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학술지 『철학적 분석』
1. 도입
ㅇ 기억 이론
- 사람의 동일성에 대한 철학적 논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론이다.
- 과거의 어떤 사람을 지금의 나와 동일인이게 하는 것은 기억의 연속성이다. 영혼의 동일성이나 육체의 동일성이 아니다.
ㅇ 기억 이론의 직관적 호소력
- 뇌 수술 사례: 당신의 뇌에 있는 치명적인 종양 때문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자. 수술을 받지 않으면 당신은 죽는다. 가능한 수술은 두 가지가 있다.
- 종양 제거 수술: 당신의 뇌의 종양을 제거한다. 이 경우 뇌(신체)는 유지되는 대신 당신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다.
- 기억 이식 수술: 당신의 기억을 다른 사람의 뇌(신체)에 이식한다. 이 경우 뇌(신체)는 바뀌는 대신 기억은 완벽하게 유지된다.
- 이같은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자를 택할 것이다.
- 마인드 업로딩 사례: 어떤 사람들은 미래에는 사람의 기억을 인공지능체에 업로드하여 그 사람이 '영생'을 누리게 할 수 있게 될거라고 믿는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기술이 가능할지를 의심할지언정, 그것이 '영생'을 누리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ㅇ 기억 이론의 딜레마: 복제 문제(duplication problem)
- 마인드 업로딩 사례에서, 하나의 인공지능체가 아닌 여러 인공지능체들에 당신의 기억을 업로드한다면, 그 인공지능체들은 모두 동일인이 된다. 그러나 그 인공지능체들 간의 상호작용은 타인들 간의 상호작용에 가까워 보인다.
[기억 이론 옹호자의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대응들이 가능해 보인다. 여러 인공지능체들에 마인드 업로딩이 된 바로 그 순간부터 그 인공지능체들 각각은 서로 다른 기억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한다. 따라서 각 인공지능체들은 서로 매우 유사할 뿐 서로 다른 사람들이다.
사람의 동일성 관계는 인공지능체들 간에 성립할 필요가 없다. 원래의 사람과 각각의 인공지능체들 간에만 성립하면 된다. 즉, 사람의 동일성 관계는 이행적이지 않다. 현재의 나와 인공지능체 1이 동일하고, 현재의 나와 인공지능체 2가 동일하다고 해서, 인공지능체 1과 2가 동일하다고 할 필요는 없다.
사람의 동일성 관계는 가능세계이론에서 말하는 통세계적 동일성 관계와 유사하다. 나는 이렇게 될 수도 있었고 저렇게 될 수도 있었다. 그러한 반사실적 나 1과 반사실적 나 2 사이에는 통세계적 동일성이 성립한다. 인공지능체들 간에 성립하는 관계도 이와 유사하다.]
ㅇ 딜레마에 대한 해결책
- 기억 이론의 직관적 호소력 부정: 철학에서 직관이 절대적인 위상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기억 이론이 직관적으로 보인다고 해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 반론: 사람의 동일성 문제에서 직관은 특수한 위상을 갖는다. 사람의 동일성 문제는 '생존'에 대해 우리 자신이 중요시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이다.
- 기억 이론이 형이상학적 동일성에 관한 이론임을 부정: 기억 이론은 동일성에 대한 이론이 아니라, 그와 혼동되기 쉬운 어떤 다른 관계에 대한 이론이다. 따라서 기억 이론을 사람의 동일성에 대한 설명으로 제시하는 것은 잘못됐다.
- 파핏(Derek Parfit), 벨만(David Velleman) 등이 제시한 입장이며, 저자도 동의한다.
- 그러나 동일성 관계와 혼동되기 쉬운 바로 그 관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해명되지 않았다. 저자는 이 논문에서 이 관계가 '자기 동일화'(self-identification)라는 심리적 관계라는 입장을 발전시킨다.
2. 사람의 형이상학적 동일성에 대한 이론으로서의 기억 이론의 문제점
ㅇ 기억 이론의 핵심 주장: S가 X가 했던 일들, 경험했던 바 등등을 기억할 경우 오직 그 경우에 S는 X와 동일인이다.
- 주의점: 위의 주장에서 경험은 '내부로부터' 또는 '일인칭적인 관점'에서의 기억이라고 부를 만한 것에 국한되어야 한다.
- 이와 같은 견해의 직관적 호소력은 상당히 강하다.
- 그러나 다음과 같은 반례들이 있다.
