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Reason, Truth and History pp. 113-19.
번역:
- 조인래 역. 「무정부주의는 자가당착적이다」, 『쿤의 주제들: 비판과 대응』
- 김효명 역. 『이성·진리·역사』. 192~201쪽
번역:
- 조인래 역. 「무정부주의는 자가당착적이다」, 『쿤의 주제들: 비판과 대응』
- 김효명 역. 『이성·진리·역사』. 192~201쪽
퍼트넘은 쿤과 파이어아벤트의 공약 불가능성 개념을 '극단적 상대주의'라고 묘사하며 자가당착적이라고 비판한다. 공약 불가능성 개념에 따르면, 한 이론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은 그 의미와 지시체에서 다른 이론의 어떤 용어들과도 동일시될 수 없다. 이러한 주장은 '이론 언어'뿐만 아니라 '관찰 언어'에도 적용된다. (스마트는 파이어아벤트를 옹호하면서, 이론이 달라져도 예측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J. J. C. Smart 1965) 그러나 퍼트넘은 모든 용어의 의미가 달라진다면 도대체 어떤 의미에서 예측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할 수 있는지 반문한다.)
퍼트넘은 사람들이 공약 불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개념(concept)과 개념에 대한 믿음(conception)을 혼동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어떤 개념에 대해 가지는 믿음들이 다르다는 사실이 정말로 올바른 번역의 불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번역을 할 수 없다면, 믿음들 간의 비교를 애초에 할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과거 이론에서 '온도'라고 하는 것과 현재 이론에서 '온도'라고 하는 것의 의미를 동일시한다. 물론 17세기 과학자들이 온도의 본성에 관해 가졌던 믿음이나 지식상(image of knowledge)은 우리가 온도의 본성에 관해 가진 믿음이나 지식상과 다르다. 그럼에서 불구하고 두 이론에서 온도는 같은 개념이다.
여기서 만약 각자가 가진 믿음들이 다르다면 번역이 성공적이라는 점을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퍼트넘은 번역의 성공은 우리가 원본을 쓴 사람의 믿음을 이해할 수 있기만 하면 된다고 반박한다. 서로 다른 이론을 받아들이며 서로 다른 믿음을 가지는 사람들도 동일한 대상과 개념들을 공유한다. (해석상의 관용의 원리: 두 이론에서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용어들이 같은 대상을 지시한다고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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