '서가 외' (off-shelf)

- a & b & c & d: '소장'

 

ㅇ 소장 도서 중에서

- 윤리학: 1.3% 분실

- -윤리학: 0.9% 분실

 

ㅇ 서가 외 도서 중에서

- 윤리학: 8.5% 분실

- -윤리학: 5.7% 분실

 

 

- 서가 외 도서 중 분실 비율 조사가 소장 도서 전체 조사보다 더 타당한 측정 방식인데, 왜냐하면 책의 인기도 고려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 하지만 실제로는 책의 인기가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윤리학 책과 비-윤리학 책의 대출 비율은 비슷했고, 인기 있는 책이 더 분실된 것도 아니다.

 

1.2.1. Use in Law

몇몇 철학자들은 차이가 법학 전공 학생과 교수들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법학 전공자들도 윤리학 책을 빌리기 때문이다.

- 하지만 조사 대상 도서관 중에서 법학 도서관도 있었는데, 오히려 분실률이 낮았다.

- 그리고 제목에 명시적으로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의 분실률은 전체 분실률보다 조금 높긴 하지만, (8.9% vs. 8.5%), 이런 경우를 제외해도 차이가 1.48:1에서 1.47:1로 줄어드는 것에 불과하다.

 

1.2.2. Failure of Independence?

윤리학 책 분실 비율이 높은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였을 수도 있다.

- 어떤 책들은 다른 책보다 더 잘 분실될 가능성이 있다. (e.g., 이 조사에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Abbie HoffmanSteal This Book같은 경우.)

- 일부 대학에서 윤리학 책이 훨씬 더 잘 분실된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 (e.g., 어떤 도서관에서는 Steal This Book의 서가 외 4권 중 3권이 분실되어 있었다.)

 

그러나 데이터 검토 결과 이런 일은 없었다.

 

 

1.3. Discussion

ㅇ 이 결과는 윤리학 책들이 실제로 비-윤리학 철학 책보다 더 잘 분실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 그렇다면 고전의 경우에도 윤리학 책이 비-윤리학 철학 책보다 더 잘 분실될까? -> 연구 2

- 학부생들은 고전을 대출하는 비율이 높을 것이기 때문에 연구 2는 직접적으로 전문 윤리학자에 대한 것은 아니다.

- 그러나 교수나 대학원생들도 새로운 판이나 새로운 번역이 나올 때마다 구매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고전을 많이 대출할 것이다.

- 그리고 어쨌든 윤리학 고전을 대출하는 학부생은 다른 철학 고전을 대출하는 학부생보다 도덕에 대해 명시적인 철학적 사고를 해봤을 것이다.

 

따라서 학부생들이 많이 대출한다는 점이 연구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2. Study 2: Rates at Which Classic Philosophy Texts are Missing

2.1. Method

2.1.1. Compiling the list of titles

1900년 이전에 출판된 책을 조사했다.

- SEP의 최소한 다섯 윤리학 항목에 인용된 책에 한정했다.

- 비교 집단: 심리철학 그리고/혹은 언어철학 항목에 인용된 것. 왜 하필 심리철학 그리고/혹은 언어철학? - 규모나 범위 면에서 윤리학에 견줄만 한 하위분야가 이것들 뿐이기 때문 (너무 심리, 언어에 치중됐고 리스트도 적어서 예외적으로 베이컨, 신기관및 칸트, 판단력비판포함)

- 윤리학과 비-윤리학 모두에 속한 책은 제외했다. e.g., , 인간본성론

- 영어 번역본과 원서를 모두 포함했다.

- 니체의 저작은 따로 분류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윤리학자이지만, 전통적 도덕을 비판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2.1.2. The Ledning Libraries

연구 1에서와 같은 도서관

 

2.1.3. Collecting the Data

200612~20071, 학기 간.

20072~20073, 학기 중.

니체 책은 3월에만.

 

이렇게 두 번 데이터를 모은 이유는 학부생들의 대출 패턴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 [이래놓고 뒤에서는 학기 중 데이터만 분석한다. 니체 책을 학기 중에만 조사했기 때문이다.]

 

2.2. Results

ㅇ 소장 도서 중에서

- 윤리학: 2.8% 분실

- -윤리학: 1.5% 분실

- 니체: 5.6% 분실

 

ㅇ 서가 외 도서 중에서

- 윤리학: 16.7% 분실

- -윤리학: 8.4% 분실

- 니체: 19.5% 분실

 

 

3. Concluding Remarks

ㅇ 윤리학 책이 철학의 다른 분야 책보다 더 많이 사라진다.

- 법학 전공자들 때문은 아니다.

- 윤리학자들이 다른 분야 철학자들보다 더 바빠서 그런 것도 아니다. 단순 연체 비율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 전통적 도덕을 옹호하는 책이 전통적 도덕에 도전하는 책보다 덜 없어지지도 않았다.

도서관 책에 대한 취급과 관련해, 윤리학 책의 독자들이 다른 철학 분야 독자보다 더 나은 행동을 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고, 오히려 반대이다.

- 이 결론을 행동 일반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 여러 행동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다.

- 만약 철학적인 도덕적 인식이 일반적으로 해롭다고 밝혀진다면, 도덕 철학을 연구하고 가르치지 말아야 할까?

- 그렇다고 하기보다는, 명시적인 도덕적 인식은 양가적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특정 조건에서는 도덕적 행동을 촉진하지만, 다른 조건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e.g., 합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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