- 반례 1: 아주 어릴 때 경험했던 것들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음
- 반례 2: 술이 취해서 필름이 끊겼을 경우
ㅇ 수정된 기억 이론: 기억의 간접적 연결도 포함시킨다. 예: 현재의 나는 5살 때의 나를 기억하고, 5살 때의 나는 3살 때의 나를 기억한다. 따라서 3살 때의 나는 현재의 나와 동일인이다.
- 문제점 1: 기억 외의 어떤 외적인 요소를 인정하기 때문에, 기억 이론의 직관적 호소력을 약화시킨다.
- 문제점 2 (반례): 사람의 수명이 아주 길어져서 예를 들어 1000년을 살 경우, 1000살의 나와 3살의 나 사이에 기억의 연속성을 통한 간접적 연결이 있다고 해도 1000살의 나와 3살의 나를 동일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기억이 흐릿해지면 동일성도 약화된다고 보는 것이 직관적이다.
- 문제점 3: 복제 문제(기존 기억 이론과 수정된 기억 이론에 모두 적용)
- 복제 문제에 대응해 수정된 기억 이론: '경쟁자 없음' 규칙을 추가하여, 기억의 연속성을 가진 대상이 둘 이상이면 안 된다는 단서 조항을 추가한다.
- 문제점: 기억의 연속성과 무관한 외적인 요소를 인정하기 때문에, 기억 이론의 직관적 호소력을 약화시킨다.
[또 다른 문제점: 처음에는 복제자를 하나 만들었다가 나중에 하나 더 늘리면, 동일인이었다가 동일인이 아니게 된다. - 존 페리, 『개인의 동일성과 불멸성에 관한 대화』]
ㅇ 기억의 이론의 일반적 문제
- 동일성 관계는 재귀적, 대칭적, 이행적이지만 기억의 연속성이 이런 성질을 만족시킨다는 보장이 없다. 만약 기억의 연속성을 통해 이런 성질을 만족시키는 동일성 관계를 정의해낸다면 직관적 호소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따라서 사람의 동일성에 대한 이론으로서 기억 이론은 부적절하다.
- 그럼에도 기억 이론이 직관적인 호소력을 갖는 이유는 기억의 연속성이 동일성과 혼동하기 쉬운 자기-동일화 관계를 지지해주기 때문이다.
3. 일인칭적 믿음과 '자기-동일화'
ㅇ 일인칭적 믿음(지표적 믿음, 데 세 믿음, 자신을 위치지우는 믿음)
- '나'라는 단어를 포함하는 문장을 통해 적절히 표현될 수 있다.
- 믿음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 믿음은 주체가 믿음의 대상(명제적 내용)에 대해 갖는 태도로 이해된다.
- 믿음의 명제적 내용은 진리치(참/거짓)의 담지자로서, 공유되고 소통될 수 있다.
- 그러나 일인칭적 믿음은 위의 특징만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일인칭적 믿음에는 대상을 자기 자신으로 여긴다는 요소가 들어가 있다.
- 예: 철수가 '나는 강도에게 쫓기고 있다'고 할 때와 영희가 철수에게 '너는 강도에게 쫓기고 있다'라고 할 때, 두 사람은 동일한 명제적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믿음에는 큰 차이가 있다. 철수만이 강도에게 쫓기고 있는 그 사람을 자기 자신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 두 사람의 믿음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점은 두 사람이 다르게 행동할 것이라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따라서 대상을 자기 자신으로 여긴다는 요소는 실재하며, 모종의 기능적 역할을 한다.
- 결론적으로, 일인칭적 믿음은 다음과 같은 두 요소로 분리될 수 있다.
(i) 명제적 요소: S는 X가 F라고 믿는다. '나는 강도에게 쫓기고 있다'에서 이 믿음을 가진 사람이 S, '나'가 X, '강도에게 쫓기고 있다'가 F
(ii) 자기-동일화 관계: S는 X를 자기 자신으로 여긴다.
자기-동일화 = 일인칭적 믿음 - 명제적 내용
- 명제적 요소는 다른 사람과 공유 가능하다.
ㅇ 자기-동일화 관계가 가진 몇 가지 특징들
- S와 X가 실제로 동일인임은 S가 X를 자기 자신으로 여기기 위한 충분조건도 필요조건도 아니다.
e. g. 유리 창에 비친 사람을 보면서 '저 사람 표정이 왜 저래?'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유리 창에 비친 사람이 자기 자신인 경우. 동일인이지만 자기-동일화를 하지 않은 경우이므로, 동일인임이 자기-동일화의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e. g. 2. 유리 창에 비친 사람을 보면서 '내 표정이 왜 이래?'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유리 창에 비친 사람이 다른 사람인 경우. 동일인이 아니지만 자기-동일화를 한 경우이므로, 동일인임이 자기-동일화의 필요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 자기-동일화 관계는 내포적(intensional) 관계이다. X=Y이고, S가 X를 자기 자신으로 여긴다고 해서 S가 Y도 자기 자신으로 여긴다는 보장이 없다. 단, 내포성은 자기-동일화 관계만의 특징이라기보다는 심리적 관계 또는 지향적 관계의 일반적인 특성이다.
4. 자기-동일화와 형이상학적 동일성
ㅇ 기억 이론은 형이상학적 동일성과 자기-동일화를 혼동하고 있다. 형이상학적 동일성에 대해 말한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자기-동일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
- 형이상학적 동일성은 형이상학적 문제지만, 자기-동일화는 심리적 태도의 문제이다.
- 위에서 나왔듯이, 형이상학적 동일성은 자기-동일화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
- 자기-동일화는 'X는 나 자신이다'라는 명제적 믿음과도 구분된다. 이 명제적 믿음은 형이상학적 동일성에 대한 믿음이다. 그러나 자기-동일화는, 위에서 언급했듯 일인칭적 믿음에서 명제적이지 않은 내용을 말한다. [S가 'X는 나 자신이다'라는 명제적 믿음을 가진다고 해서, S가 X로서의 일인칭적 경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동일화는 후자와 관련된다.]
ㅇ 기억 이론을 자기-동일화에 대한 이론으로 받아들였을 때의 귀결들
- 기억 이론을 동일성에 대한 이론으로 받아들였을 때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던 이유가 설명된다.
- 기억의 연속성 관계는 동일성 관계가 갖는 기본적인 형식적 특성들(재귀성, 대칭성, 이해성)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기억의 연속성 관계는 자기-동일화 관계이며, 자기-동일화 관계는 이런 특성들을 만족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 복제 문제도 제기되지 않는다. 미래의 복제된 인공지능체들 각자가 현재의 나에 대해 자기-동일화를 하기 때문이다.
- 기억 이론에서 일인칭으로 묻는 질문과 삼인칭으로 묻는 질문에 대한 직관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 형이상학적 동일성에 대한 물음은 일인칭적 관점뿐만 아니라 삼인칭적 관점에서도 물을 수 있고 동일한 방식으로 답해져야 한다.
e.g. 철수의 '내가 그 5세 어린이와 동일인인가?'라는 질문과 영희가 철수에게 던지는 '네가 그 5세 어린이와 동일인인가?'라는 질문은 정확히 같은 질문이다.
- 자기-동일화에 대한 질문은 일인칭적 관점에서만 제기할 수 있는 질문이며, 이에 대응하는 삼인칭적 질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5. 기억 이론과 '오인으로 인한 오류 면역성'
ㅇ 기억 이론의 핵심적인 직관은 기억에 대한 판단이 오인으로 인한 오류 면역성(이하 오류 면역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온다.
- 오류 면역성: 내가 생생한 기억에 의거해 나 자신에 대해 판단을 했는데, 그게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 대한 것인지 묻는 것은 부조리하다(nonsensical).
e. g. 나는 어젯밤에 양치질을 했던 생생한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런데 내가 '어젯밤에 양치질을 했던 그 사람이 바로 나였나?'라고 묻는 것은 부조리하다(nonsensical).
e. g. 2. '나는 이빨에 고통을 느꼈다. 그런데 이빨에 고통을 느꼈던 그 사람이 바로 나였나?'. 이런 질문은 부조리하다.
- 얼핏 보기에 오류 면역성은 동일성에 대한 기억 이론을 강하게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기억에 근거해 어떤 것을 경험했다고 판단을 했을 때, 그 경험의 주체가 내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기 때문이다.
- 오류 면역성은 일인칭적 판단('나'를 포함하는 문장으로 표현되는 판단)에서만 볼 수 있다.
- 단, '나'를 포함하는 판단이라고 해서 항상 이런 특징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e. g.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른 것 같을 때, '누군가의 이름이 불리었는데 그것이 나의 이름인가?'라고 묻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 내가 나 자신의 마음 상태나 신체 상태에 대해서 내성이나 기억에 기초해서 판단을 내릴 경우 오직 그 경우에만 오류 면역성이 나타난다.
ㅇ 내성이나 기억을 통한 믿음에서 오류 면역성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한 표준적 견해: 그러한 방법들에 특수한 인식론적 지위가 있다.
- 어떤 철학자들은 내성적 방법으로 도달한 판단에서는 다른 오류는 발생할 수 있어도 다른 사람을 나로 오인해서 발생하는 오류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 어떤 철학자들은 오인으로 인해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도 내성적 방법의 인식적 지위 때문에 그런 의심을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므로 오류 면역성이 발생한다고 본다.
- 오류 면역성에 대한 표준적 설명이 옳다면 형이상학적 동일성에 대한 기억 이론이 자연스럽게 시사된다. 다음과 같은 논증으로 나타낼 수 있다.
(1) 내적 기억에 근거한 판단은 오인으로 인한 오류에 면역을 가지고 있다.
(2) 따라서 내적 기억에 근거한 판단은 나 자신에 대한 것임이 틀림없다.
(3) 따라서 기억의 연속성은 동일성의 기준이 된다.
6. '오류 면역성'과 자기-동일화
ㅇ 오류 면역성에 대한 표준적 견해는 옳지 않다. 표준적 견해는 내성이나 기억을 통해 도달한 판단에 대한 의심이 왜 부조리하게 들리는지 설명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례가 있다.
- 아직은 불가능하지만, 신경 체계에 조작을 가해서 다른 사람의 마음 상태를 내성적 방법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이 가능하다면, 이런 경우 다른 사람을 나로 오인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이 경우 '그런 경험을 했던 그 사람이 바로 나였나?'라고 묻는 것이 부조리하지 않게 된다.
- 표준적 견해의 옹호자들 중 일부는 내성적 방법에 의한 판단이 나의 것인지 의심하는 것은 인식적으로 불합리하다고 [따라서 부조리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런 식의 인식적 불합리성이 부조리함을 일으킬 수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ㅇ 오류 면역성에 대한 대안적 설명 [권홍우 (2017) "'오인으로 인한 오류 면역성'의 교훈", 철학사상 64호, pp. 129-155.]
- 표준적 설명은 오류 면역성이 일인칭적 믿음의 명제적 내용과 관련되는 것으로 본다.
- 그러나 저자는 오류 면역성이 자기-동일화와 관련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 저자는 자기-동일화의 관계와 믿음을 획득하는 내성적 방법 사이에 구성적(constitutive)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즉, S가 내성적 방법에 의해 'X는 F이다'라는 믿음에 도달했다는 것 자체가, S가 X에 대해 자기-동일화를 한다는 것과 같다. 이를 다음과 같이 정식화할 수 있다.
내성에 대한 구성적 견해: 필연적으로, S가 내성에 의해서 <X는 F이다>라는 판단을 내릴 경우, S는 F인 대상을 자기 자신으로 여긴다.
- 이를 받아들이면 내성에 의한 판단에 대해 '그런 경험을 했던 그 사람이 바로 나였나?'라고 묻는 것이 부조리한 이유가 설명된다. 내성에 의해 그런 판단에 도달했다는 것 자체가 S가 X에 대해 자기-동일화를 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 내성에 의한 판단의 오류 면역성과 내적 기억에 근거한 판단의 오류 면역성은 동일한 현상이거나 적어도 긴밀히 연관된 현상이다. 따라서 기억에 근거한 판단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구성적 관계를 정식화할 수 있다.
내적 기억에 대한 구성적 견해: 필연적으로, S가 내적 기억에 근거해서 <X는 (과거 어느 시점에) F였다>라는 판단을 내릴 경우, S는 F였던 대상을 자기 자신으로 여긴다.
- 어떤 과거의 사람에 대해 자기-동일화를 한다는 것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그 사람과 기억을 통해서 특정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음의 문제이다. 이는 기억의 연속성이 자기-동일화의 관계를 지지함을 의미한다.
- 저자의 대안적 가설에 따르면 자기-동일화에 정도차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기억은 또렷할 수도 있고 흐릿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7. 미래의 자아로의 확장?
ㅇ 위에서는 과거의 사람에 대한 자기-동일화를 다뤘지만, 미래의 사람에 대한 자기-동일화의 문제도 중요하다.
- 과거의 사람에 대한 믿음과 마찬가지로, 만약 나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얻는 방식 중에 오류 면역성을 나타내는 것이 있다면, 그런 방식이 미래의 사람에 대한 자기-동일화 관계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 우리가 우리 자신의 미래 행위에 대해 믿음을 획득하는 방식 중, 내가 어떤 것을 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내 미래의 행위에 대한 판단을 내린다면, 그 판단에는 오류 면역성을 갖는다.
e. g. S가 10분 후에 강아지를 산책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S가 '누군가가 10분 후에 강아지를 산책시킬 텐데, 그 사람이 나인가?'라고 묻는 것은 부조리하다.
- 이는 미래의 사람에 대해 자기-동일화를 하는 것과, 그 사람의 미래 행위를 결정을 통해서 안다는 것 사이에 구성적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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